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외투를 들라

2013.01.10 20:55

영진 조회:738

 

 

 

 


나는 너와 보병으로 형제되었지
겨울보다 여름이면 좋았을 텐데.
우리의 몫이 전쟁으로 다한 것이...
외투를 집어들라, 집에가자.

 

전쟁은 우리의 등허리를 휘게했고,
우리를 죽게했지, 그리곤 [전쟁]자신도 죽었다.
어머니는 4년동안 아들이 없어야 했지
4년동안 아들들은 없어야 했지

 

재와 재로 변한 우리들 거리로,
다시 또 다시 돌아가야지, 친구야.
저승으로 간 이들은 종달새로 돌아왔단다.
외투를 집어들라, 집에 가자

 

그런데 너는 눈을 감은채로
별이 내린 판자 아래 잠자고 있니
일어나라, 일어나라, 전우야
외투를 들고, 집에 가야지

 

너의 가족에게 뭐라 해야하니,
너의 미망인 앞에서 어찌 서겠는가?
어제 일이 잘못이었다 원망하여야 할까?
외투를 들라, 집에 가자.

 

우리는 모두 전쟁으로 돌아버린 아이들-
지휘관과 사병들.
봄이 되고 이 흰 세상이 녹들 때,
외투를 들라, 집으로 가자

 


1975  불랏 오꾸자바, 소련

http://www.bokudjava.ru/A_16.html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7] KPUG 2025.06.01 429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1262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489
29775 노트북 메모리가 박살났습니다. [6] matsal 06.05 170
29774 산신령님을 뵈었습니다. [6] 해색주 06.02 218
29773 최근에 만든 만든 신상..강아지 원피스.. [14] file 아람이아빠 05.27 354
29772 험난한 재취업기[부제 : 말하는대로 된다. ] [16] 산신령 05.21 431
29771 에고 오랜만에 근황이나.. [19] 윤발이 05.18 386
29770 알뜰폰 가입했습니다. - 이제 동영상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9] 해색주 05.16 373
29769 망할뻔 한 강아지 가방.. [10] file 아람이아빠 05.15 328
29768 소소한 지름들 [7] 해색주 05.04 417
29767 펌/ 무거운 침묵 by 추미애 [6] file 맑은하늘 05.04 353
29766 시민들이 모여있네요. 조국 장관 이후.오랜만에 서초역 왔네요 [8] 맑은하늘 05.03 333
29765 비가 오네요. [2] 해색주 05.01 321
29764 손수건 만들기.. [10] file 아람이아빠 04.28 361
29763 추천 가전제품 (비데랑 정수기) [4] file minkim 04.19 521
29762 오랜만에 등산화 신고 천마산역 가는길이네요 [9] 맑은하늘 04.13 828
29761 10년 넘어서 노트북 바꿨습니다. [16] file matsal 04.12 844
29760 전 이 시국에 미싱.. 갤럭시탭 케이스 리폼.. [4] file 아람이아빠 04.11 793
29759 이 시국에 팜 =) [7] 왕초보 04.11 780
29758 윤석렬 대통령 파면 [11] 해색주 04.04 785
29757 Palm M505/M515 [7] 라이카 04.04 472

오늘:
530
어제:
2,328
전체:
16,33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