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쪽에서 부는 바람 03

2012.11.26 18:28

나는야용사 조회:1017

6살때의 기억

다섯살의 마지막 겨울은 유달리 추웠던것같다.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 아니 쫏겨났다...

아마도 가장힘든건 어머니 였으리라...
항상 아버지는 술에 취해있다.

순진했던나는 몇밤 자고 오면 엄마 돌아온다는 가게고모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그렇게 100밤넘게 나는 매일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다.

그렇다 나는 울보였다.

그리고 봄 이왔다
집앞 에 대부뚝에가면 봄나물이 가득했다.
할머니는 나물뜯는게 취미라고 볼정도로 기가막히게 찾아내셨다 나는 그게 그거인것같아 보였지만 내가구별할수있는건 오로지 쑥과 고사리 였다

보통 동무들과 내동생도 넘어져서 무릅까지거나 생채기나기일수였는데 쑥을 돌에 다져서 두둠하게 바르면 통증도 완화되고 소독도 된다.
그외 먹을수있는게 상당히 많은데 아카시아 꽃을 한줌 따다가 씹어먹으면 달콤하고 좋았고 가시가 많기는 하지만 지천에 널린게 산딸기에 머루였다.
단머루는 조심하지 않으면 과즙이 손과옷에 스며들어 할머니한테 혼난다


여름이오고..새엄마라는 사람이왔다...집에서는 나와 내동생생각해서 남자에게는 여자가 필요하다고 그랬던것같지만...
난 새엄마에대한 좋은 기억은없다...항상 굶기기 일상이었고 ...무언가 마음에들지않았는지 매일 우리는 때렸다..

그래서 난 내동생손잡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할머니에게 갔다..

그리고...할아버지가 사기를 당했다....
매일 재판준비 다니기 일수였고 할아버지 얼굴 구경하는것도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증조부님이 물려주신 가산을 모두 날린거나 다름없던걸로안다....문제는 그나마 남은 가산도 또한번의 사기로 날아갔다고 알고있다 이제 살집도없어졌고 새엄마는 집을 나갔다.

내동생과 나느 각각 친척집으로 맡겨진다...

그해 여름


나는 깍쟁이 여시고모 즉4째 고모님에 맟겨지게 되었다.
내동생은...2째 고모가 맡았다.


당시 큰삼촌과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마지막으로 한대남은 트럭 ...을 타고 ...나를 충북 보은에 고모 가게로 데리고 갔다...도착하고나니...해가 저물고 깊은밤이되었던걸로안다...


나는 매일 울었다..이곳은 같이 뛰어 놀던 친구도 없고 나에게 잘해주던 형도 없다..

매일 고모네 방구석에서 쭈구리고 있던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고모부는 나를 데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보은 번화가에 데리고가 당구장도 같이 데리고 가시고-_- 꼭저녁에는 중그긍미식점에디리고가셨다.
웃기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난 짜장면을 그때 처음 먹었지만 싫어했다-_-

참 고모부가 나에게 잘해주셨는데 어디갈때 절대 나를 두고 가시지않으셨다 당구장만 안데리고가면 난좋던데-_- 고모부도 친구들은 만나러가야했지만 덕분에 난 고모부 친구들에게 학용품사라고 용돈을 재법많이받았는데 당시 색연필과 크레파스 스케치북을 종종 받곤했다.
그렇다 난 매일 집구석에 쭈구리고있어서 크레파스로 그림이나그리고있던것이다..

시골주유소(정말 시골이다-_-....태어나서 전기 안들어오는 초가집도있는곳 처음봤다) 농민들도 많고 했는데..가끔 자녀들을 데리고 트렉터나 경운기 트럭을 끌고오시는분도 많았는데 그것이 우연한 기회에 새친구를 만드는계기가 된듯싶다

처음 만난 친구는 광수 라는 친구로 (아마 유일하게 내가 기억하는 보은 친구일듯싶다) 당시 집에서 농기구 수리점을 했던걸로안다.
그친구랑 처음 갔던곳이 당시 거금 500원을 들고 집근처 오락실을 날데려갔다.

당시 오락실 한판에 50원이었는데..신세계를 본듯싶었다
내가 처음했던 전자오락은 돈돈 이라는 게임으로 2인용 게임이었고 1p는 손오공 2p 는 저팔계 가나오는 휭크롤 슈팅게임이었다.

그리고 며칠후 그녀석은 날 다시 찾아왔다고 왜냐고 ?같이놀자고

집앞에 아주 멋드러진 시냇가가있었는데 정말 물도 맑고 한여름에는 최고의 놀이터 였다
매일 같이 물놀이 하고 그친구네가서 밥도 얻어먹곤했는데 그때 나느 개구리 구이를 처음먹었다-_-
참고로....드럼통 만한 플라스틱 다라이 라는곳에 개구리를 수백마리 잡아놓고 쟁겨 두고 먹는 집이었는데 된장찌게에 개루리가 둥둥 떠다니는 컬쳐쇼크를 느꼈다-_-
참고로 나 비위좋다-_-

아직도 그냇가가 기리운데 지금은 천연기념물 취급받는 작은 물고기들 천지였다..
잡는것보다 나는 보는게 너무 좋았는데 햇볕이 쨍쨍 내리면 눈부시게 물에반사되고 다시 이쁘게생긴 피라미들 몸에 광이난다
그렇게 보는게 좋았지 잡는건 좋지않았다.

친구가 몇생겼다 나는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하고 친했는데 좋았던게 가면 밥잘준다 고모가 나를 굶겼다는건아니다...4째고모는 음식을 정말 못한다-_-
고모가 유일하게 잘하는 음식 소시지구이,계란 프라이(그나마 소금폭탄일경우가 더많았다),볶음밥-_-.....끝...-_-......미리 이야기했지만 내입맛은 조선 촌놈이다-_-

여자아이들하고 소꿉놀이를 즐겨했는데......이유는 모르겠지만 소꿉놀이는 보통 둘셋이서하지만-_-....남편은 나하나였다 하렘이라고 들어보셨나 푸하하하-_-
나는 당시 부터 문방구라는곳에서 조립식 장난감을 사곤했는데 보통 100원이면 아주 저급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걸 살수있었고 300원 부터는 조금 고급 조립식장난감 무려 본드가들어있는 조립식 장난감 500원부터는 피스가 들어있어 드라이버로 조립할수있는 재법 고급 장난감을 살수있었다
당시 플라스틱 사출물 재질도 좋지않았고 금형도 형편없어서 단차가 심한편이었다.
아무런 도구없이 어떻게 만드는가
세면바닥에 물뭍혀서 문지르면 된다 사포 대용이다-_-
그리고 물로 딱고 잘말린후 본드 발라서 조립하면되는것이다
그러나 난 만들어 놓고 안가지고 놀았다-_-

장난감보다 재미있는게 지천에 널렷다
친구들 하고 놀다가 배고프면 아무 친구네집가서 밥을 얻어먹으면되었고 더우면 시냇가에 멱을 감았다 물론 우리는 아담모드로-_- 이브도 있다 ㅡ,.ㅡ;
단 비가오면...놀지 못했다 시냇가라는게 무서운게 비가오면 순식간에 수량이변한다 모든걸 집어감키는 괴물이되기때문이다.

좀놀다보니 국민학교 고학년 형이라던지 중학생형들 고등학생형하고도 곧잘 놀았는데 당시 유행했던건 집어용 어항이었다

이게뭐냐하면 물고기 잡는 일종의 트렙이다
쇠고기라면한봉지를 산다 일단 배고픈 우리가 반쯤먹고 반은 입으로 씹어서 뱉어낸다음 어항 안쪽입구에 잘바른다-_-

그리고 미리 봐준자리에 어항이 깨지지않게 세팅
아주 잠시 기다리면 바보 물고기들이 열 몇마리식 잡혀있다-_-

송사리들은 방류 후 보통 모래무지 같은걸 선호했는데 이놈은 튀김으로 인기가 많다 매운탕으로도-_-
그리고 가끔 속리산 숲길을 타고 올라가면 마을사람들만 아는좁은 계곡이 나오는데 비밀장소 같은곳이다

깡통하나들고 가재 잡으러가는것이다
한시간이면 봉숭아통조림 깡통에 가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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