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겪었던 에피소드를 올려봅니다. 1977번 글...
2010.03.08 14:50
1976년 생은 아닙니다. ㅎㅎ 그냥 글 올려봅니다.
요즘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친구와 모 대학을 걷고 있는데... 저에게 어떤 분 (아마 고학년 되어 보이는)이
오시더니 신입생이시죠? 라고 물어보면서, 팸플릿을 나눠주면서
교내의 조그만 콘서트에 꼭 오시라는 얘기를 합니다.
옆에 있던 친구... 저 사람은 분명 나를 대학 신입생이 아니라 대학원 신입생이라고
보고 물어본 거라면서 질투합니다.
또 다른 친구와 야구장에 갔습니다. 야구장에 가기 위해 필수인 맥주...
맥주 한 캔씩과 과자를 사서 계산대에서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신분증을 요구하더군요. 원래 신분증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
(심심하면 분실하기 때문에) 그런데 요즘 여권을 갖고 다닙니다.
이번 5월 말로 만기가 되기 때문에 생각나면 어느 시청, 구청이든 바로 가서
갱신 처리하기 위해... 들고 다닙니다. (다행히 분실은 안했네요.)
그걸 제시했더니, 어딜 봤는지... 91년생이라면서 판매는 안되겠다고 하는 겁니다.
여권 보고 여기 보면 xx년생이라고 써있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판매 OK합니다.
옆에 있던 친구... 그거 원래 주류 판매할 때 의무적으로 의례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물어본 거라면서, 그런 소리 들으니 좋냐? 라면서 질투합니다.
뭐... 10년 젊게 봤다는 것... 의례적으로 좋으라고 해준 말이겠죠.
나이 들었다고 말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없잖아요.
지난 주 내내 그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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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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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09 01:32
설마 얼마전이 20여년 전을 말씀하시는 건 아니시죠? ^^;;;
요즘도 주민증 검사를 하는 곳이 있는 가 보네요. 울 동네에선 중딩도 담배피고 술 마시고 댕기던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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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08 15:44
재작년인가.. 사람 기다린다고 모 대학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니.. 왠 어린 "여"학생이.. '동아리 모임때문에 오셨어요 ?' 하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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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3.08 21:11
looks like 동아리 모임에 물주로 왕림하신 대대선배 or 지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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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트에서 술을 살때마다 저를 보고서 머뭇거리다가 마눌님을 보고는 계산해 주는거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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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09 01:36
뭐.. 젊게 봐 주면 좋긴 하죠.
하지만... 적당히 나이 들어 보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아는 동생이랑 술먹으러 갔더니.... 옆 테이블에서 하는 대화가 들려오더라구요.
내용을 대충 들어보니 저를 두고 하는 얘기던데... '요즘은 목사님도 술 마시러 이런곳에 오나보다~' 라는 내용이더군요. -_-;;;;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죠. 지루해서 병원 휴게실에 앉아 있는데 지나가던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분이...
'교수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지나가더라는... 얼떨결에 인사를 받긴 했지만... 황당했었죠. -_-;;;;
사실은 저도, 얼마 전에 술집에 들어가는데, 주민증 검사를 하더군요. 미성년자처럼 생겼다면서....흠흠흠.... 그래서 지니님을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