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보기에 민주주의는 악일 수 있습니다
2012.12.20 10:06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명절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집안의 어르신 중 한분이 이게 다 민주주의 때문이라고 하면서 한탄을 하시더군요
말하는 논리나 근거나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주위의 다른 친척들은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해하신 것이다 그것은 민주화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요지부동이더군요
전 처음에 민주화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되었다는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왜 그분은 전혀 맞지도 않는 상황을 갖고 아니 오히려 비민주적이기에 발생한 문제임에도 민주화 탓을할까
그 배경에는 그 나이대의 어르신들이 살아온 역사적 배경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르신들은 지극히 궁핍한 시대에 태어나 급격한 경제 성장을 체험했고 외환위기를 겪고 양극화에 시달렸습니다
어려운 시절 독재 시절에는 계속 성장하는 사회를 봐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초의 민주화 정권은 어떠했던가요 김영삼정권은 모두 아시다 시피 최악의 금융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후 민주당 정권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경제는 성장해도 양극화로 인해 서민들에게 경제성장을 체감하기란 어려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어릴적 봐왔던 노인들의 삶은 일에서 떠나 삶을 정리하고 유유히 생활하는 모습이었을 것 입니다
반면 지금은 어르신들이 파지 주으러 다니거나 젊은 세대와 파트타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가족의 어른으로 대접 받으며 손주를 돌보거나 하면서 보내도 외롭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족과도 떨어지고 생존을 위해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독재에는 삶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 좋다는 민주화를 얻고 보니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힘들고 고통스러워졌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르신들은 독재자의 딸을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세대가 보기에 어르신들의 선택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라 보여지지만
어르신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선택이 었기를 빕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세대가 예상하는 미래가 펼쳐진다면 이 나라에 사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울테니까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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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선거 끝나고 나오는 말중엔 이런말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박정희 향수에 빠져 박정희없이 자란 박근혜가 불쌍해서 찍고..
50대는 당을보고 투표하고.. 20~40대까지는 인물을보고 투표했다고....
많지않은 티브이토론을 보면서 박근혜가된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고 뒤에서 다 조정할꺼란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반지의 제왕 3편에 보면 왕이 없는 왕국에 섭정이 나라를 관리하지요... 판단력이 없는 대통령 앞으로 5년 어찌될지 힘들어지지만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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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4street
12.20 10:25
이미 박근혜의 '귀'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 귀를 차지한 사람이 MB의 '형님' 같은 권력을 가질 가능성이 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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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옹
12.20 11:22
차라리 허수아비 대통령이면 좋겠습니다
토론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이렇게 무식하고 외골수인 사람이 지도자라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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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20 10:37
오늘 뉴스중에 박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나와서 환호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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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12.20 13:30
어제 출구조사 발표이후 TV시청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포털접속도 최소화 하구 있구요....
자꾸보면 열받아서, 쓰러질 것 같아서요.....
MB 5년도 지옥 같았는데, 앞으로 5년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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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0 13:28
보통 집에서는 이러한 고통을 체감 못해서 그러는 것같은데, 한 오년은 집에 가져다 주는 돈을 반으로 줄여보려구요. 지금 경기가 얼마나 안좋은지 현실감이 없으셔셔들~ 누구 나무랄일 있나요~ 자업자득인것을. -
인공위성
12.20 14:01
힘이 들어도 우리는 살아가야 합니다. 더욱더 열심히 5년을 해쳐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지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감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조 중 동 과 방송3사 그리고 종편이 만든 희대의 걸작이 되느냐... 아니면 그저 그런 범죄영화가 되느냐...
그리고 다시 한번 심판하는 자리에 서서 투표를 해야 하겠죠.
정치를 이제 안본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이야 말로 그들이 원하는 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