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김용만씨가 군대에서 죽을뻔 했다는데...저도 2두어번 홍콩갈뻔? 했습니다



92년 8월에 입대해서 신병훈련소를 퇴소하고 자대배치를 받으니 겨울이더군요


첫눈이 아프기 전전날 왔었는데 좀 추웠습니다 부대원들이 걸어서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를 하러 가래비라는


면사무소로 30분정도 걸었는데...야상에 깔깔이 없이 좀 부실하게 입고 나온탓에(이등병이라 어리버리했죠)


투표를 할려고 마당에서 기다리는데 몸이 정말 안좋더군요


일단 투표를 하고..(고 정주용회장 찍은 기억이.. -_-;; )


부대로 걸어서 돌아오는데 몸에 좀 위기감이 느껴지더군요


저녁먹고나니 어지럽고 머리가 불덩이같아서 어둔한짓을 좀했는데...상병op가 국방책으로 머리를 찍더니;


이등병이 빠졌다고 뭐라뭐라하더군요 정신을 바짝 차려서 행동할려고 노력했습니다


잠시후 의무대갈 환자있으면  나오라고 하는데..그냥 버텼습니다...그랬더니 아까 국방책으로 때린 상병이 욕하면서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의무대로 갔습니다



열이 좀있는것 같다니까 의무병이 겨드랑이에 체온계을 넣어주더군요


그리고 결과값을 확인하고 나더니..다시 한번 재보자며 다른온도계를 주더군요


결과는 정확했습니다 40도의 고열..


잠시후 의무중대장이 달려오고...저를 진료하느라 약간 소란이 있었습니다


그날 중대에 다시가서 보고하고 와야한다는 저를 만류하며 팬티만 입히고 입실시켰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밤새도록 이불도 못덥고 물로 적신 수건으로 불침번이 짬짬이 온몸을 닦아주더군요


아주 끔찍한 밤이었습니다 구토도 나고 어지럽고 정말 춥고...


그렇게 3일 있다가 퇴실했습니다


물론 보고없이 바로 입실했다고 그상병에게 국방책으로 또 맞았습니다(책은 흉기가 아니라죠?)



일병때였는데 바로 옆에서 잠을 자던 선임이 유행성 출혈열에 걸렸습니다


경기북부지방이라 걸리면 바로 죽는 무서운병이라 평소에 교육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보통걸리면 분대단위로 걸려서 거의 죽는다는 무서운병인데...겁이 덜컥나더군요


저랑 분대장 탄약수를 포함해서 같이 다닌분대원은 일단 예방차원에서 입실했습니다


그날밤에 국군덕정병원으로 후송된 선임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소대장이 알려주더군요


그다음날 우리는 멀쩡했습니다 다행히 실려간 선임도 고비를 잘넘겨서 살아났구요


역학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시절 한타박스라는 백신을 병사자비로 맞던 시절인데 저를 포함한 분대원은  2차접종까지 맞았고 감염된 선임은


1차만 접종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의학적으로 다른견해가 있던데..그당시엔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당시 병장월급이 12000원정도였는데 자비로 15000원인가 부담하기엔 아까웠던지...그돈으로 PX를 갔다고 하더군요;;


암튼 이렇게 또한번 죽음의 경계를 넘었습니다


감염환자의 사진을 보면 정말 끔찍합니다 우리 중대장의 동생도 감염되서 죽었다더군요


전투부대에서만 감염되는것도 아니고 심지어 군종이 걸려서 죽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탄강 근처에서만 서식하는 흰등줄무늬쥐를 숙주로하는 유행성출혈열이라는 병입니다


풀밭같은곳에 그냥 앉으면 쥐의 배설물에의해서 감염이 된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추억입니다만..그때는 아찔했습니다


언제 제대할까 싶었는데 벌써 oo년이나?  되었군요 ㅎㅎㅎ


군대 안다녀오신분들은 쫄지마세요 거의 대부분 안전하게 제대합니다ㅋㅋ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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