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새끼 고양이...
2012.10.02 08:28
추석날 새벽에 본가 가기전에 배고파서 잠깐 나갔다가 들어가는 길에
어디선가 냐옹 냐옹 소리가 들리길래
어디 새끼고양이가 있나보다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핑크색 이동장이 하나 보여서 다가가봤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커지는 냐옹 소리;
누가 새끼 고양이를 이동장 안에 넣어서 버렸더군요...
꺼내서 보니 약 2달 정도 된 녀석이고
꼬리가 원래 그런건지... 꼬리를 자르면 집을 안나가고 오래 같이 산다는 속석을 믿고
자른건지; 꼬리가 짧더군요;;
일단 다시 이동장 안에 넣고 그 추운날 그앞에 앉아 1시간 가량 고민 했습니다.
데려가? 말아? 그러다가 에이 모르겠다!
너 이 오빠랑 같이 살자! 하고 데리고 왔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잡지식은 많아도 새끼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몰라서
일단 꺼내놓았더니 좁은 이동장 안에서 소변을 보고 그곳을 피하지 못해서 다리에
소변이 많이 묻어 있길래 씻길려고 했더니 사람 샴푸로는 안된다고 해서
일단 비누로 다리 부분만 씻겨주고... 배가 고파보이는데... 어떻게 하지? 하고 봤더니
이동장 안에 사료 작은거 두봉이 같이 들어있더군요..
따뜻한 물에 불려서 일단 줬는데 안먹네요;
그래서 참치 한캔, 신문지 같이 사와서
참치는 캔 따자 마자 발 밑에 와서 밥달라고 아우성;;
기름 빼고 으깨서 줬더니 잘먹네요 :)
신문지는 잘게 잘라서 임시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뒤에서 자고 있는데... 아프지 말고 잘 자라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돈깨지는 소리가 저놈 그릉 그릉 소리와 함께 들리는듯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