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전도 엉망이네요.
2012.12.15 18:52
저는 원전 찬성론자인데요, 그간 한수원이 어련히 잘 해 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을 한 이유도 한수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원자력원'의 사명감이 지극히 투철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원에 관련된 문헌을 보면 이들이 위조부품을 쓴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것도 다 70년대, 80년대의 이야기인 듯 하고, 때로는 정권에 의해 원자력 기술이 배척당하고
한수원에 통합되면서 인사개편이 이루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과거의 그 사명감 투철한 분들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원전에 위조부품이 몇 개 쓰였다고 했을 때도,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큰 규모에 비리가 없긴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자력 발전소같은 물건(?)은 부품 몇십개 바뀐다고 폭발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고장은 나겠지만.
그런데.. 얼마 전, 부품 900개 이상이 가짜 부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86073
총 53개 품목 919개의 부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 34개 품목, 587개 부품이 울진 3, 4 호기 및 영광 3, 4, 5, 6호기에 실제로 설치되었다고 하는군요.
평균 1개의 원자력 발전소당 약 100개의 가짜부품 (밝혀진 것만)이 사용된 것입니다.
더 골치아픈 것은 새로 건설하는 원자력 발전소에도 가짜 부품이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십숑키들아 자동차도 처음 조립할 때는 진품을 쓴다;;)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에 가짜 부품이 들어간 것.. 조선일보이므로 굳이 클릭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11/2012121100161.html
아아,
정권에 휘둘리면서 소신있는 사람은 짤려나가고..
윗물이 더러우니 아랫물은 혼탁하고..
원전이 아무리 잘 만들어 졌어도 부품이 100개씩 짭퉁이 들어가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는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기술자도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구 원자력원장 처럼 소신있게 행동하면 정권에 거스른다고 짤리고,
정권에 빌붙어 임명되더라도 언제 짤릴지 모르니 한탕 해먹기에 급급하고..
기술자도 직업 보호장치를 만들어서 부품처럼 빼고 끼울 수 없게 해야 안정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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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eer
12.15 19:50
아마 제가 살아있는동안 한번쯤 사고가 날 수도 있지 싶습니다. -
에스비
12.15 20:20
지금처럼 관리한다면 사고 안 나는게 이상하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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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15 20:05
제가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어떠한 일이 정말 잘못될려면...
그 잘못되는 확률 역시 어마어마 해야 잘못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원전이 저런 불량품을 쓰고도 버티는 이유가 인력이 대단해서 그 확율까지 못가는 건가요?
저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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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2.15 20:16
원전에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자동화 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 확률이 낮은 것이고요. 비상 상황에서는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원전에 특이징후가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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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원전 찬성해요.
그러니 여의도 근처에 하나 지어줬으면 합니다. 송전탑을 짓는것도 비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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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2.15 20:14
서울에 지으면 한달 내로 한강이 다 마를겁니다.
지을 수 있는 장소에 지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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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12.16 10:33
한강이 수량이 꽤 많은 편인데도 그정도인가요?
수량이 많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선 강가에 지은 경우가 있지 않나요? 한강 주변에 공사가 어려운 것은 넓은 발전소 부지 확보의 문제와 지반의 문제이지 냉각수 문제는 아닐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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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16 10:48
한강의 평균 수량은 충분한데 연간 수량변화가 큰 것이 함정일듯 합니다. 가장 적을때 수량이 충분할지 모르겠거든요. 우리나라 하천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니까요. 섬진강 같은 곳은 최대/최소 유량 비율이 700이 넘는다고 합니다.
63빌딩을 짓는 것을 보면 여의도 자체의 지반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부지도 여의도 광장을 사용하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이제 삽만 들면 되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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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편하고 효율적이라고 위험하고 핵폐기물을 어찌하지 못하는 원전은 반대입니다. 경제적이라고 선전하는건 사용후 핵폐기물의 처리비용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거짓이라는 점에 더욱 분노합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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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의 개발은 분명히 이루어지긴 할 겁니다. 문제는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는거죠.
전력 사용량은 억제하더라도 계속 늘어갈 겁니다.
현재 이미 전력량이 간당간당한 상태이니 늘리긴 해야 할텐데 어떤식으로 처리해야 할까요?
수력은 지을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있고,
화력은 온실가스의 문제가 있죠.
정답이 없어요.
우주에 솔라시스템이라도 띄워야하나... -
푸른들이
12.16 10:27
풍력이나 태양광, 태양열 시스템은 한계가 있음에도 현재 가용한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언급이 되고 있고,
바이오 가스 쪽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대략 10년 정도?) 핵융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토륨원자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것도 나름 연구해 보면 대체에너지원이 되지 않을까요? 핵융합이 상용화 되면 토륨원자로는 그리 필요성이 떨어지긴 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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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16 10:35
우리나라 핵폐기물저장소로 딱 적당한 곳이 한 곳 있습니다. 다른 곳은 모두 문제가 있어요. 그 적당한 곳은 바로..
청와대 지하 입니다.
청와대는 자기가 원해서 들어가는 곳이니 우리집 주위에 핵폐기장소가 들어온다는 반대를 하기 쉽지 않은 곳이고요, 또 누구나 들어가면 5년이상은 절대 살지 못하는 곳이라 장기노출의 위험이 전혀 없고요.
문제는 폐기물을 저장할 수만 있지 없앨 방법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어떠한 비용을 들여서도 핵폐기물을 없애는 방법은 개발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원전은 말도 안되는 범죄입니다. 찬성이라니요. 내가 언제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데 찬성이라니요.
두가지 가능성이 있기는 한데요..
1. 로켓에 담아서 우주에 쏘아올린다 -- 이거 돌아오는 날엔 엄청난 재앙일 뿐만 아니라.. 아마 그정도 연료면 핵 안쓰고 그냥 살듯.
2. 수십킬로미터 정도 구멍을 뚫어서 맨틀에다 박는다 -- 맨틀이 한바퀴 돌아서 다시 지표에 나올때까지 수십억년 걸린다고 치면 이게 제일 안전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원전도 지구온난화에서 전혀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원전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것은 원전이 온실가스를 안만들기 때문인데.. 온실가스 이전에 원전의 에너지는 태양에너지 순환의 일부가 아닙니다. 즉 원전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어떤 형태로든 지구에서 복사되서 나가야 지구의 온도가 유지가 되는데.. 그 방법은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는.. ㄷㄷㄷ
똑같은 이유로 우주의 솔라시스템도 전혀 답이 안됩니다.
답이요 ? 에너지 절약 뿐입니다. ㅠㅜ 대체에너지 역시 태양에너지 순환고리의 일부가 아닌 이상 똑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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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기업에서 리스크를 선비용 처리하듯이 하면 원전의 경제성이란 건 아무도 얘기하지 못 할 겁니다.
태안 화력발전소를 견학한 적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잘 관리하고 있고 부산물도 꽤 적은 수준이더군요. -
에스비
12.16 14:56
청와대 지하.. 최고인데요? : )
원전이 지구 온난화에 일조한다는 것은 몰랐던 사실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핵 에너지는 태양에너지의 순환이 아니니..
그렇다면 핵융합발전도 같은 문제가 있다는건데, 참 어려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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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라
12.16 16:07
원전 가지고 장난한 사람들은 정말 엄중히 죄를 물어야 합니다. 맘 같음 사형 시켜버리고 싶어요. 원전 사고 하나면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는 문제인데, 자신의 득을 위해 참 챙길게 따로 있지 정말 앞에 있음 한대 때려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한 짓이죠 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