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클라우드로...
2012.09.23 14:20
일단 제 밥벌이는 대학 강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1.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이 컴퓨터에서 제일 많이 쓰는 sw이고,
2. 성적관리, 출석관리 등 용도로 스프레드시트도 많이 씁니다.
물론 학자니까 본업은 연구죠. 그러므로 당연히
3. 논문쓰는 데에 워드프로세서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생활하는 데 있어서
4. 은행 업무, 가계부 쓰기 등을 컴퓨터로 처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업무를 ms에 의존함 없이 처리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네요.
1&2의 용도로는 전적으로 구글 문서도구만 씁니다. powerpointt나 excel이 기능은 더 막강할지 모르나, 하다못해 usb스틱은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구글이 백업을 해 주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의 용도로는 주로 LyX를 씁니다. 인문계이기는 합니다만, 논리학이 전공이기 때문에 LaTeX으로 조판이 된다는 장점이 큽니다. 그런데 DropBox에다가 논문을 저장하면 데탑과 넷북, 스마트폰까지 완전히 동기화가 됩니다. LyX는 윈도우즈, 리눅스, 맥 등 플랫폼마다 다 포팅되어 있고요. 그래서 엄밀히 말하자면 웹으로 모든 것을 다하는 건 아니지만, 거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네요. 문제는 타인의 논문을 논평하거나 게재심사를 해야 할 때인데,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대개의 논문이나 발표문이 hwp로 작성된 것들이거든요, 하지만 hwp 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은 네이버로 자동으로 포워딩되도록 해놨으므로, ---고맙게도 hwp포맷을 지원하는--- 네이버 워드로 해당 논문을 살펴본 후 논평문이나 심사문을 작성해서 보내주면 됩니다.
4의 용도로는 스마트폰을 주로 씁니다. 하운 가계부라는 sw를 주로 쓰는데, 문자메시지로 날아오는 카드 사용내역을 버튼만 한번 눌러주면 ---지불수단, 장소, 범주 등---분석해서 가계부에 입력해 줍니다. 은행업무는 각 은행에서 제공하는 앱을 쓰면 되고요.
이러다 보니 윈도우즈를 써야되는 이유가 별로 없네요. 뭐 컴퓨터 자체적인 이유, 그러니까 다른 운영체제를 쓰면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지원 안 된다거나, 프린터가 호환 안 된다거나 하는 문제는 있죠.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데탑에 우분투, 넷북에 xp로 낙착되었는데, 지금은 그런 문제들이 거의 해결되었고요. . 아주 드물게 윈도우즈가 필요할 경우에만 ---예를 들어 결제시스템에 액티브x가 쓰인 업체와 거래할 경우--- 넷북을 써야만 하는 거고, 나머지 경우에는 어느 쪽도 상관이 없죠.
하지만 윈도우즈로부터 놓였났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사실 이제는 어떤 플랫폼을 쓰든 상관없게 되었다는 점이죠. 설혹 내일부터 맥이나 크롬북으로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평소 업무의 95퍼센트는 아무 차이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 혹시 집에 불이 난다고 해도, 경제적인 피해는 있겠지만, google drive와 dropbox에 저장된 수업자료와 연구논문들은 안전하게 보관돼 있을 거거든요.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이 됐네요. 10년 후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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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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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9.23 17:33
그렇군요. 저는 문서 양이 많아서 별도의 온라인 백업 서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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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에서 학술지 보조 편집장 역할을 하느데요. OSX도 한번 써보세요. PDF 포함 문서들의 검색 읽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단, HWP는 VBOX 설치해서 가상 윈도우에서 읽어야 합니다만, 나름 써줄만 합니다. 요즘에 램이 4기가 이상만 되면 이것도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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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9.23 21:09
그렇군요. 하지만 맥은 비싸서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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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클라우드 싫어합니다.
이유는 번거로운 로그인 과정및 제가 있는 건물에 학교 Wifi가 제대로 안된다는 단점이 있어서죠.
그래서 만들고 그냥 USB에다 넣고 다닙니다.
요즘 USB자체가 128기가짜리도 있고 해서 넷북북에 그냥 8기가 정도 플래쉬 끼고 왔다갔다 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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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9.23 21:57
뭐 사람마다 상황은 다른 거니까요. 제게는 usb가 번거롭기도 했지만, 컴퓨터마다 문서를 똑같이 유지하는 게 고역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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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실 테지만, USB가 가끔 고장이 나서요. 발표해야 하는데 파일이 사라져서 난감한 적이 있었거든요. 드롭박스나 차라리 노트북을 통째로 들고가서 프로젝터에 연결하는 게 안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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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9.24 07:45
클라우드 서비스가 매우 매력적이긴 한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서 usb와 함께 동기화 시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른 어플 쓰려고 시도는 해보았지만 MS office 만한게 없습니다. 매크로도 그렇고, 기본 작업은 무조건 MS office에서 못 벗어나겠습니다. 다른 건 대체해도 엑셀만큼은 못 버리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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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9.24 08:01
저도 MS오피스 안쓰고 고의 구글 문서도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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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9.24 10:37
보안 문서로 암호화하는 MS Office만 허용되고 (Open Office 같은거 깔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각종 클라우드니 웹하드니 하는 것들은 다 막아버리는 회사 정책상 클라우드하고는 도저히 친해질 수 없네요. 쓸 일이 없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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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5 08:05
회사에서 웹상의 문서도구들을 모두 막아두어서.. 그냥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러네요.
저도 많은 문서들이 구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