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철수 사퇴는 민주당의 책임도 큽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똑똑하다고 봅니다.
2012.11.24 22:14
아름다운 양보와 사퇴는 종이 한장 차이죠.
안철수가 사퇴한 이유는 누가봐도 여론이 안좋아지는 것과 단일화자살로 인한 부담감이라고 봅니다.
이 와중에 안철수가 기분나쁜 상태에서 사퇴했다는 것은 그의 사퇴연설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 이라는 대목이죠.
연설문에서 단일화 방법으로 의견을 좁히지 못해서 양보하는 의미로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 내가 사퇴하고 나서 남은 민주당과 문재인이 하는 정치는 새정치는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의원정족수 줄이는 것에 대해서 선택한 단어인 '조정'의 문제.
2. 가상대결 방식에 대한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와 거짓말.
이 2가지가 그 여러가지 중에서 제일 큽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SNS및 다음에서 명박철수니 안명박이니 하면서 공격한 것은
깜냥도 안되는 것이고요. 이 2가지가 제일 큽니다.
우선 1번의 경우 안철수의 정치적 경험이 부족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단일화토론을 봤는데 보는 내내 안철수는 너무 정치를 순수하게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비례대표 및 지역구, 의원정족수 조정" 이라는 문구에 대해서 안철수는
조정은 현상유지는 아니니 + 나 -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고
본인은 계속해서 의원정족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을 해왔으니 + 는 아니지 않느냐?
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조정이라는 단어를 본인이 지시한 것이라고 하면서
조정은 현상유지만 아니면 되는 것이니 의원수는 그대로 두고 비례대표, 지역구만 바꿔도 조정아니냐?
라고 말을 했죠. 게다가 하나 더 붙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누가 되든 단일화 되는 사람 맘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식으로 너무 본심까지 꺼내버렸습니다.
한마디로 공동선언문 작성시 조정이라고 단어를 잡으라고 지시한 것은
법조인의 경험과 정치인의 경험을 모두 꺼내서 일단 선언문은 작성시 민감한 문제를 겉보기에는 안철수가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내 맘대로도 할 수 있는 식으로 노련함을 발휘했음을 밝혀버린 것이죠.
안철수 입장에선 기만을 당했다고 느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2번째 문제는 바로 단일화 방식이 합의가 안되고 사퇴까지 가는 과정입니다.
안철수의 순진함이 뭍어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 질수록 조정조정을 거듭하다고 최종적으로
안측은 문측에 가상대결 방식을 포함한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식은 문측에 의해서 거부되고 칵테일 조사방식이 시민사회단체라는 이름이 붙은 쪽에서 튀어나왔죠.
문제는 이 가상대결방식을 민주당이 거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안측에서는 이 가상대결방식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민주당의 김진표와 유시민의 선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민주당에서 유시민과 이 방식으로 단일화를 했었으니 본인과도 당연히 해줄거라고 믿었던 것이죠.
그런데 민주당 측은 이 안을 거절합니다. 그러면서 1가지 거짓말을 합니다.
유시민이 이 방식을 제시해서 자기들이 받아들여줬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번에는 우리도 이 방식못하겠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 게 거짓입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 이 가상대결방식은 아시다시피 단일화에서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단일화에서 배제되는 적후보(김진표vs유시민 시절에는 김문수고요, 이번에는 박근혜죠)에게 2표를 줘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유시민 후보는 당시 이 문제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민주당과 김진표 측에서 가상대결을 끝까지 주장해서 받아준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뻔뻔하고 태연작약하게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죠.
재밌는 것은 이런 부분을 민주당 지지자들도 아는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가상대결을 제시한 안철수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민주층이 두터운 커뮤니티에서 대차게 까였습니다.
하지만 정치판이 얼마나 좁은데, 이런 거짓말은 오래 못갑니다.
실제로 유시민은 안철수 사퇴 후 이런 민주당의 거짓을 꼬집는 글을 기재했습니다.
뭐 민주당같은 거대정당이 유시민의 말에 눈이나 깜짝 하겠습니까만 유시민은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니까요.
안철수 측도 사퇴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았다고 봅니다. 실제로 22일 11시가 바로 그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안철수씨가 사퇴하려고
했는데 안캠에서 나서서 만류한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럼 안철수는 기분나쁘더라도 대의가 있는데 왜 이런 방식으로 사퇴를 하였을까요?
우선 안철수는 누누희 밝혔지만 이번 대선에서 지더라도, 또는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빠지더라도 본인의 정치생명이 끝이 아님을
강조해왔습니다. 정치계속하겠다 이말이죠.
이것을 베이스로 삼아서 스토리라인을 잡아보겠습니다. 개인적 추측이 많지만 현실정치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이런 방식의 사퇴를 가는데 이정도 생각은 있었다고 봅니다.
우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의 이런 사퇴는 그 후에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로부터 계속 대차게 까일겁니다.
안된다면? 기회가 되죠.
대한민국 정치사상 대선에 나갔다가 떨어진 후보가 바로 정치일선에 복귀하는 경우는 이제껏 한 번도 없었습니다.
별 핑계를 다 대던가 아니면 아예 해외유학이라는 명분까지 달아가면서 정치판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해당 후보의 직계라인도 마찬가지죠.
현재 재밌는 점은 직계라인 뿐 아니라 이해찬, 박지원, 김한길 및 수장급들도 대한민국 현정치에서 배제되었다는 겁니다.
그럼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떨어지면 민주당 포함한 야권 전체에서는 어떤 바람이 불까요?
정치일선에서 이해찬, 박지원, 김한길 등등 네임벨류되는 사람들과 대선에서 떨어진 문재인은 배제가 되겠죠.
그럼 그정도의 이름값을 가지고 남아있을 사람이 누굴까요?
바로 안철수가 됩니다.
안철수는 그 때 이제 야권의 큰 등불, 희망 중 하나가 되는 것이죠. 거의 유일무이하게요.
게다가 새정치도 미뤄졌다고 주장했고 문재인이 떨어지면 역시 구태는 안된다면서 치고 나오기도 좋죠.
사퇴는 사퇴지만 단일화는 해줬다는 명분도 있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로부터는 니가 그런 방식으로 사퇴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거야라면서 까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 바닥의 생리상 그 명분때문에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일부로부터 지지세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전 그래서 사퇴를 통한 단일화와 새정치가 미뤄졌다는 표현등은
문재인이 졌을 경우에 정치적으로 크게 살아나기 위한 한가지 포석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번 게임은 정치인 문재인과 거대정당 민주당이 조직이 없는 안철수를 어르고 빰쳐서 이겼다고 봅니다.
너무 쉽게 보도자료, 관계자기사, SNS및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통큰형님 이미지를 구축했고
안철수는 그에 반해서 그런 쪽에서 너무 서툴렀죠.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도 배운바가 크기에 자신이 원하는 새정치(이게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를 하기 위해서
2발 나아갈 포석도 깔아뒀다고 봅니다.
이상 하도 심심해서 분석해본 안철수 사퇴 이유와 향방입니다.
코멘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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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11.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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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잘 보셔야 합니다. 일임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일임이냐는 것인데요.
문재인이 단일화토론회에서 너무 많은 말을 했습니다.
안측 실무진에게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 라는 얘기였죠. 이걸 한번도 아니고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무슨 얘기가 되냐하면 결국 단일화 실무진은 단일화에 대해서 민주당측과 안을 주고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안의 컴펌은 안철수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안철수의 단일화 실무진을 면면히 보면 Pinkkit님 말씀대로 어중이 떠중이 다 모여있습니다.
스펙트럼이 넓기도 넓죠. 정치경험들도 노회해서 장난질 치기도 좋은 레벨들이고요.
누가봐도 구태인데 어떻게 들어갔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트로이 목마나 X맨이 어디서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안철수가 자신이 표방하는 새청치를 하는데 이런 애들한테 권한을 준다고요?
어디까지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권한까지만 주지,
결국 최종 결정권은 새정치를 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본인과 그 측근에게 귀속되는 겁니다.
즉, 세가 없으니 불리기 위해서 적당히 스펙트럼이 맞으면 다 받아들여 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족한 머리수를 채우기 위한 방편이지 정치적 행보의 결정권을 행사하는데 조언을 받기 위한 방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게 바로 문재인이 계속 너무 실무진에게 권한이 없다라고 수차례 얘기한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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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손님이 와서 중단했는데요. 계속 써보면요.
결국 안철수는 비지니스를 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한게 됩니다.
아랫사람이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상대거래처와 의견을 나누고 그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하고 브리핑 하는 것입니다.
결정권은 CEO인 안철수가 하는 것이죠.
이 방식은 CEO로서 오래도록 생활해왔으니 그에게 잘 맞고 당연한 것이죠.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는 CEO인 안철수에 비해서 정치라는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순진하다고 봅니다. 조정이라는 단어 하나만 봐도 알죠. 법조인이면서 정치인이 문재인이 찜쩌먹기에는 너무 상대적으로 게임이 안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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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패드
11.24 23:12
단일화문제는 실무진들끼리 할수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말을 살펴봐서 알수있는게 아니라 숫자놀음으로 대표를 뽑자는건데
실무진들이 양보할수있는 입장이 안됩니다.결정할수 있는 내용이 아니니 마찰이 생기고
누군가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건 상식적으로 당연한겁니다. (접한 언론에 따라 견해차가 있는걸로 보입니다)
현재 여당의 고정지지율이 40%가 넘는 상황에서 결선투표제도 없이 야당인사가 이기려면
반드시 단일후보여야합니다. 하지만 문재인후보는 개인이 아니라 경선을 통해 선출되었기때문에
사퇴를 할수가 없어요. 당규에 정해져있습니다. 사퇴하려면 손학규후보에게 자리를 주거나(현실성없음)
아니면 안철수후보를 민주당에 입당시키고 양보하는 방식이어야만 합니다.
안철수후보는 애초에 정치하던사람이 아니라 '시대가 불러 나온사람' 이기때문에,
문재인후보에게 '박근혜대표와 경쟁력이 높은 내가 낫지않냐. 양보해달라'라는 의견을 전했지만
그럴수 없는 문재인후보의 입장을 이해했고, 다시 양보의 방법인 입당을 제의받았지만
민주당에 입당하는걸 거부해서 남은 선택지는 사퇴밖에 안남은거죠.
아름다운 양보보단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어쩔수 없는 사퇴라고 봐야죠.
사퇴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있다 라고 측근에서 얘기를 듣고
한참 고심한뒤 단독발표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안철수후보의 강점은 사실 문재인후보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시대가 불러서 나온 사람이라던가, 정치경험없는 새로운 신인이 라던가.
많은분들이 착각하시는데 문재인후보가 안철수후보보다 정치경험이 더 짧습니다.
오히려 그런부분은 문후보가 손해를 본거라고 봐요. 선명도에서 차별받지 못한부분.
둘다 박근혜 후보 옆에 세워두면 빛나는데 말이죠.
게다가 국회의원 정족수 문제도 왜 저런얘길 했을까. 싶습니다.
그런부분은 정치혐오에 바탕을 둔 인식인가 싶기도 하고,
새 정치를 한단 사람이 국회의원줄인다는게 도통 이해가 안갔거든요.
캠프에 그쪽 전문가가 없나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지지하지만,대권 출마선언 이전에 새누리당에게 간철수 간잽이라 불리며
정준길의 언론플레이를 속수무책으로 당하던걸 보며 제 2의 노무현되지말란법없겠다 싶기도 하고
(택시기사로 해결된건 정말 천운이였습니다)
언론이 꼬여있다보니 캠프측의 이해안되는 발언, 단일화협상할때의 마찰도 참 여러가지로 안타까웠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입장에서 박선숙의 최후통첩 운운이 얼마나 고깝게 보였을까요?
전혀 새 정치의 모습이 아니였거든요.
게다가 언제부터 언론이 민주당에 호의적이였습니까?
그걸 민주당의 언론플레이 라고 볼수도 있지만, 사실 캠프의 대응력 문제에요.
언론은 민주당이 좌우하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보여져야 유리한사람들은 따로있습니다.
뭐 다음같은데서 안철수 욕하던 사람이 다 민주당지지자나 알바들이라면
그동안 다음에서 활동하던 새누리알바들은 어디갔답니까?
개인적으로 경쟁력 높은 안철수후보가 단일화후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도 힘들고 그게 결과로 나타난걸 보면서 여러가지로 착잡하더라구요.
이렇게 됐으니 문재인후보를 지지하겠지만, 가능성이 많아보이진 않아서 더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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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후보의 사퇴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면 말이죠. 민주당 당규를 지키면서 단일화를 안철수로 할 수 있었습니다.
사퇴없이 그냥 대선후보등록일에 등록만 안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럼 민주당의 당규도 어기지 않고 단일화를 안철수로 할 수 있는 것이죠.
끝까지 나는 당규때문에 사퇴 못하니 니가 나한테 힘을 실어줘야지라고 민주당과 문재인이 주장했다면 이거야말로 기만이죠.
그럴거면 단일화 얘기를 꺼내지도 말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웹에서 이 얘기를 너무 당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럴 거면 안철수는 처음부터 불쏘시게라는 얘기인데 이거야말고 안측과 안측 지지자들을 기만하는 것인데 그걸 깨닫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박선숙의 경우, 뭐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준비된 악역이었다고 봅니다.
안철수는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안철수가 나서서 본심을 보일 수 있을까요?
실제로 단일화 토론에서 보면 안철수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차분하고 선한 이미지입니다.
안캠에서 박선숙은 안철수의 입이죠. 사퇴 후 둘의 모습만 봐도 둘 사이에는 정신적 교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 한번이라도 박선숙이 보인 행동이나 말을 안철수가 했었더라면? 그거야 말로 답이 없는 것이죠.
일반인들 100명 잡고 정책에 대해서 물어보면 뭐가 누구것인지도 모르고 경제정책들은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대부분 모릅니다.
결국 사람들이 누굴 찍는데는 그 사람의 스펙트럼과 후보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런 현실에서 선거조직이라는게 누군가 악역을 맡아야 하니 박선숙이 맡았다고 봅니다.
안철수가 할 수는 없는 역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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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안철수가 정치레벨이 조금 더 높았다면 절대로 이런 식으로 사퇴하지 않았을 겁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요.
거대정당 민주당과 동일한 파워는 안되더라도 비등한 파워로 싸우려면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등이 이미 보여준대로 갈때까지 가보는 수준으로 행동해야 하거든요.
후보등록 시점에 후보등록을 하고(실제로 안철수는 후보등록을 위해서 경찰서에 가서 신원조회에 관한 서류도 땠습니다. 사퇴하는 그 당일에도 말이죠) 계속해서 민주당과 문재인을 압박하면서 본인이 주장하는 바를 최대한 얻어냈어야 합니다.
질 땐 지더라도 얻어낼 거 다 얻어내고 나서 단일화 후 자신이 원하는 정책들이 어느정도 문재인의 정책에 반영되게 만들고
대선 후 자신의 정치적 자리(총리든 뭐든 나중에 지켜질지 안지켜질지는 추후 문제고요.)를 보장받고 나중에 투표지 인쇄돼기 전에만 사퇴하면 되는 것이었거든요. (당일에 관련 서류 땐 것보면 안캠에서는 이걸 계속 요구했겠죠. 자신들의 일자리 보장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안철수는 그냥 사퇴하는 결정을 결국 내려버려서 이런 정치적 부분에 있어서 레벨이 한참 부족한게 여실하게 드러나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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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패드
11.24 23:42
전 깔끔한 사퇴가 더 나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라는게 양보할건하고 받을건 받는것이지만 실제로는 그걸 야합이니 쇼니 부르잖아요.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국민들의 눈엔 구태정치로 보일뿐입니다. 그건 안철수씨한테 안어울려요.
게다가 이해찬이나 박지원을 사퇴종용 한뒤
민주당 열혈 지지층은 안철수후보를 이명박2중대로 의심하는사람마져 생겼습니다.
민주당 입당도 거부한 상태에서 민주당개혁을 하겠다는건 불협화음이 안생길리가 없습니다.
그런식으로 원하는 바를 얻어내겠다는건 외부에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식으로 보인다는거죠.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존심이 쎕니다. 새누리당지지층과 달리 빨갱이소리 듣고 더러운 욕먹으면서도
덕본것도 없이 새누리집권하는거 막아보겠다고 지지했는데 거기다 뺨까지 맞으면 좋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오해를 풀고 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단일화 협의가 늦어져서 절대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것도 이유가 될수있겠네요.
당규에 관한부분은 후보등록을 포기할수있는게 가능한건가요? 이부분은 잘모르겠네요.
적어도 문재인후보가 포기의 의사가 없었던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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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야권대통령 10년동안 충분히 경험했으면서 민주당을 이렇게 신뢰하는 분위기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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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24 23:17
민주당은 무능하기도 하거니와 거짓말까지 일삼는군요.
그런데 그 거짓말을 한지도 모르는 민주당이라니, 역시 무능합니다. 지독하게 무능하군요.
그리고 저도 '의원 정족수 조정' 문제를 비롯, 토론회에서 문재인이 안철수를 애 다루듯 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좀 오만해 보였습니다. 나는 다 안다, 하지만 너는 모르지.
이런 식으로 했으니 단일화가 안 됐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도 결국 압도적인 정보력으로 안철수를 짓누르기만 했을 뿐, 토론다운 토론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 없던 정 마저 더 떨어져 나가는군요.
제가 알바는 아닐테고, 왜 민주당에 표를 줄 바에야 박근혜에게 표를 주겠다는 말이 나오는지 알 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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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왕
11.24 23:27
거두절미하고,,,,,,,,,,,,,
정권교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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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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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입니다.(가영아빠님도 아시는 곳이죠. ^^;;;)
제 마음을 대변하는 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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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달랐어요. 안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위한 "협력"의 프레임으로 단일화를 생각했기 때문에 "유리/불리"나 "양보/안양보"로 싸울 문제가 아니라 같이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자는 것이었고 룰 협상에 있어서도 쭉 그런 주장을(그게 설사 명분상이라도 하더라도..) 해 왔었죠.
민주당의 프레임은 "경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를 경쟁후보라 얘기하고, 안철수 문건이 나와도 경쟁후보 비교는 당연하다고 당당하게 얘기했죠. 그렇기에 우리당이 유리한지 너한테 유리한지가 중요했고, 어떤 것이 효과적이고 최선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만큼 양보했으면 너도 이만큼 양보하라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안철수는 그런 경쟁 프레임으로는 단일화 의미도 없고, 되고나도 경쟁으로 인한 상처로 두 후보 지지자가 제대로 뭉치지도 못할거라고 협력프레임을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런 안철수에게 양보도 안하는 고집불통의 이미지를 씌워버렸죠.
결국 안철수는 누누이 얘기하듯 상처받는 사람만 늘어나고 단일화 의미가 없어지는 방식이 변화할 조짐이 안보이니까 포기하고 사퇴까지 간겁니다. 전 단일화가 협력과 상생의 축제가 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런 바람은 뻥 걷어차고 경쟁과 대립을 선택했죠.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를 막기위해 차악을 선택하느냐 그냥 소신껏 무효표를 던지느냐....
차악을 선택할 경우 또 자기들이 잘나서 그런다면서 잘난척 할 모습이 너무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은 다릅니다만... 결국 정권교체를 위해 표를 줄 예정이지만...
솔직히 이제는 제가 나서서 어떻게 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예전에는 거리 한복판에서 춤까지 췄었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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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바라본 제마음과 정말 똑같은 글입니다 최악보다 차선이 최고의 선택인지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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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글을 읽었고 상당히 그럴듯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도대체 왜 협의상 양보라던가 단판을 통한 양보라던가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 재를 뿌리는 형태일 수도 있는 일방적 사퇴 기자회견이라는 식으로 나갔을 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결과가 이 글입니다.
안적으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지지해본적도 없는 안철수인데, 그가 사퇴하고 나서 다큰 아저씨가 우는 모습이 너무 안되보이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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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패드
11.25 00:02
맞습니다.
이걸 누굴 탓을 해야할까요?
가카정권아래서 분통터지는일만 봐서 그랬는지 경쟁해야할 상대를 잘못 고른게 정말 답답합니다.
가카덕에 급해서 그랬다고 한번 속아주고 민주당이 원래 그런족속이 아니길 제발 바래봅니다.
제발 좀 제대로 처신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재인후보가 민주당을 꽉잡고 있지 않은거같기도 하고 민주당에 참 답답한 부류가 많은게 거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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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11.25 00:07
개인적으로 답답했던 것은 올 여름에 후배에게 들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후배의 친구가 박근혜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데(아직 젊어서 캠프내에서 중심까지는 아니라더군요),
그 친구가 후배에게 안철수 후보는 대선 나왔다가 사퇴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농담이냐라고 했는데, 막상 어제 사퇴를 보고, 오늘 그 후배에게 그때 그 얘기를 재확인하는 말을 들으면서 좀 짜증나더군요;;;.
물론 온라인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안철수 교수님을 키웠다는 루머도 있습니다만 이때까지 그런 건 루머로만 취급했고, 지금도 믿진 않습니다만... 막상 이런 식으로 사퇴하시니 참 그렇더군요.
위 루머와 별개로, 저는 어제 안철수 후보의 사퇴 동영상을 보면서, 그분을 선의로 믿는다고 했을 때, 그분은 정말 '진심'으로 박근혜 후보를 이길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신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니 문재인 후보와의 토론회에서도 그렇게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신 것 아닌가 싶구요.
사퇴 선언에서도 다시금 박근혜를 이길 사람은 자신이라는 점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니, 안철수캠프가 이길 수 있는 여론조사 방법을 계속 문재인 캠프에 제시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협상을 둘러싼 움직임들이 여론에서 좋지 않게 평가를 받게 되자, 결국 사퇴하심으로 후일을 도모하시게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단일화를 하지 않고 직전에 사퇴하는 것이 안철수 개인적인 전략으로는 우월한 전략임이 분명하지만,
과연 야권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좋지 않은 선택 아닌가 싶습니다.
문-안 양캠이 여론조사에서 합의를 해 여론조사 후 이긴 승자에게 단일화를 하여, 월요일에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함께 웃으며 단일화 사진을 찍는 등 액션을 취했다면, 그것이 안철수는 지지하되 문재인은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문재인으로도 잘 연결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유시민씨가 언급한, 가영아빠님께서 말씀하신 가상조사 부분 기사를 보면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민주당쪽에서 그런 식으로 겉과 속 다른 식으로 협상을 벌였고 언론플레이를 했다면 그 부분은 비판받아야 분명하지만,
의문이 있다면 왜 그런 민주당의 협상 행태를 안철수 캠프에서 제대로 언론에 알려서 장악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분명 가상조사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이 최소한 하루 이틀 전이었는데, 그 정도면 지금같은 sns 시대에는 쉽사리 인터넷 등을 통해 여론이 움직일 수 있었을텐데... 그걸 안철수 캠프에서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라면... 이 가상조사 관련 재확인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인 선택과 전체판을 위한 선택이 다를 수 있다고 보고, 그 개인의 선택이 정말 중요한 걸 택해야 하는 것이라면... 안철수 후보 개인을 위한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지금까지의 제 생각으로는 야권 전체를 위해서라면 아쉬움이 남지 않나 싶습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부연하자면, 저는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는 정치인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사람인지라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분들의 지금까지의 삶을 어느 정도 존경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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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11.25 00:08
보름전 ㅁ당 인사에게서 안철수가 중간에 손들고 나갈거란 애기를 들었었죠. 첨부터 단일화는 자기네위주로 될거라는 생각이었다는겁니다. 이유가 바로 모 싸이트에서 퍼오셨다는 그것이었죠. 성향을 알았던 ㅁ당이 그렇게 끌고 갔단 생각이 강합니다. 나중되면 차악을 택하겠지만 ㅁ당에도 도저히 손쓸수 없는 꼴통들이 참 많다는 생각입니다. -
토토사랑
11.25 00:51
꼭 가오나시같은 자들이 많이 있지요... -
제가 ㅁ당을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실 iris님 글에 답변 달아보려다가..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적당히 넘겼는데...
리얼 "교과서" 수준으로 말씀드리면...
이익단체의 성격, 목적을 갖고 정치인(국K1)들에게 접근해보면 쥐새끼가 그네를 타는(아! 야하다. 정정하고..) 쥐새끼가 그네가 걸려있는 펜션에 사는 그 동네 사람들은 먹을 것을 확실히 챙겨먹고 어이없는 짓도 하지만 일이 어찌되었건 돌아가게는 만드는 인간들이 조금 더 숫자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나마 편 들어 주고 싶은 ㅁ당인데... 이 녀석들은 제대로 일 해본 적조차 없이 반대만 주구장창 해봐서 실제로 일이 돌아가게 하는 데는 허허허허~ 웃으면서 별 관심 없습니다. 다만 잿밥에는 관심은 많습니다. 물론 변화가 좀 있긴 합니다만 역시나 약 먹는다고 머리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서...
저는 안철수님이 분명히 보수성향을 띈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보다는...
일이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님에게 과거에 기대를 걸었던 부분도 그런 것이지만.. 저 망할 새똥당이 반대도 X랄맞게 잘(-.-) 하더군요.
솔직히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선의를 가지고 일을 잘 할 사람. 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하며 지향해야 할 것인지... 60살씩은 먹어봐야 알 건지.. 가끔 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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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글 잘 봤습니다(짝짝짝). 저의 생각과 많은 부분 일치하기에 댓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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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1.25 07:12
가영 아버님도 자게에 글을 올리실 정도니 안철수 사퇴가 정말 크긴 크군요. :)
이 글이 사실이라면 절망적이군요. 안철수는 정권교체보다는 자신의 앞길을 먼저 생각했단 의미로 느껴져서요..
안철수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안철수를 눌렀다고 생각하시지만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봐도 오히려 안철수가 민주당을 쥐락펴락했단 인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제 사퇴로 마지막까지 그랬다는 생각도 들구요.
순진... 과연 그럴까요? 안철수 캠프의 구성원들 역시 기존 정치세력에서 비롯된 사람들이 많았고 안철수는 그들에게 단일화 협상을 일임했죠. 스스로도 그렇개 말했구요. 구성원으로 보자면 어쩌면 안철수 캠프는 민주당보다 더 구탸한 정치인 집단일수도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