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IT 기기를 지르는데...
2013.02.06 11:34
저는 커피를 지릅니다. 지금 '공산주의 혁명 커피'와 '캥거루 커피'가 오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 이름은 당연히 저게 아니고 Altura Lavado와 Skybury Fancy입니다.
일본에서 싹쓸이를 해가는 바람에 가격이 비싼 Blue Mountain에 비해 Altura Lavado는 '없는 자의 Blue Mountain'으로 불립니다. 가격은 몇 분의 일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마셔도 질리지 않는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신맛이 강한 편은 아니기에 신 맛을 싫어하는 대부분의 사람 입맛에 잘 맞습니다. 저도 산미를 싫어하는 편이라 즐겨 마시는 커피인데, 인터넷에서 마트에서 파는 맥스웰이나 쟈뎅 커피 수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Skybury Fancy는 성격은 Altura Lavado와 비슷하다고 합니다만, 그 보다 향이 조금 더 깊고, 식어도 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번에 한 번 사보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프렌치 프레스, 커피메이커, 더치인데, 커피메이커는 계속 데우게 하면 맛이 없어져 차라리 차게 마시는 편입니다. 그 때 향이 남아 있는게 나아 중간 정도의 가격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추신: 지금 마시고 있는 것은 India Monsoon입니다. 보통 '변태 커피'로 부르는 것입니다. 일종의 숙성 커피인데, 향과 맛이 매우 특이합니다. 보통 커피 맛과 달리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나 그래도 '이딴 커피 못먹겠다'는 분은 아직 없었습니다.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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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2.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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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06 12:15
로스팅까지는 안하고 분쇄까지만 합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고 있을 정도의 마니아도 아닙니다. 그냥 커피를 물 비슷하게 마시는 보통 사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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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2.06 12:28
변태맞으시네요 도데체 iris님의 한계는 무엇입니까? 정상적이 아니고서는...ㅎㅎ -
해색주
02.06 13:08
깊고도 넓은 아이리스님의 지식에 경외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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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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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네스프레소를 질러서 가루 커피에 대해서는 눈 닫고 살려 합니다.
(하지만 부럽네요... 아, 책상 위에 있는 커피를 어쩔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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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06 15:01
캡슐커피가 편하긴 한데, 제가 에스프레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닐 뿐더러 아메리카노를 빼면 다 달달한 넘들이라서 그냥 묽게 또는 진하게(밖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는 보통 샷 하나 추가 기본에 심하면 두 개 추가를 시킵니다. 이러면 보통 직원이 놀랍니다.^^) 마시는 스타일인 제게는 좀 안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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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훠~~ 변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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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저도 어머니집의 간단한 진공청소기랑, 핸드카트도 하나 질렀습니다.
요즘같은 택배 대란시기에 제때 올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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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06 15:03
안적었는데, 방에 둘 USB 가습기도 질렀고(두시간마다 물 보충을 해야 하니 가습기 세균 걱정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주에는 이미 설에 쓸 기반 품목도 질러놨습니다.^^
추신: 방금 집의 영화 플레이어에서 고장난 리모컨 수신기를 고칠 ATX 12V 연장 케이블이 도착했습니다. 4,000원짜리를 택배비까지 7,000원에 사려니 속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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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06 15:07
여유로운 사람만이 커피를 지를 수 있어요...
IT 기기야 하나면 끝이지만, 커피의 지름은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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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06 17:15
그래도 커피 지름은 커피 기계 지름으로 가지 않으면 지출액이 작습니다. 보통 200g에 6,000원~8,000원선이면 되고, 필요하면 다 갈아서 줍니다.(대신 빨리 없애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커피 메이커로 종이컵 기준 6~8잔을 뽑는다고 치고 2주 정도는 마십니다. 담배 등 다른 기호식품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셈입니다.
물론 기계 지름(에스프레소 머신, 기계 분쇄기, 사이폰 등)에 빠지면 답이 없고, 마니아 도를 걸어 커피잔을 사고 수입 드리퍼와 온도계, 포트까지 전부 사면 역시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싼 드리퍼에 커피 필터, 커피 원두만 갖추면 일단 미국이나 영국식 커피를 마실 수 있고, 1~2만원짜리 프렌치 프레스를 쓰면 유럽식 커피가 됩니다. 가볍게 2~5만원짜리 커피메이커를 쓰면 맛을 따지는 마니아라면 불만이 남겠지만 그래도 투자가 최소화됩니다. 자판기 커피나 캡슐 커피에 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은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여유는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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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2.06 21:59
200g에 6-8000원이면 상당히 싼데요? 한달에 1kg쯤 소비하는 저는 비용을 줄인다고 커피 종류는 별로 따지지 않고 kg 단위로 구입하는데 나름 싸게 산다고 생각하는 가격이 36000원이거든요? 어디서 구입하시는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강욱
02.06 15:48
엄훠~~ 변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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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06 15:49
편의점 바바커피에 만족합니다.
"유일한 삶의 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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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로스팅을 해서 먹고 있는데, 말씀하신 세가지 종류는 한번도 안 마셔봤네요. 다음번 생두구입에 참고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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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06 18:04
보통은 다들 브라질, 케냐, 에티오피아산을 선호하기에 그런듯 합니다. 쿠바나 인도나 호주는 아무래도 마이너니까요.
엄훠 변태...
혹시 집에서 로스팅도 하시는건가요???
귀찮아서 캡슐만 마시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드립으로 바꿔보고 싶은 충동도 생기네욤..
커피 이야기도 기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