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채용하는 일이 정말 고되군요.
2013.01.09 17:40
안녕하세요?
업무에 짬이 생겨 요즘 힘든 부 업무에 대해 하나 끄적여 봅니다. ^^
제가 다니는 업체는 흔히 말하는 사내 ERP(전산화) 구축해주는 회사입니다. 모든 업무를 다 해주는게 아닌 특정 분야의 업체만 전산화가 메인 업무입니다. 인원도 8명 됩니다.
예상하시듯... 월급이 짭니다 ( 하지만 남들이 주는 항목 만큼은 다 줍니다 ㅋㅋ;; ) 뭐 개인 사유로 인한 출퇴근도 제법 자유롭습니다.
옆으로 조금 샜네요;; 신입 (정말 아무것도 몰라도 전산 자격증만 있으면 되는...) 인원을 회의때 뽑자고 결정이 났습니다.
구인 회의 때 갑론을박한 것 중 최대 쟁점이 신입 월급의 기준이었습니다.
내용이야 주자 / 말자로 계속 돌고 도는 이야기를 30분 하더군요. 전 옆에서 듣는데 귀에 딱지가 생기겠더군요.
일단 구인 사이트에서 회사 기준과 취업자 기준에 서로 비슷한 취업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만.... 90%는 연락이 안되더군요. 연락이 되더라도 다른데 더 알아보고 있습니다. 회사 설명을 하기도 전에 10초내로 끝나더군요. -_-;;
1차는 솔직히 이건 뭥미? 하고 끝났습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용도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2차는 회사에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 우리 애들 좀 데리고 가주세요.. 라는 취지에 취업 활성화 공지가 왔더군요.
여기서 번뜩!!. 회사 구성원 7명이 같은 대학교 출신입니다. (나머지 한명은 총무) 그래서 학교 취업 홍보관에 연락해서 정식 문서 절차 다 거쳐서 등록했습니다.(1월 3일) 특히 직원 전원이 같은 학교 출신이다를 비고란에 엄청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취업 홍보관에서 제시하는 울 학교는 최소 이정도는 줘야 합니다 라는 급여가이드 라인도 맞추었습니다.
내심 찔러는 보겠지? 로 기대 만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명도 연락도 메일도 없습니다. (스팸으로 빠졌나해서 스팸까지 뒤졌습니다. ㅋㅋㅋ)
직원들이 메일 온거 있음? 아녀 없음여.. 이러니 이젠 다들 그냥 죽을때까지 이거 하다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만하구 있네요. -_-;;
저는 죄다 스맛트폰만 개발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머릿속이 ???? 로 떠나지 않네요.
PS : 아 사람 구하기 힘들다 ㅋㅋ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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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용사
01.09 17:54
저좀 델다 쓰세유 ㅡ..ㅡ -
작전구역
01.09 18:12
저좀 델다쓰시면 안되유?
저도 전산회계 자격증 있시유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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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1.09 18:29
SI 이니....
저도 SI이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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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용사
01.09 18:38
지원자 많네유 ㅡ..ㅡ -
Old한양군
01.09 18:48
사람 구하는 일도 쉬운게 아니군요....
하기사 대기업이나 선호도가 높은 직장만.. 사람들이 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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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1.09 18:59
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자신이 졸업한 대학은 모두 SKY 와 동급이라고 착각한지가 무지 오래되었죠....
대학을 나와도 고교 졸업만도 못한 자기 능력을 깨닫지 못하는 한.... 영원히 실업자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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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10 02:20
사실 요즘 SKY가 바닥까지 떨어져서 그 착각이 현실이 된듯도 합니다. 잘하는 애들은 여전히 잘 하지만, 졸업생들 안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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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09 19:50
저희도 국내에서 뽑다가 거의 실신 지경입니다.
살다 살다 별~ 진짜~ 이젠 슬슬 해외로 눈을 돌리는 지경까지.
젊은 분들~성인이 되었으면, 사회가 마음에 안 들면, 사회에 들어와서 사회를 바꾸세요.
안들어오실 분 안들어오시는 건 상관없지는 않겠지만 참을만 하니, 세금 도둑질이나 하지 마세요. 정말 열심히 하려는 분들 의지까지 꺽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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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09 20:20
저도 댈따 써도 되지만... ㅎㅎㅎ 조끔 비쌉니다. ㅎㅎ 여하튼...
저는 영업 하시는 분들이랑 워낙 친해서 듣고 본건데...
그냥 쓰는 거보다... 아니면 웹에서 보고 부르는 어중이 떠중이보다는...
어느 정도 인증된 친구를 쓰는게 좋죠. 그래서 정말 돈 좀 되는 자리는 그 인증된 친구들을 자기들(영업 - 해드헌터) 끼리 돌리죠. ㅎㅎ
그리고 업체에서도 급하고 중요한 자리는 그 사람에에게만 이야기 하죠. 그게 동문이 아닐지라도...
물론 신입을 뽑아야 할 포지션도 있습니다. 당연이 필요하죠. 그런데 그 친구들도 알아야 합니다. 열정도 중요하고 개념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프로가 될 항목에서는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그리고 일하기 전까지 그것 조차 알수 없다는 거 조차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년을 레퍼런스 전에 보고 있으면 안됩니다. ㅜ.ㅜ
또한... 제가 아직 사람을 뽑는 자리는 아니라 이런 말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인증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포인터 이동... 그런 거 어떻게 되는지도 몰라도 좋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정말 적어도... 매뉴얼을 보고 찾을 줄 아는 사람이 정말 신입이고 그들이 열정이 있고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공돌이의 시작과 끝은 레퍼런스인데... 레퍼런스를 몰라도 너무 몰라요.
계속 이런 말 하면 우습겠지만... 이렇게 정말 시작 점 조차 아무것도 모르고...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는 신입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물며 과장님과 부장님이 한마디 해주면 우와 이거구나...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 들었죠. 저는 아직도 선배가 장난 삼아 이야기 해주는거 있으면 찾아보고 확인해 보는데... ㅡ.ㅡ 그게 잠깐 담배 타임에 쪼크라도... 예전에 제가 잠깐 이야기 했었나요? 학창시절때 놀아봤던 친구들이 없다는 거...
아 이렇게 말하면 우리 선배님들이 웃으실텐데... 계념없다고... ㅎㅎ ㅜ.ㅜ
PS. 저도 부족하지만... 계속 수정하면서 글을 쓰네요... 평소에 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고찰을 했습니다. 직장 선배님들은 저한테... 항상... "니가 사장해!" 라고 하지만... 너무 아쉽네요. 아쉬워요. 저는 잘 모르지만... 인터뷰에서 최고의 포털 싸이트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보다. 저는 레퍼런스 페이지 볼 줄알아요. 하는 사람을 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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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용사
01.09 21:10
저는 저렴합니다
대신 일좀 갈켜주세요 배우는건언제나 즐거워유 ㄷㄷ -
PointP
01.09 21:19
에이 제가 준용님한테 배워야죠. ㅎㅎ 무슨 그런 말씀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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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1.09 21:50
구인자와 구직자의 이해관계가 안 맞는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어느 케이스든 극단적인 경우는 보이고, 어렵지 않게 목격합니다.
동기 중 실력은 하나도 없는데 SK텔레콤에서 인턴 잠깐 하고 오더니 눈만 높아져서 졸업을 연장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냥 한심합니다. 그 실력으로 연봉 4천을 바라다니, 꿈 깨라고 하고 싶더군요. 네임벨류 낮은 대기업도 힘들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냥 학교 이름만 믿는거지요.
중소기업 중 내세울건 하나도 없는데, 다짜고짜 처음부터 실무경험을 요구하는 사람을 뽑는답니다. 자력으로 1주일 내에 3D 물리엔진을 만들 수 있어야 입사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봉은 2천 초반대. 그냥 한 사람만 낚아보겠다는 심보이죠.
위와 같은 특이한 극단적 케이스를 제외하고,
사람이 됐고, 열정있고, 능력이나 퍼텐셜이 보이는 구직자(신입)를 기준으로 생각할 때,
구직 또는 구인이 안 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둘의 이해관계가 안 맞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구직자의 능력에 비해 구인자가 속한 회사의 네임벨류가 낮다면, 연봉으로라도 벌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인턴 급여보다 적은 급여를 줍니다. (통계청 자료 근거)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이 마냥 돈 없으니 이해해라고 하는건 주객전도입니다. 사원은 회사의 주인이 아닌걸요. 그리고 많은 중소기업의 자금집행이 썩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양 극단의 상황을 모두 보니 그리 생각하게 되더군요.
구직자는 Pioneer가 아닙니다. 자기 사업이 아니란 겁니다. 회사가 자기꺼라면 당연히 미래를 생각하고 현재의 불이익을 감당하겠지만, 중소기업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걸요. 수년 전 키코사태만 봐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가치, 즉 연봉을 따지게 되고, 회사의 네임벨류가 낮다면 연봉으로라도 벌충이 가능해야 입사합니다.
요즘 취업이 안된다 안된다고 해도, 가까이서만 봐도 동기 졸업생의 10% 이상이 NHN, 30% 이상이 삼성전자, 10% 이상이 현대자동차 및 현대오트론, 10% 이상이 각종 공기업으로 입사를 하더군요. 취업이 안된다 안된다고 해도 잘 가는 사람은 언제나 있으니 대학교 학부생 졸업반은 실력이 없어도 눈만 높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자신도 언젠가는 좋은 곳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토익(!)공부를 합니다.
옆에서 보면 저도 답답한데, 회사도 일종의 타이틀이고 구직자(특히 대학교 학부졸업생)는 특히 타이틀을 봅니다. 아마 자기사업이 아닌 이상, 타이틀이 부족한 회사라면 연봉으로라도 벌충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대기업 인턴보다 급여가 적고,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의 자금집행이 효율적인 것도 아닙니다.(효율적 자금집행을 통해 사원 급여를 올릴 여지가 있는 중소기업이 많겠죠.)
결국 이러저러해서..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생긴다고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의 급여를 높이자니, 그건 그것대로 많이 힘든 일이구요. 회사 Policy를 엎어야 하니.. ㄷㄷㄷ
결국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이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급여"란 "대학교 학부졸업생 신입 초봉 급여"를 말합니다. 경력직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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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긋*
01.09 22:20
공감..................100%이지만
우리 나라 중소기업 형편이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경제양극화가 진행될 수록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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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09 22:56
안맞는다는 데는 동감합니다.
구직자가 안 맞으면 같이 안 가는게 맞습니다. 그게 구인측에도 구직측에도 모두 도움이 됩니다.
서로 불평할 필요도 없죠.
구인측에서는 다른 대안을 세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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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빠
01.10 01:36
저도 비슷한 경험을 3년전에 했습니다.
뭔가가 잘 못 됐구나 하고, 노동부에 자문을 구한 결과 이런 경우 때문에 자기들도 황당할 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론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교육정책의 실패로 인한 사회전반적인 인력수급불균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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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K953
01.10 15:59
구직자 입장에서
돈이 작으면 시간이 많거나 업무강도가 약하든가
일이 많으면 돈이 많든가
아니면 네임밸류가 있던가
뭐 하나 위안거리가 있다면 지원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