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부는 바람 02
2012.11.25 13:24
5살때의 기억 2
어릴적 내가 살던집은 ...참 유래 깊은 집이다....안좋은 의미로
전면에는 일본식 건물이있고 뒷편에는 전통 한옥이있었으나.....문제는 그일본식 양옥이.....궁금하면 500원 은아니고 포털에서 검색하면나온다....대동아 주식회사 사옥이다
우리 증조부님 정말 대단하다
사실을 아는데 우여 곡절이있었으나 진짜 우리집안이 친일파 집안인줄알고 딜레마에 빠진적도 있다-_-
당시 집뒤가 바로 산이었고 우리집 뒷켠에 작은대나무숲이있었다...족재비가 가끔-_- 와서 우리집 닭 잡아 먹는것만 빼면-_-....이놈들은 다물어죽인다...
뒷쪽으로 100여 계단을 더올라가면 작은절이 하나있었다.
나이 많이드신 스님한분과 비구니 한분 그리고 종종 놀러오는 젊은 스님 한분? 이계셨던걸로 기억한다
나는 나이많이 드신 스님을 스님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종종 절에올라가서 놀기도 하고 낮잠도 잤다 내가 늦게 까지 일어나지않으면 스님할아버지가 지게에 나를매고 집까지 데려다주곤 하셨다.
나도 참 말성쟁이였는데...당시홍콩영화가 대유행을했다 특히 쿵후 관련해서 소림사영화가 하곤했는데 영환도사 시리즈도 당시나온걸로안다.
문제는.....보통 소림사영화 보면 스님머리에 점이찍혀있는데 그게 많으면 서열이 높다라는 인식을 가진것같다....그래서 낮잠주무시는 스님할아버지 머리에 당시싸인펜인지 볼팬인지기억은 안난다만 아마 싸인펜이었던것같다...이마에 점여섯개를 그려드렸다 물론 스님할아버지는 모르셨고....거울볼일이없으시니-_-....또 낮잠에빠진 나를 지게에 매고 데려다주셨으니 ....그걸본 우리 할머니-_-.....
처음으로 할머니가 나에게 매를 들었다...녹색 플라스틱에 안에철심이든 파리채였던것같은데....-_-......뒤지게 맞았다...그래도 할머니가 연고는 발라주시더라-_-...손바닥만한 깡통에 녹색페인트로 칠해져있고 간호가 그림이 그려져있던 연고로 기억한다...
하나더 있는데....당시 영화에서 보물지도가 불상 머리가 돌아가면서 툭튀어나오는장면을 보고 스님 할아버지 어디가셨을때 불상에 몰래 올라가다가...불상이넘어져서 불상 한귀퉁이가 깨졌다-_-......다행히 스님할아버지가....조용히 넘어가셔서 매는 안맞았다-_-...
그절이 참좋았던게 매년석가 탄신일이 되면 연등도 연등이지만 온동네 아줌마 할머니들이 곱게 한복을 입으시고 연등을 받으러 오셨는데 그날은 동네잔치나 다름없었다 나는 절편을 매우 좋아했다 담백하고 쫄깃한 그리고 조청에 찍어먹으면 아주 맛있는게 절편.....애가 무슨 노인네 입맛이냐 하겠지만 ....내입맛은 정말 조선 촌놈이다-_-
(절편은 떡을 반죽해서 찐다음 네모난 무뉘가 달린 나무판으로 누른다 그럼 그모양대로 떡을 썰면 우리가 먹는 절편이된다)
우리집에서는 소주를 집적 만들었는데 귀한손님 오거나 제사때만 썻던걸로 안다
(항아리모양의 알수없는 계란하나들어갈만한 구멍이 바닥에 송송송 뚫여있는 그것을 3개를 붙이고 밀가루 반죽으로 틈새를 매꾼다 그리고 지푸라기와 나뭇가지를 잔득 쌓아둔후 각층에 물과 청주를 넣고 하루온종일 끓이면 소주 병으로 한병 반정도 나온다-_-;;;진짜하루온종일-_-......막걸리 담구고 가장위에뜨는 투명한것을 청주 라고 하고 그밑을 탁주라고하는데 보통 탁주와 물 그리고 사카린을 썩으면 막걸리가 된다 일꾼들 새참으로 쓴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내기억에 막걸리는 하얀색이아니고 누리끼리한 색이었다-_-ㅋ)
캬... 글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네요. ^^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