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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는 아시는 분은 이제 다 아시는 전세계 에서 가장 큰,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격투 단체입니다. 


오늘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기로 전 해비급 챔피온이었던 케인 벨라스케즈와 현 챔피온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 와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이후 부터 스포이니 원하지 않으시면 읽지 말아주세요---



스포츠 분야 에는 두종류의 천재가 있습니다. 호나우두(브라질) 같이 신에게 부여받은 천부적인 신체능력으로 상대방의 후천적 노력따위 비웃어주는 스타일. 하지만 그런 호나우두도 큰 대회에서는 또다른 종류의 천재 지단을 넘지 못했습니다. 아트사커를 지휘하는 사령관 지단은 신체 능력 보다는 축구의 본질을 꽤뚫어 보며 결정적인 순간에 신의 한 수를 둘 줄 아는 선수였죠. 

마찬가지로, 케인벨라스케즈와 산토스도 상반된 천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토스는 현 종합격투기의 흐름에 역행하는 선수입니다. 킥과 그라운드 기술 없이 양 주먹으로 싸우는 선수이죠. 어찌 보면 동내 막싸움을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바디블로우와 카운터 어퍼를 즐겨 쓰는데, 그때마다 안면이 노출되는 위험이 있지만 눈하나 깜빡 안합니다. 간발의 차이로 본인이 쓰러질 지도 모르는 그러한 경기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즐기는 듯 합니다. 그런 식으로 케인마져 꺾고 챔피언이 되었죠. 강력한 맷집과 체력, 뛰어난 동체시력. 육체적으로는 누구에게 질 것 같지 않은 그런 선수. 


더군다나 1차전에서 케인을 1분만에 격침시킨 핵주먹을 가진 선수입니다. 일반적인 선수는 충분히 트라우마가 생길 상황입니다. 팬들과 심지어 전문가들도 산토스가 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고 했습니다. 그정도로 1차전은 인상은 강렬했고, 케인이 스치기만 해도 KO 당할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 _ -;;

탱크처럼 25분을 밀어부친 케인의 압승이었습니다. 케인은 축구선수 지단 처럼 자기 분야의 본질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인에게는 공포가 없습니다. 증오도 없습니다. 흥분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이 선수가 두려운 겁니다. 어떻게 이기는지 알고 있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듯이 차분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해 나갑니다. 피가 튀고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 그런 상황속에서요. 



한 분야의 정점에 도달한 자들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과 확신. 저는 그것을 케인의 플레이에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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