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외투를 들라

2013.01.10 20:55

영진 조회:760

 

 

 

 


나는 너와 보병으로 형제되었지
겨울보다 여름이면 좋았을 텐데.
우리의 몫이 전쟁으로 다한 것이...
외투를 집어들라, 집에가자.

 

전쟁은 우리의 등허리를 휘게했고,
우리를 죽게했지, 그리곤 [전쟁]자신도 죽었다.
어머니는 4년동안 아들이 없어야 했지
4년동안 아들들은 없어야 했지

 

재와 재로 변한 우리들 거리로,
다시 또 다시 돌아가야지, 친구야.
저승으로 간 이들은 종달새로 돌아왔단다.
외투를 집어들라, 집에 가자

 

그런데 너는 눈을 감은채로
별이 내린 판자 아래 잠자고 있니
일어나라, 일어나라, 전우야
외투를 들고, 집에 가야지

 

너의 가족에게 뭐라 해야하니,
너의 미망인 앞에서 어찌 서겠는가?
어제 일이 잘못이었다 원망하여야 할까?
외투를 들라, 집에 가자.

 

우리는 모두 전쟁으로 돌아버린 아이들-
지휘관과 사병들.
봄이 되고 이 흰 세상이 녹들 때,
외투를 들라, 집으로 가자

 


1975  불랏 오꾸자바, 소련

http://www.bokudjava.ru/A_16.html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212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563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35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784
29814 수능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무엇일까요 ? [2] new 맑은하늘 11.14 4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1] 아람이아빠 11.09 85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76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93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218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22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408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02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21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52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6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60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56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74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1035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31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39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54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23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66

오늘:
10,846
어제:
22,677
전체:
18,0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