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오늘 이렇게 노트북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발단은 목요일 오후에 아버지께서 주신 전화 한 통 때문입니다.

 

'PC 꺼진다.'

 

그래픽카드쪽 문제로 판단을 하였지만, 다른 모든 가전제품의 수리는 저보다 압도적으로 잘 하시지만 PC만큼은 전혀 손댈줄 모르시는 광주 안전가옥(?)에 홀로 계신 아버지를 위해 어제 KTX 송정리행을 예약했습니다. 안가가 광주 문흥지구(광주의 북동쪽 거의 끝입니다.)에 있으니 중간 부분인 광주역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광주역으로는 시간대가 맞지 않고, 송정리역에서 가는 버스를 전에 봐둔것이 있어 이걸 끊었습니다.

 

하여간... 그와 관련한 여러 사건 사고입니다.

 

1. KTX 구형의 특실이라는건... 요금은 15,000원 넘게 비싸면서도 해주는건 정말 눈물나게 없습니다. 노트북 PC 배터리 충전도 할 수 없습니다. 타보신 적이 없는 분께 이 구형 특실의 장점을 적으면 이렇습니다.

 

- 그냥 좌석이 우등고속버스 수준. 더도말고 덜도말고.

- 몇 백원짜리 이어폰 공짜

- 정체를 알 수 없는 물 공짜

 

2. KTX 특실은 생수가 공짜인데, 이게 원가 절감이 티가 납니다. 과거에는 말 그대로 '생수'를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돗물에 칼슘 섞은 괴음료를 줍니다. 과거에 코카콜라가 '순수' 브랜드를 처음 런칭할 때 이런 괴음료를 팔았다 두들겨 맞고 한참 제대로 사업을 못한 적이 있는데(지금은 여러 회사를 인수하고 OEM으로 공급받아 생수 브랜드만 몇 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괴음료를 KTX에서 주고 있습니다.

 

3. 아침에 역으로 나오는데, 평상시라면 있을 수 없는 극심한 정체를 강변북로 영동-성수 구간에서 겪었습니다. 원인은 금방 나왔는데, 바로 '차량 전도'입니다. 즉, 차가 엎어졌다는 뜻입니다. 늦는줄 알았지만 다행히 정체 구간이 짧아서 늦지는 않았으며, 원인은 사진과 같습니다.

 

IMG_20120922_084721.jpg

 

이 구간은 강변북로 일산 방향에서도 한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입니다. 거기에 2, 3차로를 막고 있으니 차가 제대로 못갈만 합니다. 대충 원인은 머리속에서 추정이 되는데, 이 구간은 고가교로 바뀌는 곳인데 고저차 설계가 엉망이라 1차로에서는 차가 튑니다. 1차로에서 야채를 잔뜩 싣고 가던 트럭이 이 구간에서 속도를 내다 바퀴가 튀면서 중심을 잃고 2, 3차로를 덮친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트럭의 과적, 과속은 전도의 주요 원인입니다.

 

4. 바로 앞자리에서 어떤 아줌마(아주머니라고 부를 인격도 못되어 보입니다.)가 객실 직원을 붙잡고 시비를 겁니다. 일단 아줌마 주장인즉 이렇습니다.

 

'나는 사이트에서 예약할 때 중간 자리인줄 알았는데 가장 앞자리다. 이건 말이 안된다. 당장 내가 원하는 편안한 자리로 바꿔내라.'

 

한참 생떼를 쓴 끝에 조건 없이 자리를 바꾸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 아줌마의 주장은 꽤 말이 안됩니다.

 

- 가장 앞 자리는 5%의 할인이 붙습니다. 그 아줌마는 'SMS 티켓 할인인줄 알았다'라고 하는데, 할인액의 차원이 다를 뿐더러, 예약할 때 어떠한 명목으로 할인이 되는지 다 나옵니다. 그걸 안봤다는것부터 이미 과실입니다.

 

- 그리고 좌석에 대한 번호는 그림과 함께 정확한 번호가 나옵니다. 예약할 때 그 번호가 나왔을텐데 그걸 맞는지 대조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즉, 잘못은 자기가 다 해놓고 그걸 애꿏은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셈입니다. 이런 식의 중년이 되지는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182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533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26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762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1] 아람이아빠 11.09 83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75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93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218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22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407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02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21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52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6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60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54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72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1033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29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39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53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23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66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503

오늘:
6,988
어제:
22,677
전체:
18,076,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