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광주과학기술원)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2012.08.25 02:09
안녕하세요, 대학교 졸업반 학생입니다.
이번에 대학원을 지원하는데, GIST(광주과학기술원)도 지원했었습니다.
일단은 학비+여비+기숙사비+밥값 풀패키지를 준다고 해서 지원했었습니다.
그리고 논문IF도 World TOP 10이고, 대학평가순위에서도 상당히 높은 등급을 받고 있다고 입시설명회에서 그러더군요.
일단 GIST를 지원할 때는 "박사"진학을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박사X -> "석사 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원 당시와 GIST에 느끼는 매리트가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GIST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합격은 했습니다.)
일단 KAIST와 서울대학교는 아직 면접 시작도 안해서, 결과는 더 두고봐야 알지만
GIST등록을 7일 내에 해야해서.. 고민이 되네요.
GIST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사회적인 인식도 궁금합니다.
특히 자대(한양대) 대학원 진학과 고민이 많이 되는데
GIST와 한양대 대학원을 "석사만 졸업" 한다고 가정할 경우
어느쪽을 선택하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GIST와 한양대 대학원 모두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공 교수님이 계시고
두 분 모두 국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계십니다. (연구실 자체는 한양대쪽이 더 오래됐습니다.)
일단, 자대 한양대의 매리트는
1. 서울을 안 떠나도 된다. 즉 여자친구랑 안 멀어져도 된다.
2. 교수님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연속해서, 그리고 더 깊이 곧바로 진행할 수 있다.
(순전히 제 흥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이 많음)
3. 학비를 학교에서 준다.
그리고 GIST의 매리트는
1. 논문IF수가 World 10위권 학교다.
2. 대학종합순위도 매우 높다. KAIST와 서울대 정도 되는 것 같다.
3. 부모님과 같이 안 살아도 된다(??)
4. 학비+여비+밥값+기숙사 다 제공한다...는데, 사실 장점은 아니다. (자대 다니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고민이 많이 되네요. -_-a
어차피 국내에서 살거라서, 한양대 대학원이나 GIST나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게 고민의 핵심입니다.
제가 GIST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몰라서 이러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학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저도 GIST가 어느정도 위치인지 잘 모르는걸 봐선
아직 대중적인 곳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잡생각이 많이 드네요.
GIST, 어떤 곳인가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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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8.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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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5 09:26
감사합니다.
IF는 확인해 보니 QS에서 한건데 특별히 꼼수를 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부가 약한 학교다보니 University Rankings에서는 많이 떨어지네요. 많이;
KAIST는 아직 면접도 안 봤고, 서울대는 원서접수도 안한 시기인데
GIST는 벌써 합격 결과가 나와서 미리 고민하게 만드네요. ^^
일단 등록은 해 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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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8.25 16:17
gist같은 학교는 랭킹이 의미 없어요. 처음부터 연구중심 대학원 과정으로 출발한 학교고, 정부에서 출연금을 받는 연구기관이므로 수업을 병행하는 연구기관으로 이해하면 되요. 교수 tenure도 까다롭고 연구성과도 우수한. 그게 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받아온 것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보심 될듯. -
하뷔
08.25 09:57
GIST가 먼저 뽑는 이유가 있었죠.
제가 원을 고민할 때 거의 초창기였었는데 가장 먼저 뽑더군요. 인력 확보의 문제였겠죠.
학문적인 성과야 요즘 아주 좋은것 같더군요.
음... 고려하시는 항목 중 한가지를 추가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실의 역사는 언급하셨고...
교수님의 제자분들이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파악하시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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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08.25 10:41
어느 학과이신지 몰라 정확하게 답변드릴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KAIST/SNU 를 추천하겠습니다. 신입들과 일도 많이 해보고 이력서 많이 검토하는 입장에서 봤을때 개인적인 느낌이 그랬습니다. -
星夜舞人
08.25 10:59
저도 SNU혹은 Kaist쪽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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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夜舞人
08.25 17:30
약간 설명이 부족했는데요. GISTt의 경우 제가 속한 분야만 따지면 교수는 많이 확충했으나 전반적으로 셋팅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교수가 있다하더라도 학위과정동안 실험의 초기단계인 시행착오 속의 한부분에 속해서 뭔가 안정되지 않는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있습니다. 다시말해 어떤 실험실도 안정된 논문이나 결과물이 나와서 실험실이 부드럽게 갈려면 적어도 만든지 4년혹은 5년정도 되는 곳이어야 하고 그때쯤 들어가면 서서히 뭔가 나오고 실험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핵심을 잡기 쉬워집니다. GIST의 경우가 그래서 아무리 교수가 좋다고 한들 SNU나 KAIST쪽보다 추천을 못하겠다는 겁니다. GIST에 있기 보다는 자대가시는게 좀더 현명해 보이긴 합니다. 또한 이공계라 하는곳이 만약 석사만 마치고 유학을 가겠다 혹은 국내에서 박사과정까지 해서 학교쪽으로 남겠다면 모험을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으나 석사이후 취직을 생각하신다면 적어도 국내에서 영향력이 있는 교수밑이나 실험집단에 들어가는 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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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5 15:19
만약 제가 하는 분야랑 비슷한 분야라면 한대도 매우 훌륭한 선택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가 거기서 일하기 때문입니다만 그 친구 하나만으로도 있어볼 만 합니다. 그외는 전혀 모릅니다.
진로를 어떻게 선택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국내에 살거라 국제적인 위상은 상관없다라는 표현은 나는 1등은 필요없기때문에 2등에 만족할거야 라는 생각이랑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뭐 1등이랑 2등이 무슨 차이가 있는데 이런 생각은 올림픽에서나 통하는 얘기입니다. 1등이나 2등이나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학문에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등도 2등이랑 비슷한 1등도 있을 수 있지만, 2등에게는 넘사벽인 도저히 넘겨볼 수 없는 1등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 목표가 없으면 2등이라는 목표는 그냥 종이쪼가리 일 뿐입니다.
물론 세상은 2등이 이끌어 갑니다. 저런 넘사벽 1등은 몇명 되지도 않고, 세상이 그런 사람이 잘 크도록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삶의 목표라는 것은 또 다른 얘기지요.
그런 측면에서 진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에 포진해 있는 선배들입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같이 공부하는 학교 동료들의 (+-10 년 정도의 선후배 포함) 수준입니다. 나보다 뒤쳐질 수 있는 사람들이랑 공부하는 것은 자살 행위입니다. 아 물론 동네에서 조용하게 살겠다면 자살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20년 전 기준으로 생각하면 저도 성야무인님과 똑같은 추천을 했을 겁니다. 지금은 솔직히 저 두 학교의 수준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현저히 떨어진 것은 체감하고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떨어진 것인지 감이 안 옵니다.
학교의 수준에 있어 평균적인 논문 갯수나 SCI같은 것으로 비교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인의 맹목적인 수준 비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웃기게도 그런 것이 의미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커야한다는 명제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몇분이나 있나 (단 한분 뛰어난 분이 계시다고 선택하면 안됩니다. 내가 그 선생님 방에 못 들어갈 확률또한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 제자로 들어가서 그 선생님이랑 같이 일할 기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논문실적은 어떻게 되나 또 그분들의 최근 연구비는 얼마나 있나 이게 중요합니다. 공학계열에서 돈 없으면 아인슈타인이 살아오더라도 종신보장도 못되고 퇴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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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5 17:2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이것저것 따져보면 KAIST가 최고입니다. 어디하나 빠지는데가 없습니다. 지역도 대전이면 훌륭하고요.
그런데 고민은 다른 이유에서 시작됐습니다.
변명같은 말은 하기 싫어서 본문에 쓰지 않았는데, KAIST에는 제가 관심가는 분야를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서울대학교, GIST, 한양대학교, 단국대학교 쪽에 괜찮은 랩이 있습니다.
다만 분야1위인 서울대학교와 그 외의 격차는 "지독하게" 큽니다. 설령 타대 랩 교수님이라 하시더라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KAIST에서는 이 분야를 거의 다루지 않고요.
결국 서울대학교에 가야하는데, 준비야 하고 있습니다만 이 랩에 들어가는게 서울대 학부생도 아주 어려워서
타대생의 경우.. 입학자체가 어려워 보입니다.
(해당 연구실 90%이상이 서울대 학부생이며, 그 외는 KAIST와 POSTECH입니다. 졸업생은 99% 서울대 학부생입니다.)
즉.. 이 분야를 한다면 GIST나 자대인 한양대로 눈이 가더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직 석사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관심분야를 미리 정해놓아서
괜한 고생 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입학해서 교수님 시키는거 하면 될텐데..
뭐 아무튼 붙고나 고민해야겠습니다.
한양대가 예전에 비해 수준이 많이 낮아진건 다니면서 매년 느낍니다.
매년 가라앉는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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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8.25 23:42
말씀 중에
'그냥 입학해서 교수님 시키는거 하면 될텐데..'
라는 문구가 약간 걸려서 한 말씀 올립니다.
석사과정 학위 논문 테마로 교수님 시키는 것으로 선택했는데,
그게 교수님의 주전공이거나 오랜 기간 연구해온 분야일 경우
석사 과정에서는 상당히 힘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교수님이 계속해온 것을 다 공부하고 거기에 뭔가 성과를 내서 덧붙여야되는데
이걸 1,2년 만에 해낸다는게... 쩝...
(제 경험상으로 석사과정 피똥싸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얄팍한 제 석사 학위가 2001년이어서... -_-; 97년 입학이었는데... T^T )
그래서 결론은 저 같으면 관심분야를 다루는 혹은 그 쪽으로 이로운 방향으로 결정할 것 같습니다.
그게 이후 세월이 흘러서도 별 후회 없을 것 같네요.
왕초보님의 말씀은 매우 가슴에 와 닿고 공감하지만,
혈기 왕성하고 모든걸 다 이룰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충만할 때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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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8.26 16:53
박사 안하신다면 어떻게든 사회에서 알아주는 학교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박사 안하신다고 하셨으니, 전문연구요원으로 지원 하실거고, 병특 3년 마치고 나오면 학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직도 고려해야 하구요.
IT 인력 학력 안본다고 이야기 하지만 소위 갑이나 업계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에서는 은근히 학력/학교 많이 봅니다.
GIST도 좋지만, 박사과정 배제한 대학원 이라면 썩 좋은 선택 아니라고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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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8 04:46
서울대학교 대학원, 타대 학부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또 입학시험/전형에서 자대생을 우대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내부에서는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그런데, 석사 입학시험 자체는 학부의 교육과정에 준해서 출제를 하기 때문에, 자대생이 유리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자기가 배운 범위 안에서 출제가 되긴 하니까요. (4년동안 배운 것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느냐와 선택과목도 모조리 들은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는 묻는 것도 웃기는 일입니다만)
그런데 말이죠.. 잘 찾아보면 서울대 대학원 입시 과외학원도 있습니다. -_-;; 참 언제까지 과외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요.
오히려 서울대 대학원 진학시 문제점은 '자격지심' 입니다. 많은 타대출신 서울대 대학원 진학자들이 자신들의 뛰어난 실력은 잘 모르고, 주눅이 들어서 살다 졸업하게 됩니다. 안타깝지요. 사실 아무도 타대출신이라고 차별하지 않을 것이거든요. 차별은 자기가 뒤떨어진다고 생각할때 하는 거랍니다. 서울대 학부 출신들이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차별은 보통 안 합니다. -_-;
옛날에는 참 이상한 것이 (저는 졸업한지 오래 되어서 옛날 얘기밖에 모릅니다), 타대 학부 졸업생들에게서 실력차이를 보는 것은.. 영어 였습니다. -_-;;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무진장 쉽게 나오는 논문제출 자격시험 영어를 과락 먹는 경우를 왕왕 봅니다.
결론만 말씀 드리면 괜찮은 곳 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많이 끌어왔고, 교과부에서도 많은 예산을 지원해 줘서 현재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지역 특성상 전라지역(전남대 등) 학생이 많은것 같고, 다른 지방국립대 출신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다만,
- KAIST 보다는 한수 아래다. 이건 교수 수준이 한수 아래라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 그렇다는 겁니다.
- 교수 인력으로 성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GIST 출신 교수인력이 거의 없을껍니다.
- 어르신들은 잘 모른다. 젊은 이들도 아는 사람만 안다. 하지만 이건 실력으로 커버 될 듯.
- KAIST보다 청정지역이다. KAIST 교수들은 늙은 여우같은 분위기 풍기는 분 많죠. 실제로도 썩을만큼 썩었고. 하지만 GIST는 비교적 다른 분위기인것 같더군요. 이런저런 학내 문제도 없고.
- GIST 설립 초기에는 이런저런 말이 많았어요. '과학기술원'이라는 용어를 GIST가 쓰는 것에 대해 KAIST가 심기 불편해 했죠. 최근에 UNIST 때문에 더 그렇지만. 하지만 이런저런 투자, 교수인력 영입, 나름 괜찮은 연구성과 등으로 아는 사람은 잘 인정해 주는 학교가 된것 같네요.
저같으면 KAIST를 최우선으로 가겠네요. KAIST>SNU>GIST 순서로 고려하겠습니다. 에스비님 자대는 본인이 훨씬 장점을 잘 아실꺼라 생각하여 패스..
참고로 하시려면 박사까지 하시길..석사는 메리트가 거의 없습니다.
다음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 하시길..
1. 논문IF수가 World 10위권 학교다.
=> 특수 분야 중 특수 분야에 한하는 정보일껍니다.
2. 대학종합순위도 매우 높다. KAIST와 서울대 정도 되는 것 같다.
=> 대학종합순위는 언론이 장난치는 정보이니 전혀 신뢰할 필요 없음.
3. 부모님과 같이 안 살아도 된다(??)
=> KAIST에서도 해결 가능하죠?
4. 학비+여비+밥값+기숙사 다 제공한다...는데, 사실 장점은 아니다. (자대 다니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 SNU를 빼고 다 해결 가능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