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백수입니다.
2012.09.06 12:34
시원하게 회사 그만뒀습니다.
그만두겠다고 말한지 그럭저럭 5주가 흘렀는데, 좋게좋게 나오려니
시간이 좀 걸리는군요.
(그사이에 저보다 늦게 말하고 먼저 나간 사람들도 있어요. ㄷㄷㄷ)
퇴사의 정석은 이직할 곳 정하고 사표 던지기라는데, 막상 무작정 그만두고 나니
마음이 영 편하질 않네요. 제 그릇이 너무 작은가 봅니다. 때려치고 한달씩
배낭여행 같은거 떠나거나 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_-)b
이전 회사가 제 첫 직장이었고, 2006년 9월말부터 어제까지 거의 6년을 다니면서
이직 생각이나 준비 없이 지내다가 이렇게 저지르고 나니, 뭐부터 해야 할지 좀 헤매고 있기도 합니다.
일단은 아무것도 안하고 좀 놀고 싶지만, 먹여살려야 되는 처자식이 있다 보니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그만두는 것도, 월급 밀리는 것만 아니었으면 마누라가 동의 안해줬을것 같아요. ㅋ)
어쨌든 단 며칠이라도, 어떻게 쓰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차오르고 있지만, 지금은 그 걱정보다 기쁨이 더 큽니다.
알찬 백수 생활(?)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ㅋ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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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9.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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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9.06 13:20
흠... 월급 안 나오는 직장 다니기 어렵죠...
무엇보다도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해결하셔야겠네요.
보통 '정' 때문에 차일 피일 기다려주다가 1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흔한데, 3개월 안에 받으시려면, 1달 안에 노동부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노동부에 신고한다고 금방 해결되지 않습니다. 노동부에서 회사로 연락 가고, 협의하고, 노동부에서 지정하는 임금 지불 유예기간(보통 20~30일)도 한두 번 연기하다보면 6개월 그냥 가거든요. 그것도 그나마 체불임금 지불 의지가 적극적인 회사의 경우입니다..쩝!
물론, 6년이나 같이 다녔던 회사인데.... 하고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퇴직한 사람 챙기는 회사 거의 없습니다. 회사 다니실 때 이전에 퇴직한 사람에게 회사에서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임금체불로 퇴직한 경우에는 사이가 나빠지더라도 퇴직자에게 불리한 거 전혀 없습니다. 다른 직장에 가더라도 전 직장 퇴사 이유가 임금체불이라고 하면, 아무 문제 없어요.
그리고 중요하고도 시급하게 처리하실 것이, 6개월 이상 직장을 다니셨으니, 사시는 곳 고용안정센터에 실업급여 신청하세요. 하루라도 빨리 신청해야 그만큼 빨리 받습니다. 단! 퇴직 사유가 '권고사직' 이나 '계약종료' 등으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임의퇴직' 같은 자의에 의한 퇴직은 실업급여 대상에서 제외 입니다.
반드시, 인사 담당자와 사장에게 말씀하셔서 최소한 '계약종료/만료'로 처리해야 합니다. 보통 임금체불에 의한 '권고사직'이나 '명퇴' 등은 회사에서 기업 평가 점수가 불이익이라서 안 해주려고 합니다.
부디, 직장 보다는 직업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직장은 내가 원하던 안 하던 언젠가(그것도 55세 전에) 그만 두어야 하지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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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세요 ~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정말.. 사업하려면 월급과 세금은 밀리지 말아야 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이나 하시려는 분들은 새기고 또 새겨야 합니다.
뭐 다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시겠지만,
밀리는 건 어찌 보면 습관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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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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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7 03:05
토닥토닥.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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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9.07 11:09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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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9.07 15:00
더 좋은 곳에 취직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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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씀 드릴 처지는 아니지만 저와 비슷한 것 같으세요. 저는 생활비만 간신히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월급이 1/3로 줄어들 때 기분이란 정말 답답했어요. 금방 원하시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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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100
09.10 12:13
저는백수생활 1개월하고 10일이 지났네요
일단, 기운 내시길...
몇일이라도, 자신만에게 휴가를 주시길... 사모님도 이해해 주실겁니다.
더 좋은 직장이 있을거라, 믿으며.. 힘 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