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마다 선호도가 다르죠.
2012.08.31 19:15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소설, 산문, 수필집을 잘 읽지 않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이문열, 이인화입니다. 정치적으로 제가 속한 스펙트럼에서는 저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인화씨는 예전에 MMORPG에 심취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네요. 이문열씨는 사실 평역 삼국지를 보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사람으로서는 글쎄요입니다.
사실 제 동기들 같은 경우, 국문학과 나와서 글이나 작가들에 해박한데 조광래씨를 혐오하는 녀석들도 있지요. 이유는 좌우의 대립을 가져다 팔아먹고 사회에 아무런 기여도 안하면서 투사인양 행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스타일이 싫고 소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보수적인 아내가 그 분의 글을 많이 읽으셨더군요.
제가 대놓고 싫어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덕일, 김진명씨라고. 전자는 역사를 무슨 소설처럼 생각하고 피해망상 환자처럼 굴기 때문입니다. 후자는 '저질 상업 민족주의'라서 싫어합니다. 한때나마 역사학을 진지하게 생각했고, 복수전공한 사람입장에서 이덕일씨의 글은 참아주기 어렵죠. 김진명씨의 글은 '울 민족이 최고이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게 싫었구요.
야근하면서 인터넷 서점을 보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최근에 즐겁게 본책은 '헝거게임'입니다. 북한의 상황과 많이 겹쳐있는 부분이 많은 '판엠'이었습니다. '판엠'은 라틴어로 '빵과 서커스'에서 '빵'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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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8.31 22:39
고등학교때 국어 선생님이 하신 말씀중 농담 비슷한....
"너네들이 똑같이 쌀밥에 김치를 먹어도 똥뚜깐에 가서 보면 모양도 냄새도 다 다르다.."
올만에 그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그분 덕에 국어과목을 무진장 좋아했었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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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1 06:37
빵이 포르투갈 말이라고 들었는데 걔네도 라틴계열 언어라서 라틴어랑 비슷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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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씨가 내가 누구인지 말할수 있는자는 누구인가 썼던 작가 맞죠?
처음 그 소설 읽었을때 그 참신함에 놀랐었는데, 안 좋은 평들도 많더라구요. 그래도 저에겐 베스트 소설중에 하나입니다.
이문열씨의 젊은날의 초상 중에 해따기 부분도 좋아해서 그 부분만 간혹 읽곤하는데......그 사람 역시 어떤일을 계기로 변절자란 소릴 듣고...
(지금보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작가들은 욕을 먹는 경우가 많네요. 이외수씨 소설도 참 좋아했었는데...
작가의 글이 과연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는가?
참 책을 읽을때 마다 고민입니다.
그사람의 사상이 그 사람의 글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게 당연한 것인가
아니면 글 이라는게 단순히 기술이나 기교일 뿐이라서
마치 운동이나 기술처럼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글쓰기 또한 그렇게 익숙하게 어떤 기교를 띄게 되는것인지...
최근 이지성 이라는 사람의 책을 한 3권 연속 읽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사람이 적은 글들을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 있더군요
책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는 결국 독자 자신의 문제 이겠지만
저자의 글을 읽고 자신이 판단 할 수 있는 어떤 레벨에 도달하기까지는
역시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
역시 책이라는건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