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보다 윈도우가 좋은 (아주 개인적일 수 있는) 이유
2010.03.09 05:53
집에서 맥미니를 미디어센터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일서버 역할도 같이 하고 있지요. 사이즈도 아담하고 이쁘기도 이쁘고 블루투스 및 IR 포트가 있어서 무선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기 딱 적격이어서 이것으로 6개월 전쯤 구입했습니다.
맥미니에는 외장하드 두개를 (USB, Firewire800) 물려두고 기가빗 이더넷으로 홈네트워크에 연결 되어 있습니다. 속도가 중요해서 무선랜은 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컴퓨터에서 맥미니의 외장하드에 담긴 자료를 받아올때 최고 속도가 5-6MB/s 이었습니다. 외장하드의 문제인 것이 확실한 점은 만약 맥미니의 자체 하드드라이브에 담긴 자료를 불러올 경우 30-40MB/s 까지 속도가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자체 하드는 용량이 넉넉치 않은 관계로 쓰지를 않고요. 그래서 큰 용량의 자료를 옮길때나 외장하드에 저장해둔 MP3 자료를 랩탑의 아이튠즈를 통해 싱크할 때 엄청 오래 걸려서 짜증이 많이 났지요. 맥이 USB 컨트롤을 못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네트워크상으로 옮길 때는 인간적으로 너무 심했습니다.
이번에 부트캠프를 써서 XP 를 깔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네트워크상에서 외장하드에 담긴 자료를 불러올때도 25MB/s 이 꾸준히 나옵니다. 맥 OSX와 비교해보면 5배 차입니다. 완전히 신세계에 온 것 같습니다.
더불어 미디어센터 프로그램인 PLEX/XBMC를 돌릴 때 맥에서는 2-5초간의 딜레이 후에 동영상이 나왔는데 (모든 동영상은 외장 하드에 물려있었습니다) 이제는 누르는 즉시 플레이가 됩니다. 다만 리모콘 조종을 하게 해주는 맥미니에 달려있는 IR Port를 윈도우에서 제대로 컨트롤을 못해서 IR 리시버를 새로 하나 사야만 했습니다만 겨우 10불밖에 안하기도 했고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진작 이렇게 쓸 걸 지난 6개월간 왜 삽질을 했나 제 자신이 바보스럽습니다.
맥 기기를 집에서 4-5개를 두고 쓰고 있지만... 쓰면 쓸수록 하드웨어는 좋은데 소프트웨어는 윈도우용이 정말 휠씬 마음에 듭니다. 맥북프로도 맥에서만 돌아가는 작업을 제외하면 윈도7으로 너무 잘 돌리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 쓸만큼 쓰면서 싫어하기는 되게 싫어하는 아주 극심한 모순론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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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바람
03.09 07:20
맞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정말 안 좋죠.
맥북프로 같은 경우는 맥이 아니면 안되는 작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사야 했던 경우고요. 그래서 그 작업을 할 때를 제외하곤 윈도7을 돌립니다. 윈도7을 추가로 사야 했으니 가격대 성능비는 더 떨어지겠죠^^
맥미니는 마루에 TV에 연결해서 써야 하니 어느정도 이뻐야 하고 무선 기능이 좋으며 IR포트로 리모콘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서 다른 선택 사양이 별로 없었습니다. 정말 좋다는 미디어센터 프로그램인 PLEX를 쓰고 싶기도 했고요. PLEX는 맥에서만 돌아가거든요. 그 당시에는 윈도용으로 거의 똑같은 XBMC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맥 제품들을 싸게 구할 수 있는 경로가 있어서 타 제품의 정가보다는 싸게 구입했습니다만 처음부터 윈도 깔아서 쓸 작정으로 샀다면 돈낭비의 극치겠지요. 완전히 디자인만 보고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디자인 측면에서는 정말 우월하니까요. 요즘 PC 진영도 점점 좋아지지만 심플하면서 이쁜 맛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혹자는 맥의 장점이 맥의 모든 프로그램을 쓸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부트캠프로 윈도로 돌릴 수 있지만 윈도는 그렇게 못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맥에서는 돌아가지만 윈도에서는 안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으니 (맥용 개발 환경은 제외하고요) 말도 안 되는 주장이거니와 해킨토시도 나온 마당에 단점을 오히려 부각시키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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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맥빠이신 분들이 보통 그렇게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맥이 좋은 게 맥 전용 어플을 다 돌릴 뿐만 아니라 윈도도 돌릴 수 있다.
좀 어이가 없어지죠.
뭐 돈이 많아서 하드웨어 맥도 사고 윈도도 사서 이중으로 쓴다는 데야 뭐라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가만히 돈 계산을 해보면 그 돈의 2분의 1로 IBM호환기종 사면 똔똔되는 상황이잖아요.
이제는 맥이 우월하다고 내세울 만한 건 디자인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지고 당기면 일단 좀 폼이나요. 깔삼하고
저도 그래서 뭐 하나 정도는 장만해 볼 까 하는데 여기 원로회원분 중 한분이 컴터 칩설계에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신 분이 계신데 전에 사과사를 사람들이 맹신하고 있다고 하셔서 자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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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3.09 09:38
여기 원로회원분 중 한분이 컴터 칩설계에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신 분이 계신데 전에 사과사를 사람들이 맹신하고 있다고 하셔서 자중하고 있습니다.
-> 여기에서 빵 터졌습니다만(아~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터졌냐고 묻지 마세요. 그냥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 저도 그래서 폰이니 노트북이니 꽤 고민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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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09 13:51
홋 깔삼.. 오랜만에 들어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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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 한번 사용해 봤는데 좋긴 좋더군요. 근데...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윈도우즈 전용이 많아서 너무 힘들더군요.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패러랠즈로 사용해 보기도 했는데...잘 안되어서 그냥 사용안하고 있습니다 - 정말 윈도우즈 OS 설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부트캠프로 윈도우즈만 사용하는 (?) - 정말 비 경제적인.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친구 학회에서 만났더니 그렇게 사용하고 있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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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바람
03.09 07:21
무료 프로그램인 Virtual Box 써보세요. Sun에서 만든건데 정말 좋습니다. 맥OS 안에서 윈도 돌릴 일 있을 때는 전 그거 씁니다. (참고로 전 패럴럴즈는 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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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is best 단순한게 좋은겝니다..
저두 맥을 쓰지만.. 편합니다 that's all..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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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파이
03.09 11:09
맥을 쓰게되면 많은부분을 희생해야되고
느린데도 좋다라고 해야하는 뭐랄까 종교로 말하자면
고된 수도승의 길을 걸어야되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훨씬 빠른 윈도우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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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
03.09 13:03
맥은 직관적이어서 처음엔 쓰기가 참 쉽습니다. 반면 윈도는 약간 어렵죠.
그렇지만, 꾸준히 사용해서 중급 수준이 될 경우, 윈도는 효율성이 꽤 높아지나 맥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10년 넘게 맥쓴 저나 몇 주전에 배운 제 친구나 수준이 똑같더군요 ㅡㅡ;;;
어쩌면 직관성이랑 효율성 혹은 복잡성은 상호 공존하기 어려운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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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rael
03.10 00:55
꾸준히 노력하면 제일 효율적인 것은 리눅스,
그다음은 맥을 BSD처럼 쓰는 것이고,
윈도우는 꼴찌쯤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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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0 01:07
예전에 책 편집을 배워보고 싶어서 맥을 사려 했었거든요.
출판소를 하시는 분을 찾아가서 맥을 실제로 만저보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 익숙하지 않음이 너무 커서 포기했었네요. ^^;;
딴지는 아닙니다만,
맥을 사셔서 OS를 바꿔서 윈도로 운영체계를 바꿔서 쓰신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소비자로써 경제적 선택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맥이 하드웨어는 동급의 IBM호환 기종(윈도우설치된 컴터)보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한 30% 정도는 더 비싼데 그 것을 윈도우로 바꿔서 쓰신다면 더 비싸게 맥을 구매한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요?
맥에서만 꼭 해야 하는 작업 같은 것이 없다면 말이죠.
사실 저도 맥을 쓰고는 싶습니다. 항상 문제였던 것이 가격대 퍼포먼스, 맥을 비싼 가격을 치르고 구매해야 할 상대적, 절대적 이득이 없다는 것이었죠. 맥에서 할 수 있는 일 윈도에서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맥은 훨씬 비싸다 뭐 그런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