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 대학교 1학년때 부산 촌넘이 설악산으로 MT를 갔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던 그 때... 두환 장군이 백담사를 점령하기 전에 백담사에서 앞에서 1박하고

다음날 새벽에 대청봉을 향해서 올라갔습니다. 여학생이 더 많은 과 특성상, 좀 더디게 올라갔는데

결국 중청에서 1박을 하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대청봉을 찍고 하산 하였습니다.

한참을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잠시 쉬는데... 키가 153cm 밖에 안되는 동기 여학생 하나가 계곡물에 빠졌습니다.

처음엔 물에서 장난 하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머리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

하지만 키크고 날쌘 선배님 덕분에 그 여학생은 구조되었습니다. 십년감수 했죠.

그리고 다들 덕담으로 '넌 정말 오래 살꺼야!'


2. 생물학과 다녔는데 우리 동기들이 과내 채집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비와 곤충을 채집했는데... 하루는 구덕산으로 채집을 갔습니다. 전부 7명이었는데... 그 날은 5명인가

6명이 갔습니다. 대신동 구덕산 입구에 도착해서 막 산으로 올라 가면서 신나했는데... 여학생 한명이 갑자기

장수말벌 5마리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그 여학생 머리숱 안으로 5마리가 들어갔는데 우리가 다행히 다 털어냈는데

한마리가 결국 그 여학생 정수리 근처를 쏘았습니다.

장수말벌은 국내에 사는 말벌중에 가장 큰 넘으로 남자 성인 엄지손가락보다 더 큽니다.

얼굴이 퉁퉁 붓고 혀도 굳어 말도 안나오고 울기만 하는 그 여학생을 데리고 약국에 갔더니 병원에 가라고 해서

외과에 가서 박혀 있던 장수말벌 침과 배 부분을 머리를 약간절개해서 빼내고 주사를 맞히고 집에다 데려다 주었습니다.

다들 얼마나 놀랬던지...

그리고 다들 덕담으로 '넌 정말 오래 살꺼야!'


3. 대학을 졸업한지 20년이 지난 동기 여학생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위암 4기랍니다 ㅜㅜ 

정말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하지만 전화 목소리는 아주 씩씩하더군요. 학교 다닐 때도 그랬습니다.

작은 체구였지만 언제나 밝고 씩씩한 친구였습니다. 소식을 전해 듣고 5일만에 만났습니다.

학교 친구 여러 명과 함께 만났습니다.

세째를 가지고 낳고 나서도 몰랐답니다. 임신 중에 위쪽에 통증이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답니다.

5월에 출산하고 9월에 암인줄 알게 되었답니다. 의사가 3개월이라고 했답니다. 벌써 2개월이 지났구요.

희안한 것 위 내벽엔 암세포 덩어리가 없고 위 외벽에 암덩어리가 있답니다. 드문 경우라고...

하지만 친구를 보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3차 항암치료를 한답니다.

우리들은 지나간 20년 전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3시간 동안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넌 잘 이겨낼꺼야!'




눈치 채셨겠지만 세 이야기 모두 한 친구의 얘기입니다.

오늘 아침에 깨어서나서 그 친구가 정말 잘 이겨내기를 기도했습니다.

내일도 기도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7] KPUG 2025.06.19 370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8] KPUG 2025.06.01 861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01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2780
29790 [공지] 댓글 알림기능의 위치를 우측하단으로 변경하였습니다. [7] KPUG 07.16 61492
29789 [공지] 금칙어 적용에 대한 투표 결과입니다. [4] KPUG 07.15 60823
29788 Yuandao N10 그리고 N12의 공식케이스 공구들어갑니다. (마감되었습니다..) [39] file 星夜舞人 11.07 56112
29787 제7차 공동구매 시작합니다 (마감되었습니다~) [67] 星夜舞人 11.17 55253
29786 [기기 사용방안?]괜스레 고민만 쌓여 갑니다. [6] 유부총각 10.21 53593
29785 [공지] 댓글알림 기능 투표결과입니다. [5] midday 07.24 52149
29784 소모임의 자료실을 공개로 해놓을까요?? 아니면 회원공개로만 해놓을까요?? [21] 星夜舞人 02.03 51037
29783 다나와 중고장터 [4] matsal 01.25 49350
29782 공동구매 AS는 이렇게 이루어 집니다... [2] 星夜舞人 10.28 45364
29781 KPUG 운영비 계좌 + 모금현황 (최종) [16] 하얀강아지 06.13 41286
29780 [공지] 태파님에 대한 징계를 알려드립니다. [2] KPUG 웹마스터 1호기 07.31 40746
29779 제5차 공동구매 시작합니다... (마감되었습니다.) [51] file 星夜舞人 09.29 40520
29778 100만번째 이벤트 가위바위보 토너먼트 최종결과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 [44] file 星夜舞人 03.22 39900
29777 Gpad를 터치패널 구입합니다. (신청자 리플에 남겨 주세요..) [17] 성야무인 04.22 39061
29776 [알림]4기 운영진 인사드립니다 [20] KPUG 03.12 38679
29775 이북모임 이름 후보작들입니다. [13] 星夜舞人 01.21 37847
29774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키보드 찾아가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주 일요일에 노예처럼 부려먹겠습니다. ^^; (일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회기역으로 오세요~~) <---시간 수정 .. 아 그리고 이번에 안찾아 오시는 분들의 경우 무조건 착불로 보냅니다.. 섭섭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 file 星夜舞人 11.17 36631
29773 KPUG 운영비 모금을 종료합니다. [13] 로켓단® 07.12 34894
29772 댓글 테스트 한번 더... [24] file 인포넷 05.15 34172

오늘:
3,645
어제:
5,031
전체:
16,43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