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저도 맥에 대해 환상이 있었던 듯...
2012.09.04 09:46
저는 아주 어릴때 처음으로 사용하게된 '컴퓨터'라는 물건이 APPLE II 였습니다.
그게 아마 1983년 혹은 1984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키보드(뒤쪽으로 쭉 공간이 더
나와 있었고, 열어보면, DIP 형태의 부품이 나열되어 있었지요.)와 모니터, 그리고,
별도의 '디스크드라이브'(지금 5.25인치 외장하드 보다 훨씬 크지요...)로 구성된
컴퓨터였죠. 아마 디스크드라이바 가장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딱 켜면, 베이직이 딱 시작하는....그런 컴퓨터 였죠...
그리고나서 IBM 호환 기종을 사용하면서 DOS니, Window니 리눅스니...
웍스테이션을 쓰기 시작하면서 Solaris 등의 유닉스 계열도 사용하다가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올 때 즈음 맥을 다시 잠시 쓰기도 했었죠....
사실 저는 최근 10년 가까이 주로 사용하는 OS는 리눅스입니다.
물론 배포판은 슬랙웨어에서 맨드레이크, 데비앙, 레드햇, 페도라, 젠투, 우분투로
바뀌어 왔지만, 사실 뭐 패키징의 차이이니까요....90년대 초반에 슬랙웨어를
설치하기 위한 삽질은 지금 생각해 보면 참.....아스라한 추억이군요.
한때 Sun SPARC을 사서 집에 놓고 쓴 적도 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지금은 제가 가진 노트북들은 대부분 우분투가 설치되어 있고, 몇몇 노트북은
우분투와 윈도우즈가 멀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하드웨어
호환성과 익숙한 UI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을 주는 OS 이긴했습니다.
다 잘되는데, 뭔가 안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컴퓨터를 켜면 꼭 하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 리눅스 기반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고, 데이터도 모두 리눅스
베이스라서....잘 쓰게 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최근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안정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맥북 시리즈에 쏟아지는 찬사와 화려한 스크린샷에
무척이나 끌렸었고, 맥북 에어의 디자인과 휴대성은....참 매력적으로 보였죠.
물론 MacOS X 시리즈가 FreeBSD기반이라고 듣고 있기는 했지만, 이미 유체이탈된
제 상태로는... 그것은 커널 정도일 것이고, UI와 사용자 경험의 구성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기대 했었습니다...애플이니까...그리고 쿠퍼티노에서의 몇 번의 미팅은...
도저히 다른 노트북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라서, 사야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이제 맥북에어로 다시 맥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지 3주.....
그냥 유닉스 계열 배포판(?)쓰는 느낌이네요.
디렉토리 구조도, 프로그램들의 UI도, 파일구조와 정리 방식도, 그리고 GR맞은 폰트 설정도....
"잠자기"라는 어떤 OS에도 있지만, 그 능력이 남다른, 상당히 훌륭한 기능이 있음에도...
이것을 제외하고는 저에게는 그냥 유닉스......이외에 별다른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맥관련 리뷰에서 침이 마르게 칭찬 받은 기능들.....은......가만히 생각해보니
기존에 유닉스와 리눅스를 쓰면서 이미 당연시 되던 내용들....
(예를 들어 레지스트리가 없고 바이너리만 지우면된다......(사실 엄밀히 보면 그렇지도 않은데!))
그냥 환상이었나 봅니다...쩝.....그냥 예쁜 아이콘과 독으로 치장된 유닉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최소한 저에겐 그런 느낌입니다.
활용도나 높아지게......맥북에도 우분투를 설치할까...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올해 지름의 실패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냥 젠북 사서 우분투 깔아서 쓸 걸....
차라리 올 초에 산 4530S / 4330S (깔 맞춤 !!)가 더 만족도가 높은 듯....무거운 건 빼고요...
코멘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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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찬양하는 사람중에서 컴퓨터구조 정도를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보지 못 했습니다. 그냥 유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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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9.04 10:08
그러니까, 사실 맥을 잘 쓰고, 익숙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리눅스나 유닉스 사용에도
사실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거죠. 설치가 조금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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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라 길게 적지는 못 합니다만,
bsd커널 이전의 맥os 와 그 변화를 포함해서
의견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아이폰은 굉장히 좋아합니다만(풀칠 조립은 제외하더라도)
맥os는 좋아하기 힘들어요.
그 차이를 저는 생각에 컴퓨터가 진짜 순수하게 도구이기만한 일반유저에게는 좋을 수 있고 컴퓨터가 도구보다는 조금 윗 단계의 사람에게는 맥os는 고만고만하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요.
ui와 잡다한 것을 신경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컴퓨터프로그램의 정점, os의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오리날다
09.04 10:30
애플의 의도는 freeBSD 통째로 유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아니었을겝니다. ㅎㅎ
맥의 본질은 freeBSD가 아니죠. 맥의 본질은 아쿠아로 표현되는 플랫폼단 입니다.
그래서 커널은 오픈소스를 가져온 것이고, 그래서 오픈하는 것이구요, 반면에 플랫폼단은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핵심이 아닌 것은 공개하고, 진짜 핵심은 감추는 전략입니다.
OS X 플랫폼은 단순히 코드덩어리라고 하기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실은 그게 중요하거든요.
맥은 개발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구글컨퍼런스나 해커톤 동영상을 보면 맥이 많이 보이죠. :) -
맥이 개발자에게 인기가 있을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내 지배하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dows 는 MS가 안 알려주면 알 수가 없지요.
그게 매력이라면, 그건 오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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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라는게, 처음엔 참 편한데요.. 파고들면 살짝 불편하지만..
귀차니즘과 연계되면 참 편하더라고요....
윈도우는 이것저것 만지는 맛이있고
리눅스는 뭔가..^^; 내가 컴퓨터 잘하는 것 같은데,
맥은.. 뭔가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한 것 같아요...^^;;
모바일 I OS는 좋지만.... MAC OS는... 저는 영 불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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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09.04 11:35
음악하는 사람이나 영상하는 사람에겐 로직 등등 때문에 맥을 안쓸수가 없어요.. 저도 리눅스 좋아하지만 그런 류의 프로그램이 전무하고 있다해도 다들 안쓴다는게... ㅠㅠ -
ducky
09.04 11:36
안드로이드 개발자 입장에서 맥 쓰는 사람이 부러운 건 단 한 가지, 디바이스 드라이버 따로따로 안 깔아도 다 인식된다는 겁니다.
엄청 편해 보여요. 0_0
의외로 뽀대나는 그 키보드/마우스는 안 쓰시더군요. 쓰레기라고 욕하면서 다른 비싼 기계식 키보드랑 보통 마우스 쓰시던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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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식된다".... 아니죠. 연결해서 바로 인식안되는건 그냥 버려라... 가 맞죠. 솔직히 하드웨어 지원은 Windows에 비하면 모든 OS들이 새발의 피죠. 하드웨어 지원은 말그대로 부익부빈익빈... Linux는 Geek들이 달라붙어서 해결해놓은 편법들이라도 있지만, Mac OS는 안되면 그냥 버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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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9.04 14:43
크헉...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인식 안 되는 기기를 못 봐서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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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9.04 15:09
안타깝게도(?)
1. 안드로이드 디버거모드 드라이버에 관한 한, 맥과 리눅스는 동등한 위치입니다.
즉 리눅스에서 인식이 안되면 맥에서도 인식이 안되며, 맥에서 인식이 안되면 리눅스에도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디바이스는 못 봤습니다. (듣보잡 중국산 디바이스도 죄다 인식됩니다.)
안드로이드 디버거모드 프로토콜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격이기 때문입니다.
2. 안드로이드 디버거모드 드라이버 호환이 안되는 디바이스는 버리는 것이 옳습니다.
이 것이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드로이드의 가장 기본적인 프로토콜 규격도 지키지 못하는 디바이스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3. 설령, 안드로이드 디버거모드 프로토콜을 커스텀해서 리눅스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씀하신 그 "Geek들"이 리눅스에 드라이버를 포팅해 두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또 다른 "Geek들"이 맥에 드라이버를 포팅한다는 사실입니다. 맥의 점유율은 Linux의 약 9배입니다.
애초에 리눅스환경에서만 동작할 것을 목표로, 리눅스 전용 디바이스를 제작하지 않는 이상
맥이 리눅스보다 드라이버 지원에서 부족할 것은 없습니다.
설령 리눅스용 드라이버만 존재한다 하더라도, "Geek들"이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맥용으로 포팅하는 일도 종종 보입니다. 심지어는 윈도우용 드라이버를 맥용으로 포팅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의 지원은 윈도우용 >> 맥용 > 리눅스용 입니다.
점유율에서 오는 차이인데,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일수록 드라이버 지원 우선순위가 높은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2012년 7월 기준으로
윈도우 점유율: 84%
Mac OS X 점유율: 6.23%
Linux 점유율: 0.97%
특별히 Linux전용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업에서 굳이 OS X보다 Linux를 먼저 지원할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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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했을때만 이야기한건 아니고, 일반 하드웨어들을 linux와 mac에 물렸을때의 상황일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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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9.04 17:09
위의 댓글도 일반 디바이스의 경우를 얘기한것입니다.
특이한 개발용 디바이스가 아닌, 일반사용자용 디바이스일때요. -
그래픽카드 하나도 Mac용으로만 사야 하지 않나요? 리눅스는 시중에 파는 그래픽카드 다 그냥 쓸수 있던데요.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복합기도, Linux에서는 잘 되는데 Mac에서는 호환드라이버를 알아서 찾아서 잘 연결해야만 제대로 기능을 쓸수 있고, PC FAX 기능은 아예 포기해야 하더라구요. 캐논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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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9.04 19:17
.그래픽카드는 애플이 작정하고 막아둬서.. 매우 지원이 나쁩니다. 대신 동급의 리눅스드라이버보다 완성도가 높긴 한데, 맥의 3D성능이 윈도우의 DirectX만큼 나오지 않으니 사실 쓸데가 별로 없더군요 (일반용도로 제작된 그래픽카드를 맥에서 쓸 수 있도록 수정할 수는 있지만.. 그래픽카드의 롬을 구워야 합니다. -_-;)
프린터는.. 캐논이 드라이버 지원이 매우 나쁜데, 당시 유저들이 열받아서 캐논 프린터 드라이버를 리눅스로 대거 포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맥으로는 제대로 된 포팅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캐논은.. 윈도우용 드라이버도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좀 문제가 있긴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맥의 드라이버 지원이 리눅스보다는 낫지만, 사용하시는 장비에 따라 충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오리날다
09.04 19:36
리눅스도 하드웨어업체가 정보 막아버리면 별 수 없습니다.
예전에 넷북 쓰던 때에 인텔에서 윈도우용으로만 내장그래픽 드라이버를 배포하고 정보를 막아버려서 리눅스용 드라이버는 그야말로 느릿느릿... 거북이 기어가던 수준이었죠. 긱들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결국 넷북에 우분투 깔아쓰려던 계획은 팽개치고 넷북은 팔아버렸습니다.
반면에 PL2303 칩이 박힌 시리얼 어댑터를 맥에 붙였는데, 제조사에서 제공한 드라이버는 않되고 해커가 만들어 배포한 드라이버는 잘 붙는 경우도 있지요.
적지 않은 긱들이 맥을 사용하고 있고... 긱들도 맥을 좋아합니다. ㅎㅎ
긱이라고 투박한 컴을 쓰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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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machine, spotlight, quick look, version control
이 4가지 기능이 잘 돌아가는 것은 맥밖에 없어요. 전에는 백업, 본문 검색, 문서 열람, 버전관리 등이 왜 필요한지도 몰랐지요. 저는 문서를 많이 작성하고 관리합니다만, 저에겐 사용자가 최대한의 작업 능률을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
왕초보
09.05 02:28
spotlight과 quick look이 뭐하는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요, version control과 minute단위의 백업은 enterprise라면 누구나 쓰고 있는 시스템이죠. 그것을 일반 유저에게 가져온 것이 애플의 업적이라면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렇지만 그걸 잘 쓰는 사람은 역시 enterprise레벨 만큼이나 드물 것이고, 또 그 속에 무슨 버그가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지요. 애플은 껍질 이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회사니까. 더 엄밀히 말하자면 사용자가 사는날 야 좋구나 하지 않을 기능 (즉 껍질 이외에 이런 기능은 거의 없지요)에는 돈은 쓰지 않는다가 철칙이죠. 공짜라면 (예: open source..) 걍 써 줄 수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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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안 써보신 분들은 편안함을 이해하기 힘들꺼에요. 나온 지 오래된 기능들이고 나름 안정적으로 잘 돌아갑니다. 역시나 사과당을 열어서 기능을 하나씩 소개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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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04 20:23
ㅋㅋ
뭐...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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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안 써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과거에 다녔던 사무실에는 맥이 몇 대씩은 다 있었지요. 그리고 최신의 레티나 맥북프로도 당연히(?) 가지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먼지만 쌓여있지요. --> 뭐 이건 개인 차니깐 그러려니 해주세요...
KPUG의 특성상 상당히 수준 높은 개발자들도 많고, 초고수 파워유저들도 많은 상황이라면 그러합니다.
파리님의 관심사 내에서는 맥은 좋은 솔루션입니다. 뭐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 같이 USB에 장비 끼울 때.. 5V, 500mA... 대략 임피던스는 이쯤 되겠군.. 지금 컴퓨터 상태상 전원 공급은 충분하겠지? 같은 생각을 하거나.. 2.4 커널에서 2.6 커널의 성능에 비교가 되는 팩터들이 뭐가 바뀌었군...java 실행성능이 완전히 바뀌겠어.. 라던가..
아직도 리눅스에서 RSS(Receive Side Scaling)을 지원 안 하나? BSD도? 뭐 이런 것 따지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컴퓨터 그 자체의 진행 자체가 주 목적이 아닌 파리님 같은 사람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다른 것이지요.
위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 아니라면야... 맥도 좋은 도구입니다. 그냥 도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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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날다
09.05 14:13
하드웨어 해킹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은 리눅스가 아니라 윈도우즈입니다.
모든 하드웨어 벤더들이 지원하고 오만가지 라이브러리와 툴이 윈도우용으로 개발되어 있죠. 반면에 리눅스에서 가장 개발이 낙후된 부분이 드라이버쪽과 응용앱 쪽입니다.
드라이버는 하드웨어벤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정보없으면 해커 할아버지가 와도 않됩니다. 응용앱쪽은 뭐 돈이 않되고 긱들이 만들 여력이 않되는 분야이죠.
리눅스가 커널같은 소프트웨어쪽으로 특화된 것도 이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에 소프트웨어 해킹면에서는 리눅스가 편합니다. 말그대로 다 오픈되어 있으니 해집어보기 좋죠. 그런데 그런 면에서 맥도 동등한 입장입니다. 맥도 커널이 오픈되어 있어서 커널쪽을 해집어보기 좋아하는 긱들의 욕구를 채워줍니다. 게다가 전통의 유닉스환경이라 긱들에게 친숙하고 거의 모든 gnu tool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팅된게 없으면 소스가져다 빌드해서 쓰면 됩니다. 리눅스랑 다를게 없죠. 환경도 방식도 비슷합니다. 유닉스니까요. :)
하드웨어쪽에서는 맥과 리눅스 둘다 불리한 입장이지만, 소프트웨어개발면에서는 맥이나 리눅스나 동등한 입장이라 봅니다. 그래서 해커나 긱들이 맥을 많이 쓰는 것이죠. ㅎㅎ -
하드웨어 해킹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은 리눅스가 아니라 윈도우 라는 이야기는..
드라이버 레이어 위에서 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네요. 네 그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닭이 먼저다. 달걀이 먼저다. 같긴 하지만 벤더들이 지원하는 이유는 많이 퍼져서 시장이 형성되어있기에 그러합니다.
드라이버는 하드웨어 벤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는 조금 극단적인 표현 같습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돈 많이 들이고 리소스 많이 들여서 할 수 있습니다. 못 한다는 소리는 적어도 PS3 나 삼돌이 그 자체(코어)를 Hack할 때 나올 수 있는 소리겠네요. 범용화된 일반 BUS 에서라면 얼마든지 reverse 가능합니다.
제가 어릴 때 맨날 싸우던 논제가 하나 있는데요. 전자공학과가 컴퓨터를 더 잘 하냐? 컴퓨터공학과가 컴퓨터를 더 잘 하냐?
--> 유치원 이야기 같지만 이런 거 가지고 싸우던 때가 있었지요. 이 이야기로 제 말을 마무리할 까 합니다.
요 근래 유행하는 안드로이드 펌웨어 만들기.. 같은 것은.. 제가 늙어서 그런지 핵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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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날다
09.05 18:37
다른건 다 제껴두고요... 컴공이 바라보는 컴퓨터와 전자공학이 바라보는 컴퓨터는 분명 그 시각이 다르죠. 이건 결코 유치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바라보고 구현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컴공과 전자공학출신은 분명 다릅니다. 심하면 코드만봐도 구분할 수가 있죠. ㅋㅋ
저도 한가지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을까합니다.
그 옛날 맥을 처음 사고 운영체제의 미려함에 감탄하던 때에.. 자랑하려고 회사에 들고갔더랬죠.
감탄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전자공학출신의 펌웨어 동료가 한 한마디...
"아니 왜 저런 쓸데없는 그래픽효과에 하드웨어 리소스를 낭비하지?"
이 한마디면 컴공과 전자공학이 바라보는 컴퓨터의 차이가 설명될 것 같군요. ㅎㅎ -
네. 저도 그런 말을 꺼내고자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컴퓨터공학은 충분히 학문으로, 정교한 일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걸 무시하고나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드신 예는 거시적이지 않은 뷰를 가진 전자공학출신 펌웨어 동료를 예로 드셨군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좀 넓게 볼 줄은 알아야 겠지요.. 하고 싶은 것은 넓게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