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하네요..^^
2012.09.14 17:43
중학교시절부터,
성직자가 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대학 진학때도..
별 고민없이 진학했습니다.
대학가서 6개월후 종교단체에서 일을 시작했고
5년 넘도록 일했네요.
그리고 나왔습니다.
교단 내의 권력싸움과...
신학과 신앙의 괴리...
그리고 저의 멘토였던분의 교단에서 축출...
또한 다른 멘토였던분의 삶...그리고 그분의 이야기..
또... 가족과 교단간의 갈등... 이해할 수 없는 교단의 일 처리...
아무튼 많은 일이있었고
올해 결혼후 이제 대학졸업후... 진로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솔직히 다시는 교단에 들어가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신부님께서 저희 집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냥 아무말 안하시고.. 소주한잔 드시더군요..
고기 구워드리면서... 술 따라드렸죠..
그리곤 조용히 말하시더군요...
다른 교구로 오라고요..
(정말.. 몇안되는 첨렴결백하시고..욕심없는분이세요....)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교단 최고 권력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줄테니...
교구 옴기라고요.
더럽고 힘들더라도.. 니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요..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해줄테니..
가서 줄을 서고...
열심히해보라고요..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래서 덕분에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무언가 한길만보고 10년을 달려왓는데,
그걸 놓았을때 참 허무했습니다.
그리고 뭘 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1년을 살았습니다..
뭔가 정리가 안되네요..ㅠㅠㅠ
그냥저냥..-ㅂ-....
마눌님께 허락받고..
겨울엔 한 1주일 여행좀 다녀와야겠네요....
=ㅂ=....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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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사랑...아...이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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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시월사일님이 다시 힘을 내서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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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9.14 20:56
전 개신교인입니다. 저도 아직 젊어서 많은 교회를 다닌 건 아니지만... 몇년전에 교회정치와 관련된 나쁜 면을 목격하고..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그로인해 교회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이 전과 다르게 생기더군요. 물론 그 상처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구요.
그래서 지금 다니는 교회도 출석한지는 근 3년 넘었지만, 등록은 이제사 했습니다.
또다시 상처를 받더라도, 혹은 본의아니게 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지언정 그래도 교회는 혼자 다녀서는 아니됨을 깨닫고는 그렇게 했네요.
정치학에서 정치에 대해 정의할 때 세상 모든 것이 정치라고 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교회내에서는 그런 나쁜 의미의 정치는 없어졌음 하는 마음이 여전합니다. 물론 좋은 의미의 정치는 당연히 필요하지만요...
결국 사람이 문제겠지요. 시월사일님을 제가 잘 알진 못하지만... 설령 성직자 되시더라도 이 마음이 변치 않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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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9.14 21:00
감명깊게 봤던 천국의 열쇠 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종교가 종교 답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존경할만한 종교인들을 봤는데.. 신부님.. 스님은 정말 그런분이 일부라도 계셨는데..
왜 존경할만한 목사님은 한번도 못 뵜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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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09.14 23:27
교리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존경할 만한 목사님이라면 해외 선교 하시는 분들을 보시면
상대적으로 보기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교라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지구 반대편에 우리 민족이 거의 없는 곳에 가신 분들도 꽤나 있습니다.
그런 결단만으로도 존경할만하지 않나 싶은데, 이 부분에선 딱히 모르겠군요.
사실 교회의 좋고 나쁜 모습을 얼추 거의 다 알다 보니 누군가를 존경하기보단 저 자신의 신앙만 추스리는 편이라 존경할 만한 목사님이 어떤 분인가에 대한 생각은 딱히 나질 않네요.
교리 차이인걸까.. 개신교쪽은 목회자에 대한 존경보단 존중이 앞선달까요?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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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라는게 타협 할 수 있는 거 던가요?
정말 자기가 타협 할 수 있는 , 타협 하여야 할 수밖에 없는 일 이라면 몰라도
그런일이 아닌일에 망설여 진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합니다.
아니면 타협하고 들어가야겠죠
그 타협이 자기 자신과의 타협 일 수도 있고
결코 해서는 안될 신앙상의 타협 일 수도 있겠죠
그렇게 돌아간 후
죽어서 당신의 그분앞에 섰을때 그 타협을 어떻게 말씀 하시겠습니까?
종교는 특히 개신교는 혼자 다녀야 됩니다.
정말 중요한게 단체 이던가요?
믿음 아니던가요?
그 믿음이 흔들리고 어려워 질 거 같다면
차라리 혼자서 열심히 하는게 백두배 정도 이익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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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5 00:44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절대신으로서의 신은 도저히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도적적인 관념신으로서는 실제 사례를 목격해서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인간의 고난부터 먼저 경험하고 이해했으면 합니다. 믿음은 그 뒤에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믿음만을 강조할 때 가장 종교가 싫어 지더라구요.
누굴 바보로 아는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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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9.15 02:45
초심으로 돌아가셔서 왜 성직자가 되고 싶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은 부름을 받은 사람외에도 같은 신앙인으로써 생각해 볼일인데.... 정답은 사람을 바라보지 말아야 할 신앙의 초점이라는 거죠. 어디까지나 모범답안이 되겠습니다만 이것이 정리되지 않으면 힘들고 헛짓이 될수 있다는 거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같이 여행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