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격의 앞날이 어둡네요....
2013.01.09 13:08
제가 해외쪽으로 일이 많고.. 거의 바이어랑 실시간으로 이야기 하다 보니..
해외 동향이니 이런쪽에 민감 한 편인데..
최근 한국에 대한 시각이 많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게 느껴 집니다...
대기업일수록 더더욱 심한데.. 한국이 외국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일을 하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환율 조작 부터.. 정부의 기업 간섭 및 대기업 편들어주기
등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을 많이 하더군요..
일례로.. 전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업체인 HSBC 도 한국 영업 철수 한다고 하고.. 시티은행도 고민중이라 하고..
이미 제조업들은 짐을 싼지 오래이구요.. GM 도 철수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죠..
제가 처음 출장 갔을때.. 대만에 불꽃이라는 드라마가 히트쳐서 이영애가 대만 공항에
이영애가 떡하니.. 모델로 나오고... 그 이후에는 풀하우스 등이 대박 쳐서.. 송해교가.. 인기 1위 하고 이랬었죠..
그런데 이마저도 요즘은 이전에 비해서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일본은 정치적인 이유로.. 혐한 및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도 한국 문화에 이제 이전 같이 열광하지 않습니다..
기타 동남아 쪽이나 남미 국가들도 이제 대놓고 스스로 "한류" 라는 마케팅을 하는 한국 문화를 뭔가 이상해 하는 상태죠..
그나마 최근에 싸이가 출현 한것이 고무적인 일입니다만... 전체적으로는 "한류" 라는 것은 그냥 매니악 한 정도입니다..
요즘 느끼는 한국 문화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보면.. 전성기때의 홍콩... 의 분위기가 납니다..
그래서 한국의 앞으로의 미래가 중국에 반환되고 나서의 홍콩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요즘 보면 아쉽긴 합니다.. 지금 조금만 시스템이 정상이라면.. 문화적으로도..
한반도 정치적으로도 뭔가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을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솔직히 지금은 이전에 이탈리아의 망하기 전 초입 단계의 느낌이....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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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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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10 10:33
아 창 그나마 좋아하는 프로인데.. 요즘 티비를 거의 안봅다.. -
라즈곤
01.09 16:41
쩝... 결국은 어두운 시대로 가는 건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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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10 10:33
이미 어두운 시대 아닌가요... -
iris
01.09 16:49
음... 국격에 대한 걱정은 저도 하지만, 들어주신 예시가 '외국 기업이 장사하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예라고 보기는 어려워 작은 반론을 제기해봅니다.
HSBC의 철수 검토는 대한민국이 배타적이어서가 아닌 HSBC가 국내에서 장사를 할 생각이 없었던 것에 더 가깝습니다. 20개도 안되는 지점을 가지고 주로 프라이빗 뱅킹 위주의 소매 금융만 하는 곳이 본점이 만족할 정도로 돈이 벌리면 그게 이상한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이 돈을 벌려면 많은 지점수(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어느 정도 이상의 기업 금융 비중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HSBC는 그 어디에도 해당 사항이 없고, 본점에서도 그것을 위해 투자를 할 의지조차 없었습니다. 그나마 경영 사정이 좋으면 그냥 이미지 차원에서 유지라도 하겠는데 그렇지도 못하니 차라리 발을 빼는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HSBC급에 불과한 구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합병하여 그나마 이 수준이지만, 그래봐야 지점수가 200개를 조금 넘습니다. 이는 대구와 경북권을 영업하는 대구은행이나 부산의 터줏대감인 부산은행만 못한 수준입니다. 메이저 가운데 지방에 가면 '듣보잡' 대접을 받는 하나은행도 지점 수가 세 배입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라는 곳이 이래서는 소매금융면에서 매우 불리합니다. 그나마 대부분의 지점이 서울과 경기도에 몰려 있고, 그 곳에서의 밀도도 떨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 비중이 낮다보니 돈이 나올 데가 없습니다. 같은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터드가 그나마 국내에서 먹고는 사는 이유는 지점수가 그나마 많고 기업금융을 그런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의 경우도 '다들 현기차만 사서' 논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단가가 높고 한국인들과 정부의 텃세가 심해 생산이 어려워 문제가 되는 것이 전혀 아니기에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GM은 GM 그룹 안에서도 꽤 이득이 되는 기업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낮아도 소형 차량(준중형 이하)에 대한 설계 능력과 함께 다양한 차종에 대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GM 그룹 전체로 보면 꽤 돈이 됩니다.
문제는 GM이 먹여 살려야 할 곳이 한국GM만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지금 GM에 떨어진 발등의 불은 독일의 오펠과 오펠의 계열사인 영국 복스홀입니다. 오펠은 GM 그룹의 파워트레인 개발의 핵심이기에 버릴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큰 문제는 유럽에서 오펠과 복스홀의 판매가 너무 가라앉아 망하기 직전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성적이라면 오펠과 복스홀의 브랜드를 없애고 생산 설비를 폐쇄한 뒤 오펠의 파워트레인 연구 분야만 독립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독일의 여론이 너무나 좋지 못합니다. 한국GM이나 오펠이나 각각 한국 및 독일에서 시장 점유율은 눈물나는 수준이지만, 8천만명 + a인 독일 시장과 5천만명 수준인 한국 시장을 비교하면 한국 시장의 파이가 작습니다.
그래서 지금 GM은 한국GM의 제조 물량과 설계 관련 사항을 오펠에게 넘겨주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다 쓰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한국의 생산 시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 대한민국에서 GM은 '장사 다 했다'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보지 않아도 블루레이인 상황이겠지만, 어차피 한국GM이 망하지 않으면 독일에서 오펠이 망해 독일 + 유럽에서 GM이 장사 다 하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지금 리만브라더스가 GM 본사에 행패(?)(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분을 팔지 않고 비토권도 갖겠다)를 부리는 이유도 GM 본사의 생각이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분을 파는 시점부터 GM은 국내에서 장사를 아예 안할 것을 각오하고 발을 빼는 일도 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산은이 더럽고 현기차만 좋아하는 소비자가 더러워 GM이 장사를 못하겠다고 하는게 아니라 오펠을 살리려고 한국GM을 죽이려는걸 정부와 산은이 어떻게든 막으려고(국내 경제가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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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09 17:06
아닙니다 HSBC 는 원래 들어올때 부터 기업 영업이 위주 였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있을때
저희 회사의 업무는 찾아 간게 아니라 담당자가 찾아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_-;;
서비스및 수수료 등도 HSBC 가 만족스러웠는데.. 담당자들도 한국의 경우 큰 기업의 경우..
계열사등 관계가 꼬여 있고.. 회계등의.. 필요 이유로 접근이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GM 의 경우 저희 형님이 근무를 하셧던 곳이라... 한국 기사들의 많은 부분은 추측이라고 하더군요..
산은은 모르겟지만 한국 정부의 경우 GM 을 죽이는데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더 크더군요..
승인등 업무를 해보면 안다고... 주식회사 대한민국이죠... 현대 부품 남품업체 회장님이 대통령으로 있던
나라의 시스템이 국내 경제가 위험해 진다고.. GM 의 해외 발빼는걸 막을리가... 오히려 경쟁업체가
나간다고 좋아할 겁니다...
여러 관련 시스템등 변경되는 점을 봐도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한국의 거시적인 경제 발전 이런거는 없습니다.
앞으로 내수시장에서 얼마나 뽑을수 있느냐만 집중하고 있다고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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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1.09 18:53
발 빼고 나간다고 '아싸 조쿠나~'하는 것은 가카도 못합니다. 한국GM의 노동자와 협력사를 다 죽이고 이들을 실업자로 내몰기 때문입니다. 즉, 대규모 실업자가 거리를 떠돌고 내수가 '박살'이 납니다. 이 사회 혼란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갓근혜의 몫입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자기 아버지가 '정치가 아닌 먹고 사는 문제때문에 궁지에 몰린 사람이 발악을 할 때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옆에서 보고 자랐습니다. 바로 광주 대단지 사건입니다. 그 때와 지금은 꽤 많은 차이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밥줄을 끊어 놓고 무대책으로 일관할 때 이들이 얼마나 사납게 돌변하는지를 보여준 현대판 민란을 본 사람이 대규모 실업을 양산하는 일을 가만히 둘 것으로 믿는지요? 그런다고 현기차의 매출이나 고용이 늘지 않는 이상 자기의 권력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문제가 됩니다.
지금 GM 본사는 어떻게든 앞뒤 가릴 것 없이 오펠에게 먹이를 줘야 할 입장입니다. 한국GM을 박살내고 그 물량을 독일에 올인하면 한국 시장은 완전히 잃게 되지만, 독일과 유럽 시장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정부가 '현기차 좋을까봐' 한국GM의 해체를 방조하면 현기차에게 떡고물을 받아먹을 수는 있겠지만, 경제 파탄을 자초하여 제 2의 IMF나 제 2의 6월 항쟁의 씨앗을 스스로 만들게 됩니다. 한국GM을 없앴을 때 이득은 어디가 더 많을까요? 대한민국, 그리고 갓근혜 정부의 독박이요 GM본사의 대박이 됩니다. 고작 좋아하는 기업 내수 점유율을 티도 안나게 높여주자고 정권 빼앗길 일을 하는 Insane한 정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IMF 사태의 제대로 된 방아쇠도 결국 기아자동차의 부도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됩니다. 대규모 사업장이 무너지는 것은 경제를 일거에 무너트리게 됩니다. 정권 입장에서 한국GM이 외국자본이네 어쩌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엄청난 국내 고용을 하고 있고 엄청난 협력사의 밥줄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 뿐입니다. 정부가 국내 기업 편애를 하는 것도 경쟁하는 외국계 기업이 적어도 국내에서 한 번에 발을 빼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을 때 뿐입니다. GM이 '배째~'를 외치는 순간 그 뒷감당은 순도 100% 정부의 몫입니다.
HSBC야 국내에서 철수를 해도 주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일부 부자들이 아쉬울 정도), 제조사인 GM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금융은 고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 번에 대출 회수라도 하지 않는 한 내수에 주는 영향이 없지만, 국내 고용과 관련 협력사가 많은 한국GM은 본사의 이유로 사업을 줄이거나 철수를 하면 바로 경제에 치명타를 입힙니다. 가카가 싫고 갓근혜가 싫은건 저도 마찬가지이기는 하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했다간 자기 목에 목메달을 거는 상황까지 생각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실업자를 한 번에 대량으로 양산하고 내수를 지옥으로 내모는 것은 망명처라도 확보해 놓고 스위스은행에 비자금이라도 잔뜩 빼돌려 놓기 전에는 못할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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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10 12:13
글쎄요.. 쌍용차의 경우만 봐도... 정부가 노동자와 협력사 죽이는걸 걱정했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도 않았을거라고 생각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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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K953
01.10 15:56
근데, 대한민국에서 별짓을 다해도 살아가는 데는 별 지장 없는 듯요.
전두환만 봐도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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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Hole
01.09 17:32
전성기때의 홍콩.. 저도 그렇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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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10 10:34
문제는 홍콩은 역사로 인한 관광 수익이 있는데..
한국은 문화가 망하면... 휴전선 보러 오지도 않겟고 --;; -
onthetoilet
01.09 22:22
요즘 심해졌나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십수년 전부터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윤발님 말씀하신 것과 같은 부분을 지적했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니까요. 사실 국격이란 말도 참 이상한 말 아니겠습니까? 그런 집단, 국가주의적인 가치의 표상이 되는 말이 요즘 세상에 버젓이 쓰이고 오히려 그것의 향상을 위해 신경쓰는 모양새 자체가 바깥 세상에서 희한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요 뭐. -
윤발이
01.10 10:37
요즘 실무 바이어 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한국이 외국 기업을 배척한다..
라는 이미지가 많습니다.. 실예로 나가는 업체는 많지만 들어오는 해외 대기업은 거의 전무...
늘 사람들의 생각보다 기업등이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게 사회로 퍼지는듯한 느낌이더군요.. -
개인적으로 21세기에 한번더 강점기 시대가 오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이미 강점기 인가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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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1.10 10:37
이미 강점기죠 ㅠㅠ
어제 KBS 1tv 에서 시사기획창이란 프로그램을 봤는데... 거기서도 말하더군요... 일본... 스페인... 그리고 한국의 패턴이 너무 유사하다고...
한번 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