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보시나요?
2012.09.01 01:47
TVN에서 하는 드라마인데...
현재 12부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공중파가 아니라서 가능한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대사도 걸쭉한 부분이 좀 보이고, 미풍양속 어쩌구 하며 까다롭게 걸자면 걸릴만한 부분도 살짝 보입니다.
1997년이면 15년 전... 그 때도 전 30대였군요.ㅠㅠ
사실 에쵸티인지 개쵸티인지... 젝스키스인지 뭔지...
갸들 음악은 거의 들어본 기억도 없습니다.
"뭔 음악이 이래?" 이게 제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듣는 그들의 음악은 좋네요. 적어도 요즘 아이돌 노래보다는 들을만 하군요.
에이핑크라는 걸그룹의 은지가 여주인공 역할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는데...
정말 연기 잘 하네요. 사투리도 잘 소화합니다. 어색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고요.
(원래 고향이 그쪽인가?)
남자 주인공 역할의 서인국은 원래 그쪽 고향이죠? 연기도 봐줄만 하고...
성동일 연기야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제가 놀란 건 아버지 역할의 성동일과 딸내미 역할의 은지가 투닥대며 싸우는 장면입니다.
연기 처음이라는 나이어린 여자애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심통난 딸 연기를 잘 소화하네요.
제게 와닿았던 말은 이겁니다.
[우리 엄마 아빠의 추억은 세시봉이고, 나의 추억은 에쵸티다]
전 이 드라마 보면서...
비스트 좋아하는 초딩6학년 딸내미 걱정할 필요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997년...
드라마를 보며 생각해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더군요.
IMF도 있었고, 그 당시 에쵸티로 부터 아이돌이 처음 등장했다고 하고...
핑클, SES가 등장했고...
끝물이었겠지만 여전히 피씨통신이 있었고, 삐빅대는 접속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예 흔적도 보기 어려운 삐삐가 있었더군요.
011, 016, 017, 018, 019... 마악 시작된 이동통신이 있었고, 그 때 시티폰은 태어나자마자 사망하셨고...
IMF에 빠진 국민들의 희망이 되어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이듬해 김대중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이끌었고...
지금은 사라져버린(또는 구시대 유물 취급을 받는) 브라운관 TV가 있었고...
소나타3, 엑셀, 프라이드, 르망 자동차가 돌아다녔고...
저는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IMF 터지기 한 달전에 호기롭게 때려치우고 프리랜서 선언했다가, 지금 생각해도 무지 추웠던 겨울을 보냈고...
이듬해인 1998년 11월에 결혼을 했고...
드라마에서는 그 시절을 꽤 꼼꼼하게 재현했습니다.
특히 신경쓴 부분은 에쵸티 팬클럽의 소품들과 당시의 패션이라네요.
까메오로 등장하는 몇몇 인사들(서경석, 양준혁, 토니안...)도 인상적이고...
콜라독립 815도 눈에 띕니다.
은지원이 도학찬이라는 역할을 연기하며, 젝키의 은지원을 보며 던지는 대사들도 웃음나오게 하고...
본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랍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한번쯤 보시길...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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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했다면...
이야기는 지금과 전혀 다르게 산으로 갔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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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1 05:37
그땐 팽팽했는데.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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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저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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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9.01 09:22
ㅎㅎ 소소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더군요.
저는 85년생이라 ㅠ 건축학개론 세대도 아니고.. 사실 응답하라 1997에도 애매한 세대라서ㅠㅠ
공감이 안가는건 아닌데, 음 좀 애매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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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생이시군요.
85학번입니다... ㅠㅠ
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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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09.01 09:35
저도 재밌게 보고 있네요.
은지양 원래 고향이 부산입니다. 에이핑크 활동하면서 서울에 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동일씨 와 은지양 캐스팅은 신의 한수 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부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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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은지원은 서울에서 전학간 학생으로 나오더라고요. ㅋㅋ
은지 친구, 은지원 애인으로 나오는 친구는 사투리 쓰느라 애먹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양준혁은 추억 씬에서 잠깐 잠깐 등장하는데, 전라도 사투리를 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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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날다
09.01 13:33
그땐 군대에 있었군요... 97년을 회상해봤자 군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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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97군번 입니다 ㅋㅋ;
신검 4번 받고 5급 -> 4급 으로 강등... ㅋㅋ;;
부산 해운대 53사에서 한달 훈련 받고 나왔었죠 ㅋㅋ;;
아마 몽환 작가님이 제 훈련소 후배이실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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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날다
09.01 14:07
실은 96군번입니다. :) -
97년 5월 논산가서 빠꾸먹고 4급 받았던.. 1주일.중..
앞에서 캔디를 부르래서 만화 캔디 주제곡을 불렀다.. 근데 다른 애들은. 전부 hot의 캔디를 부르던...ㅋㅋ
암만 내가 늦게 갔어도 몇년 차이 안날텐데 ㅋㅋ;;;
혼자만 바보된 기억이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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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9.01 22:32
97년 4월 군번입니다. 저 역시 논산 이었고 훈련 연대는 28연대 였는데..
일요일 종교 행사 갈 때마다 항상 같은 조교(젤 짬밥이 안되는 놈이 종교 행사 인솔하기떔시)가 캔디를 부르라고 했습니다.
항상 만화 주제가 캔디만 불렀느데, 한달 사이에 만화 캔디가 hot 캔디로 변했나 보군요.
훈련소에서는 가요를 안틀어주기 때문에 식당에 일하러 갈때만 가요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때 항상 들었던 것이
유피 (UP) - 뿌요뿌요
하고 DJ DOC - 삐걱삐걱 이였네요.[출처] 1996년~1997년 한국가요 히트곡|작성자 망치
[출처] 1996년~1997년 한국가요 히트곡|작성자 였었는데..
저도 방송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공중파에서 했더라면 대박 못했을 드라마였을 것 같아요.
케이블이라서 가능한 에피소드와 대사들..
불과 15년전 일인데도 몇십년전의 옛날일처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