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komagic MK802II HTPC 간단 사용기
2013.01.16 05:00
제품 스펙과 사진은 낙랑이님이 쓰신 내용 링크로 걸고 쓸쩍 넘어갑니다. ^^
한 달 전 쯤 샀습니다. TV에서 웹 서핑과 HTPC용으로 쓰기 위해서였죠. 소위 안드로이드 미니 PC로 불리는 물건들이 막 쏟아져 나오던 때라 이것 저것 고르다가 아무래도 Allwinner A10을 쓴 것이 비디오 재생에 가장 뛰어나다기에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60인치 LG 플라스마 TV에 물려 사용해봤습니다. 비디오 재생과 관련된 부분만 적겠습니다.
1. 비디오 재생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한 뒤 모두 LAN으로 불러와 재생했더니 플레이어 앱과 파일 매니저 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재생 품질만 보면 가장나은 조합은 기본 파일 매니저와 기본 비디오 플레이어였습니다. 기본 비디오 플레이어의 재생 능력이 의외로 뛰어납니다. 다만 UI가 별로라서 좀 불편했습니다. 기본 파일 매니저도 1080p 비디오 재생에 필요한 전송 속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네트웍 상의 드라이브나 폴더를 기억하는 기능이 없어 매번 찾아가야 하는 데 찾는 속도가 느려 아주 불편합니다.
ES 파일 익스플로러/매니저와 기본 비디오 플레이어의 조합도 무난했는데 재생이 까다로운 파일(Planet Earth 시리즈의 1080p mkv 파일같은)에서는 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MX Player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기본 플레이어가 두루두루 재생 능력이 더 나았습니다.
로컬 디스크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2. XBMC
사실 XBMC 안드로이드 앱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이 물건을 샀는데 현재까지는 무용지물입니다.
하드웨어 가속이 되지 않아 HD 비디오 재생이 안됩니다. 이 부분은 Allwinner 측이 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다는군요. SD도 썩 만족스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XBMC 안드로이드 앱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은 AMmlogic 계열 칩에서만 쓸 수 있다는군요.
사실 안드로이드 셋톱 박스에서 XBMC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HTPC 애호가들에게는 일대 혁명이라고 할 만 합니다. PC에 비해 값싸고, 전기 소모 적어서 계속 켜놔도 별 부담 없고, 또 껐다 켜더라도 부팅 시간이 짧으니 여러가지로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Xios DS라는 제품으로 XBMC 용 안드로이드 기기를 개척한 Pivos의 경우 XBMC 전용기기를 내놓을 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3.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SD 급 화질로만 나옵니다. PC를 통해서 볼 때는 HD 화질로 재생이 됐는데 말이죠.
HBO GO: SD 급 화질에다가 툭툭 끊겨서 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워낙에 고화질로 보기가 어려운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 기기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이 부분은 혹시 인터넷 속도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더넷-USB 어댑터를 쓰고 있는데 다른 기기에서는 20Mbps 정도 나오는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MK802II에서는 6Mbps 정도 밖에 안나옵니다. 같은 어댑터를 PC에 연결하면 정상 속도가 나옵니다.
4. 결론
HTPC 용으론 아직 먼 것 같습니다. 파일 매니저를 통해 일일이 비디오 파일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 가속 문제가 해결돼 XBMC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 땐 정말 날라다닐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5. 사족
이상한 버그가 보입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부팅을 하면 화면이 TV를 꽉 채우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약 10% 정도의 검은 여백이 생깁니다. 세팅에서 디스플레이 메뉴에 가면 'Screen Trimming'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여기에는 풀 사이즈로 돼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약간 줄였다가 다시 오른쪽 끝까지 밀면 그제서야 화면이 꽉 차게 나옵니다. 껐다 켤 때마다 같은 짓을 되풀이해야 하니 좀 피곤합니다.
그 외에 한참 사용하다 보면 하단 태스크 바에서 끄기 버튼 등 몇가지가 그냥 사라지는 버그도 있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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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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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4street
01.17 05:35
사실 XBMC에서 하드웨어 가속만 된다면 훌륭한 HTPC 대용이 될텐데 말이죠. 아직은 말씀대로 모험심 강한 사람들의 장난감 수준이죠.
그렇지만 현재 유일하게 하드웨어 가속이 되는 AMlogic CPU를 쓴 Pivos Xios DS나 G-Box Midnight 같은 기기들이 XBMC 포럼에서는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90~100불 정도 합니다. 특히 Pivos Xios DS는 리눅스와 XBMC를 함께 쓰는 형태가 인기인 것 같습니다.
일반 PC 대용으로는 어렵겠지만 HTPC 용으로만 쓴다면 앞으로 저가 안드로이드 박스들을 눈여겨볼 만 합니다. x86 PC는 아무리 싸게 잡아도 2백불 이상은 들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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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용사
01.16 16:59
저도 저런류의 기기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만 문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크다는게 문제 더군요
일단 추가 메모리 구입(실제로 최소 32기가는 있어야 영상 넣고 빼기가 더쉬움 )
입력장치 구입외 추가 블투동글 필요- 최소한 블투 동글과 키보드 마우스는 구입해야함 쓸만한거 사자니 이미 가격이 저것보다 몇배는 비쌈
그렇다고 성능이 와 괜찬다 라는 성능도 아님....왜-_- 어자피 그냥 안드로이드 맛만 즐기는수준
더군다나 중국제 카피 제품임( 물론 원래 만든 제작사보다 성능이 좋음-_-쌀나라 것도 쓸것 못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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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찌
01.17 03:05
MK802II에서 XBMC에서 동영상 재생쪽의 부족한 부분을 외부 동영상 재생기 MX플레이어로 구동하는
커스텀 XBMC를 쓰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XBMC FOR ANDROID V1.0 BUILD 20130102 RUNNING ON RIKOMAGIC MK802II
http://touchscreen-apps.blogspot.ro/2013/01/xbmc-for-android-v10-build-20130102.html
현재는 DIVX플레이어 수준의 미니PC지만, 중국 태블릿PC가 점진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듯이,
점점 나아지고 있으므로 좀 더 지켜 봐도 될 만한 아이템이라고 보여집니다. ^^
4.04기준 Baseband 1.6기반에서 뚜렸하게 웹브라우징의 성능 향상에 대한 부분의 일부 Test도 이미 마쳤고,
특성적인 기능들이 조금씩 더 올라오면서, 단순 태블릿PC의 FW이다고 보기는 어려운 기능들도 미니PC의 FW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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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4street
01.17 05:39
아직은 이르지만 앞으로 HTPC나 스마트 TV를 안드로이드가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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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데이
01.28 12:20
잘 보았습니다^^
저도 여러모로 평가하고 있지만 역시 아직까진 안드로이드는 시기상조인 듯 합니다. 그냥 간단한 x86 ITX 베어본을 하나 두는게 범용으로도 쓰기 편할 것 같구요.
PS1, N64 등 여러가지 기종 에뮬레이터를 돌려보는데 사실상 Neogeo/Mame 말고는 마음에 차는게 없네요.
(아, ePSXe를 쓰면 파판7이 잘 되는건 마음에 듭니다ㅋㅋ)
물론 그러면 돈은 MK802 II 보다 몇 배는 먹습니다만... ^^; SSD + 윈도우 8 조합으로 넣으면 부팅속도도 MK802 II 보다 빠르구요~
철저히 가성비 + Nerd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