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주 재수없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반포대교 남쪽에서 북쪽으로 건너가고 있었는데 (제 차가 2차선)
앞선 sm7이 3차선 우측으로 빠지는 곳에서 급하게 2차선으로 끼어들었습니다.
끼어든 곳은 실선이지만 바로 앞에는 차선에 차단봉이 박혀있어 2차선으로 무리하게 끼어든 것 같습니다.

우측에서 끼어드는 차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워낙 가까운 거리라 부딪혔습니다.
황당한 건 놀라서 핸드브레이크 잡고 숨고르고 있는 제게 젊은 운전자가 오더니
슬슬 웃으면서 '아저씨, 왜 끼어드셨어요? 그렇게 끼어드니까 사고나쟎아요?' 하더군요.
보험사 온 후에도 자기 차에 블랙박스 달려있으니 보면 된다, 자기는 잘못없다 그러다가
경찰이 온 후에는 슬그머니 말 바꾸어 자기가 끼어든 건 맞지만 뒷차도 잘못이 있다 인정해라 그러데요.

블랙박스 보자 했더니 작동 안 했다고 뺍니다.
또 쌍방과실이니 각자 자기 차 고치고 보험처리하지 말자고도 합니다.
하는 짓이 아주 괘씸합니다.

동승한 여자도 핸드폰으로 사진 찍은 걸 보여주면서 봉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차가 거기서 끼어들었겠느냐?
우리는 안 끼어든 거다, 하다가 나중에는 끼어들었는데 직진하고 있던 중 받힌 거다, 그렇게 말을 바꿉니다.

일단 다 보험처리하기로 하고, 몸에는 이상없는 것 같아 (운전대 잡았던 손목은 시큰거리네요.)
인사처리는 안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주말 지내면서 조짐이 이상합니다.
지금 골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소화도 안 됩니다. 주말 내내 뱃속이 끓어서 변이 이상하네요.
어제는 회사 쉬고 오전 내내 잤습니다. 아침에 병원가려고 했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자다 깨다 했네요.
고민입니다. 회사업무도 바쁜데 이거 병원에서 느긋하게 치료받아야 할지 그냥 통원하며 물리치료나 받을지...

목은 뼈에는 이상없고 좀 부었다는데 뻣뻣합니다. (교통사고 났으니 이 정도야 뭐...)
이것 때문에 머리아프고 메스꺼울 수 있는 건가요? 다른 큰 문제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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