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학생의 학습동기를 자극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012.10.10 00:03
성적이야 공부를 하면 오르니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 학생이 공부를 할 의지가 없어보입니다.
가정형편상 공부를 못 하는 환경이거나 부모님의 지원이 부족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나름 생각해본 결과, 학생의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동기의 결핍에 따른 공부량 부족이라고 진단 했습니다.
일개 과외 선생에 지나지 않지만... 제가 맡은 학생인만큼 공부의 측면에서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데 그게 힘드네요 ~_~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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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10 10:31
학생이 게임이나 TV에 빠져있는 것 같진 않은데... 정말 시간만 허락된다면 일주일 정도는 밀착리뷰(?!)를 해서 문제점을 잡아주고 싶습니다ㅜ -
왕초보
10.10 05:35
무엇엔가 낙이 있기는 할텐데요.. 그 낙을 없앤 다음.. 성적이 어디에 도달하면 돌려주겠다고 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 목표가 너무 멀면 전혀 효과가 없고, 너무 가까우면 거기 도착한 다음에 뭘 당근으로 쓸 것이냐 하는.. -_-;;
십년뒤에 뭐가 되고싶냐 ? 라고 시작하는 수도 있기는 하지만.. 고2면 아무 말도 안 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고2면 답이 별로 없습니다. 입시제도에 맞춰 극약을 쓰는 방법 밖에는요. (제가 고딩일땐 자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검정고시 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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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10 10:35
제 친구 중에서도 지난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고2 때 자퇴한 친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학생에겐 그럴 순 없고...
당근과 채찍이 제일 효율적이긴한데 뭐가 당근인지도 모르겠군요. 멍하니 있게 해주는걸 좋아하니 그게 당근인가...
학생의 학교가 참 재미있습니다. 인문계고인데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이 지역에서도 기피한다네요... 후... -
변신쟁이
10.10 12:30
현실을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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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10 17:12
현실이라... 수능 배치표라도 들고가서 보여줘야할까요... 고민입니다 ㅜ -
치마를 입고가보세요. '성적 안오르면 10cm씩 올라간다!' 라고 협박하시는것도 잊지마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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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12 16:40
요즈음 시국이 수상한데... 그랬다간 제가 맛있는 콩밥을 냠냠하게 될지도요?!
장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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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10.11 23:13
과외 이제 7년차 밖에 안되지만, 제 생각이라면 이 타이밍에 의지가 없는 학생은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의지를 심어주는 건 포기하시는게 나을거에요. 의지가 없다는 건 꿈이 없다는 거랑 동급의 의미로 보이거든요.
사실 경험상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선 충격요법이 최고이긴 합니다.
답이 없었던 인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나름 의지를 갖게 되는 걸 봐왔거든요.
근데 그 의지를 심어주는게 제 경험상으로는 1~2개월론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고2라면, 1~2개월 후면 고3체제인데, 그 때 의지를 가지는 것 정도로는 고득점까진 힘들고..
(의지를 가진다고 해서 당장 노력하는 건 아니니까요.)
많이 노력을 하신다면 오히려 선생님의 입장에서 실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의지 없는 학생은 실망따위 하지 않습니다.
과외는 가르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충격먹기 좋은 수업체제인 것 같은 기분입니다....
뭐 단순히 성적을 위한 효율만을 따진다면, (암기 - 시험 - 보상)*∞... (행동주의는 위대합니다!)
위에 말씀처럼 일단 성적이 오르면 의지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전 저런 수업방식을 되게 싫어해서 제 학생들은 정신무장만 하고 자꾸 과외가 끝나는 듯 합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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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12 17:14
과외 선배님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겨우 4년 차네요 ㅜ
저도 마음만 같아선 억지로라도 성적을 조금씩 올리기 위해 중간/기말 대비용 교재를 2~3권씩 사서 일주일에 한 권 씩 풀리고 싶은데, 학생이 수학의 바이블 유제도 버거워하니깐 어찌할 방법이 없군요. 전에 신사고 오감도 비문학 지문을 숙제로 내줬는데, 그 중에 조금 쉬운 난이도로 나와 있는 종묘에 대해 다룬 글을 어렵다고 못 풀겠다고 그러더군요. 처음에는 이 아이가 하기 싫어서 이러는가 싶었는데... 정말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도저히 결손부분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는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기초를 닦아주는 것인데, 이것도 아이가 의지가 없으니 쉽지가 않네요 ^^;
이 학생의 학교가 의정부에서 4년제 진학은 사실상 상위권이 아니면 힘든 수준이어서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딱히 결정된 진로가 없으니 직업학교나 전문대에 가서 취업을 하기도 그렇구요.
장문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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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12 00:38
학생의 목표의지를 꺽는 것은 주로 부모님이시죠. 과외선생님이 하실 수 있는일이라기에는 너무 큰 짐이시네요. 부모 코칭을 찾아서 부모님으 바꾸세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과외 선생님입장에서는 권하고 싶지 않네요. 한 번 바꿨다 해도 부모님이 같은 이상 원복됩니다. 그게 코칭의 필요성이구요. -
낙랑이
10.12 16:41
쩝... 부모님은 부모님 나름의 사정이 있으실테니 제가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주제 넘는 짓 같네요...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의 뉘앙스가 "아이는 공부로는 성공하긴 힘들 것 같은데... 그래서 손을 놓을 순 없으니 과외를 맡겨본다."라는 식이셔서... 김강욱 님 말씀을 듣고보니 더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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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12 17:15
답변 모두 감사드립니다. 일단은 10점이라도 오르게 하는게 중요할듯 합니다. ^^
공부의 흥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단은 점수가 올라가게 하는게 중요하니까 단기간 공부해서 점수를 10점이라도 오르게 한뒤에
왜 공부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원인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공부를 안하더라도 공부외에 무엇이 공부를 막고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리고 과목중에 흥미가 있는걸 먼저올린다음에 나머지는 나중에 올리는것도 괜찮은 방법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