오랜만에 크림슨 타이드를 다시 봤습니다.
2012.08.24 22:07
얼마전 토니 스콧 감독의 부고를 듣고 제일먼저 떠오른 영화가 크림슨 타이드였습니다.
뭐 많은 분들이 탑건을 떠올릴테지만 말이죠.. ㅎㅎ
오랜만에 다시 봐도... 역시... 명작이네요.
95년작이니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영화인데도 전혀 어색하거나 촌스럽거나 하지가 않습니다.
인물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과 갈등의 클라이막스... 그리고 모든 것이 해소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탁월합니다.
영화속에서 함장역을 맡은 진 해크만.. 멋진 배우입니다.
고집있고 우직하면서 임무에 충실한 자부심이 넘치는 캐릭터를 밉지 않게 잘 표현하더군요.
잠수함 출정식에 앞서 부하들을 사열하면서 국가와 군인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장면...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담담히 함장의 자리에서 내려와 부하들의 경례를 받으며 퇴장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멋지게 퇴장한다고 할까요...
좋은 영화는 참으로 여러가지 감상에 잠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을 읽고...
저도 다시 봤습니다.
저는 함장이 기르는 개가 잠수함 안에서 소변보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던데요?
별 것 아닌 듯 무심히 보여주는데...
그 장면이 사실 많은 의미를 함축하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