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호주에서 우연치 않게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습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얻었죠. 지난 학기만 해도, 쓰리잡을 뛰어야만 했던 상황에서, 시즌 막바지 농장을 소개받아서 간신히 학비를 내고 무사 통과. 뭐, 여러가지로 신세를 많이 진 친구입니다. 몇 안되는 믿을 만한 녀석인데, 오늘 저보고 "계산적" 이라고 말하네요. 흠. 


뭐, 나쁘게 말하면 "이간질" 을 시킨 입장이 되어 버렸네요. A와 B가 도와달라고 해서, 경우에 따라 A 도와줬다가, B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B를 돕고 뭐 이런식으로... 뭐 그 과정에서 시급 1불, 2불 이런식으로 조금씩 오르고 애들 근무 조건도 편해지고 했으니, 결국 나만 잘 살자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결국 나 편하자고 한 거지만요. 슬슬 호주는 농장 시즌인데요, 지난 번에 망한 아이들이 있어서, 안전한 시급제와 능력제 두군대를 미리 컨택 하라고 하고 귀뜸해 주고, 바쁜 애들은 미리 대신 컨택해 놨는데, 또 이걸 양다리 걸쳤다고 계산적으로 보네요. 


힘 없는 애들 이용하는 사람들을 역으로 좀 이용하자는데 말입니다. : )


제가 그 과정에서 1불도 챙긴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여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흔한 시티잡도 차가 없는 저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합니다. 투잡, 이상 뛸 경우 시간 맞춰서 픽업시간 까지 계산 한다음, 다음 일을 같이하는 쪽으로 시프트를 맞춰야 하죠.  ㅎㅎ 그러다 보니, 항상 여러 사람 끌어 들이게 되고... 일도 커지고. 쩝. 짜증 납니다. - _ -^


저도, 여건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이타적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힘드네요.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다른 부분이 사람들에게 안 좋게 보였을 지도 모르죠. 



가끔 저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왜냐면 저는 저를 설명할 수 있는 게 무엇하나 없거든요. 결국 그 사람을 말해 주는 것은, 그사람이 가진 것들, 예를 들어 차, 옷, 집, 학력 수준, 재산, 함께 하는 친구 등등인 것 같아요. 좋건 싫건 간에 말이죠. 


하지만 저는 무엇 하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있는 듯이 행동하고, 남의 자원들을 야금야금 이용하거나 빌려와서 중간에서 생존하는 기생충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 역시 제가 계산적인 것을 알고는 있지만, 직접 들으니 쫌 우울하네요. :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208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561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34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783
18454 [장발장™] [펌]남편과 아내의 일기 [6] 장발장™ 11.02 4984
18453 만약에 부자가 되시면 뭘 하시고 싶으세요? [9] file Mongster 11.02 786
» 흠. 친구에게 계산적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4] 최강산왕 11.02 1340
18451 아이패드 미니... 쓰잘데기 없을텐데... [8] 미케니컬 11.02 1036
18450 경상도 사투리 시험... [10] 김강욱 11.02 1848
18449 아오 히밤쾅 닝그라라랄... -_-;; 오늘 정말 이상하게 꼬이는군요.. [18] yohan666 11.02 2000
18448 공돈이 생겼네요... [5] 인포넷 11.02 872
18447 저는 모니터를 팔았습니다. [6] 에스비 11.02 789
18446 WRT-54G v2.2에 DD-WRT를 올리고 있습니다. [7] 왕초보 11.02 1654
18445 태블릿의 용도가 어떻게 되시나요? [14] 에스비 11.02 4899
18444 아이패드 미니 득 템,,, [27] yohan666 11.02 846
18443 아이패드 미니 사러 홍콩와서 기다리는중. [10] yohan666 11.02 1071
18442 집을 팔았습니다. [10] zegal 11.02 756
18441 007 스카이폴 -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 (스포 무) [4] 차주형 11.02 982
18440 오늘 테니스 수업에서 그 마초 아저씨가 여고생을 울렸어요. [4] file 파리 11.02 1449
18439 딩동댕동~ 오늘의 중국<->홍콩달러의 환율 날씨 입니다. [4] yohan666 11.02 1282
18438 [알바글] Nexus4에 슬림포트가.. ㄷㄷㄷ [5] 왕초보 11.02 3580
18437 아~ 이거 뭐라 설명이 안되게 멋지네요. [1] 김강욱 11.02 824
18436 [정치] 9-11 때문에 공화당 지지한다는 *신이 있군요. [10] 왕초보 11.02 759
18435 흑 SIM카드가 작동이 안되서 작동시키는 방법은 알아냈는데... [3] 星夜舞人 11.02 1094

오늘:
10,533
어제:
22,677
전체:
18,08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