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어학습법의 추가 질문입니다.
2013.01.11 10:43
질문의 성격이 밑에 질문의 글과 약간 다르기에 따로 글을 쓰니 양해 바랍니다.
1. 아래글에서, 많은 분들께서 미드나 영어 뉴스 보기를 영어 학습법으로 추천하셨는데, 예전 제가 수업을 들었던 어떤 영어강사는 "그냥 미드를 자막없이 감상만 해서는 영어실력이 아주 미미하게 늘어날 뿐이다. 같은 미드를 반복해서 보면서 대화 하나하나를 받아쓰기 해가며 분석하고 문장을 암기장에 적어 암기하면서 봐야 한다." 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따라해본적이 있었는데, 몇일 해보니 지겨워서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뭔소리 하는지 알아먹든 못알아먹든 자막없는 미드 한편씩을 편하게 감상하는 방식으로는 정말 위 영어강사의 말대로 영어공부에 거의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위 영어강사는 못알아먹는 소리는 백날 못알아먹으므로 그 못알아먹는 소리를 하나하나 분석해야지 그냥 감상만하면 소용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2.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보통의 한국인이 영어회화를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자신감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발음에 지나치게 신경써서" 라고 생각합니다. 즉, 영어로 문장을 말하려는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발음에 신경을 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순간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상실되면서 목소리는 기어들어가면서 문장이 틀리게 되고 우물우물... 이런식으로 말이죠.
따라서 제 생각에 공부할때 아얘 발음은 무시해버리면 어떨까 싶은데, 제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즉, "내 발음을 미국인 당신이 알아먹던 말던 난 나만의 억양과 발음으로 말해주겠따!!!" 라는 패기로 공부하는것입니다.
미국가서 CNN아나운서를 할꺼도 아닌데, 그냥 말만 통하는 수준을 목표로 공부한다면 오히려 이편이 더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실제로 반기문 사무총장의 발음을 보니, 발음만큼은 저보다 많이 떨어지는거 같고, 싸이도 발음이 크게 좋지는 않더군요. 근데도 미국에서 문제없이 활약하는거 보니 제 생각도 괜찮치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어떤 영어강사의 말로는 자기가 발음하지 못하는것은 듣지도 못한다고 발음은 굉장히 중요한것이라고 주장하던데,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 햇갈리는군요.
3. 보통 영어 단어를 외울때 영어와 한국어를 1:1 대응된 암기장 방식으로 외웁니다. 즉 apple = 사과, 이런식으로 말이죠.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지 말고 영어를 영어 자체로 받아들이고 이미지와 느낌을 각인시키라고 주장을 하더군요. 일대일 대응 방식으로 외우면 단어의 의미를 뇌에서 인출하는데 시간이 걸려 순발력있게 말을 못하니깐요.
제 생각에 하나의 문장을 통째로 영어 자체로 받아들이고(한글 해석따위를 의식하지 말고) 달달외면 자동적으로 단어 하나하나의 이미지와 느낌이 각인될거 같은데, 이 같은 학습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전통적인 1:1 대응식 암기장 학습법이 유용할까요?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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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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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4street
01.12 00:33
1. 일일이 받아 쓰고 분석하면서 미국 드라마나 영화 보기 힘듭니다. 아래서 어떤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노동이 되니까요. 저는 영어 자막을 띄워 놓고 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냥 들으면 못알아듣고 흘려지나갈 표현도 영어 자막과 함께 보면 이해도 쉽고 기억도 잘 됩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의 대화에서 쓰는 단어들 어려운 것 많지 않습니다. 대학 졸업 때까지 영어 시간에 대부분 나온 단어들입니다. 단지 단어 몇개가 뭉쳐서 쓰이는 관용 어구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 그냥 들어서는 쉽지 않지만 영어 자막과 함께 보면 쉽게 이해되는 수가 많습니다.
드라마 한 편의 대사를 밑줄 쳐 가면서 달달 외우는 것보다 그 시간에 잘 못알아듣더라도 드라마 백편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2. 영어 발음을 꼭 미국 사람이나 영국 사람처럼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반기문 총장 예를 잘 드셨는 데 발음에 일관된 패턴을 갖고만 있으면 다 알아듣습니다. 외국인이 한국말을 할 때 문장 구사만 정확하게 하면 발음이 서툴러도 다 알아듣는 것과 같습니다. 발음보다는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반기문 총장의 발음은 최근 들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더군요. ^^
3. 저는 영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를 1:1로 외우는 방법은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을 외우는 것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외국어 공부의 순서는 읽기 -> 쓰기 -> 말하기입니다. 읽기가 안되면 쓰기가 어렵고 쓰기가 안되면 말하기가 어려운 거죠. 따라서 기초적인 문법과 독해 실력은 꼭 필요합니다. 우선 문장을 분해해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정도는 되야하는 거죠.
그 다음엔 '닥치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신문 기사나 책을 골라서 무조건 읽는 겁니다. 영한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는 것은 별로입니다. 속도가 느려지고 흥미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저 모르는 내용이 있더라고 전체적인 흐름을 쫓아갈 수 있으면 계속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영한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도 저절로 뜻을 알게 되는 단어가 늘어납니다. 이렇게 안 단어는 잘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글을 읽을 때 소리를 내어 읽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이 버릇이 되면 관용어구 같은 것이 입에 붙어 대화를 할 때 입에서 훨씬 잘 튀어나옵니다.
저는 외국어는 '암기' 공부가 아니고 '읽기'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읽다보면 쓰는 것이 쉬워지고 읽기와 쓰기가 되는 사람은 말하기 실력도 금세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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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12 08:53
아마 외국에 사신분들은 공감이 가실 거라 믿습니다.
미드를 보는 이유는... 그 미드를 통채로 외우면 그 상황에서 저도 주인공이 말한 상황대로 그대로 말합니다. 그리고 상대방도 그대로 대답하죠. 그렇게 사람들의 삶이 단순하고 지루합니다.(모든 사람들이... ㅋㅋ) ㅎㅎ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이야기 할려면 따라가는 수밖에 없죠. 그렇기 되면 정말 찰나의 여유가 생기개 되고 또 머리속 어떤 미드를 응용해 볼까 하는 시간도 생기죠. 그러면서 농담도 하게 되고 언제 웃을지 까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회화란게 사교인데 사교이도 흐름이 있고 방식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같은 상황으 반복 되가 때문애 거기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뽑아서 연습하다 보면 아주 스므스 하게 대화가 돼죠. 그런다음 아까 말한 미드 조합의 진행으로 이어지고 그후 응용이 들어가죠. 단어도 바꿔보고 타임밍도 바꿔보고 억양도 바꿔보고.... 그러면서 점점 폭이 늘어가는 거죠. 저도 중학교 때는 카툰을 보면서 혼자 상대방 역까지 서로 뮤지컬 하듯이 따라 했죠. 매일 혼자 중얼 중얼... ㅎㅎ 절대 미드로 문법 공부 한다는건 웃기는 겁니다. 하지 마세요 몸으로 습득하세요.
갑자기 조금 다른 토픽으로 흘러가는데... 사실 대화를 하려면 그냥 언어를 입에서 한다고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흔히 화법이라고 하나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말 하는데 시간을 쓰시면 안되는 겁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많은 시간이 소비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거죠. 상대방에 대한 관찰.... 내가 말해야 하는 언어의 선택... 악세트... 감정... 몸짓... 얼굴 표현과 그것들의 타이밍... 생각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데... 그 귀중한 시간을 단지 언어를 조합하고 말하는데에 쓰면 벌써 대화가 깨지게 됩니다. 결국 제가 말하고 싶은건... 위에 말했듯이 몸으로 말을 하게 하고 그 총괄적인 다이렉팅에 시간을 쓰면 좀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자신감... 이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외국에 나가기전 외국인과 한달 동안 같이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느낀것이 아 이놈들도 사람이구나... 였고... 그때 이후에 저는 정말 말이 쪼끔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쪼끔... ㅎㅎ
그리고 그 다음이... 이건 좀 그런데... ㅎㅎ 외국인들의 저소득층 인구가 심각하구나... 그리고 그걸 잘 못느끼는 구나... 를 느끼고 난 후였습니다. 이걸 느끼고 난 다음 저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거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나서 느낀게 아... 외국인들도 대부분 무지하구나... 였습니다. 물론 똑똑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주로 그런 사람을 처음에는 가려서 사귀었는데... 여하튼... 그 이후 저는 대화 뿐만 아니라 나머지 영영에서도 좋은 결과를 본거 같습니다. 결국 이런걸 느끼려면 같이 살아보고 느끼면서 그 문화를 배우면 저절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이것입니다. 위에 외국인도 사람이구나... 라는 말을 했었죠? 그런데 외국인은 한국사람이 아닙니다.
이 말의 뜻은... 간단한게...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소금이 어디서 나나요?" 라고 물어 보면 90% 이상은 "바다" 를 말할겁니다.
그런데 이걸 미주 쪽에서 그대로 물어 보면...
90% 이상이 "산" 혹은 "광산" 을 말합니다.
문화의 차이입니다. 이런 문화의 차이를 알아야 대화를 할때 말이 통하게 되고 갸우뚱 하는 상황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언어를 배우려면 단지 단어 문법만 외워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역사, 종교, 삶, 풍토 등을 배워야 서로 소통할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언어는 단어 조합이 아닙니다. 문화입니다.
외국인 여자 친구 사귀세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한 Apple != 사과... 제가 믿고 있는 최고의 언어 습득 사상입니다. 분명이 저는 이걸 먼저 생각했다고 생각했는데... 로제타스톤의 로고 더군요. ㅋㅋ 그런데 이 방식의 최대 단점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두뇌가 이 방식으로 언어를 접하면... 중간 단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직역, 번역, 문법 등을 아주 못하게 됩니다. 아시다 싶이 몸으로 언어를 배웠기 때문에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뒤떨어 질수 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부터는 당연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문법공부도 하고 단어도 외우고 하면서.. 다만 여기서 또 제가 강조하고 싶은건... 그걸 영어로 할수 있다는 거죠. ㅎㅎ 전에 이런 말씀이 있었죠?
시험을 위한 공부이면 당연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회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몸으로 공부해야죠.
그렇지만 이런 노력이 결코 문법을 공부하고 단어를 외우고 하는 것보다 쉽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길의 방향이 다른것 뿐이죠. 노력은 어디든 있어야 겠죠?
여하튼 구구절절 이상한 이야기만 하네요. ㅎㅎ 항상 술자리에 가면 이 이야기를 하는데... 오늘은 술이 없네요. ㅜ.ㅜ 쿠후님 여하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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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1.14 15:14
답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영어 공부해본 적 없지만...대충 알아듣고 대충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만 설명 드립니다.
1. 단어를 외울때 문장을 외우세요.
2. 문장을 보다는, 느낌(?) 을 외우세요.
3. 말할때, 자신의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 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와 액션을 사용하세요.
이 모든 것보다, "영어"를 하는 여자친구를 사귀세요...크흑~
이 정도 입니다.
태어나서 영어공부라고는 해 본적 없는 놈이고, 먹고 살아야 겠기에 필사적으로 독학하고 있다가...요즘은 중국어하느라 영어에는 소홀해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