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관찰 놀이 중입니다.
2012.12.04 13:07
회사 화장실에 가끔 금언이나 격언 같은게 붙어 있는데, 얼마전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지식을 얻으려면 공부를 하고, 지혜를 얻으려면 관찰하라"
뭔가 고개가 끄덕끄덕 해지는 글이었어요.
"책을 백번(? 하여튼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뜻이 통하게 된다"는 말하고도 비슷한것 같구요.
읽고 읽고 하다보면 그게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관찰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인것 같아요.
하여튼 그래서 어저께 5살 아들과 관찰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별거 아니구요. 그냥 주위에 있는걸 앞에다 가져다 놓고 얼마간 쳐다보고 숨긴 후에
하나씩 이야기 하는거예요.
"종이로 만들었어요"
"눈이 두개 있었어"
"색깔이 빨개요"
"다리가 8개였어"
뭐 이런식으로..
다행히 아드님이 신나하면서 놀아주셨어요.
이 놈이 좀 별나고 주의가 산만한편인데..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은 뭘 가지고 할까요?
코멘트 11
-
PointP
12.04 13:22
-
몽몽이
12.04 13:43
화장실 갈때마다 보고, 또 멍하니 쳐다볼 일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좀 더 와닿는것 같아요 ^^
-
홍차모나카
12.04 13:33
식물도 괜찮습니다. 제가 초등학생하고 관찰해서 그리기를 했었는데요
콩나물 하나 그리는데도 40분 넘게 걸립니다. 콩나물이 색이 다 다르거든요
뿌리쪽은 갈색끼가 있구요 콩나물 대가리와 줄기 연결부분등..
관찰한 내용을 그리거나 하면 더 재미있을 껍니다.
관찰만하면 질리거든요 ^^
나뭇잎 관찰하고 아드님과 함께 확대해서 스케치북 한장 안에 차도록 그린다음
잘라서 퍼즐놀이 하시면 시간도 잘 가고 아드님도 즐거워할 것 같네요
종이 자를때는 가위보다는 손으로 찟는게 더 좋을겁니다.
아이들은 종이를 찟으면서 쾌감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풀리거든요
크게크게 찟어서 퍼즐 만드시고 몇번 성공하면 잘라진 종이 더 잘게 찟어서
난이도를 높이면 한 두시간은 후딱 지나갈껍니다.
-
몽몽이
12.04 13:45
조언 감사합니다. 역시 아빠들의 노하우가 하나씩 튀어나오는군요!
-
좋네요. 이거^^
조카한테 써봐야겠어요. 아직 한참 남았지만ㅎㅎ
-
몽몽이
12.04 13:59
한달쯤 해보고 경과보고 드리겠습니다. ㅋㅋ
-
예전 스므고개랑 비슷한 놀이네요 ^^
-
몽몽이
12.04 16:43
넵. 아들이 하나, 제가 하나, 이렇게 배틀하는거지요. 누가 누가 더 많이 말하나
-
원래 애들은 주의력이 떨어져서 어른들이 보기에 산만해 보입니다.
점잖으면 그게 앱니까? 그리고 정 도 안가고 재미도 없어요. ^^
순간순간 집중하는 힘이 중요한거 같아요. -
몽몽이
12.04 16:44
맞습니다. 저도 애들이 그러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적극적인 뭔가를 했을 것 같은데..
그냥 전 우리 애가 공부 잘하고 이런거 보다는 지혜로운, 배려할 줄 아는..그런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슬쩍 개입해봤어요. 그래도 타고난 본성이 어디 갈까요? ㅋㅋ
-
작전구역
12.04 18:21
돋보기같은걸 사주면 더 좋아할것 같군요!
음 에릭 슈미트도 화장실에서 명언을 보고 감동하는데...
역시 역사의 순간은 화장실로 부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