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번째 부분에 대해 답해드리자면, 다른 스마트폰들도 운영체제가 필요로 하는 드라이버 등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알려져 있으며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다른 운영체제를 포팅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윈모폰은 특히 부트로더나 운영체제 자체 등에 구멍이 뚫려있는 모델이 많았으며 이런 점을 이용해 보다 커펌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윈CE 커널이 올라갔던 기기이기 때문에 윈폰7같은 경우에도 더 쉬운 포팅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굳이 그렇지 않아도 커펌 개발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그냥 구형 윈모폰이었기 때문에 더 쉬운 점도 있었다..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윈CE가 재대로 돌아갈 수 있는 구성인 건 확실하니까 말이지요. 실제로 HD2와 HD7은 하드웨어적으로 꽤나 구성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윈폰7을 HD2에 올리는 것은 꽤나 쉬운 포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D7용 롬을 손봐서 만들면 되었으니까요. 일반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온 기기들은 훨씬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윈폰7/RT가 안드로이드에 비해 포팅이 덜 되는 이유는,안드로이드나 외의 오픈소스 계열 운영체제들은 원하는 사양에 맞춰 빌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윈폰7이나 윈RT는 폰 제조사가 아니면 별다른 지원이 없는데다 기본적으로 빌드된 상태로밖에 구할 수 없고, 특정 하드웨어들만 정상 지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에 비해선 개인이 포팅하기에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는 통째로 소스가 공개되어 있고 빌드에 필요한 문서도 어느정도 공개되어 있지만, 윈폰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사실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가는 부분이지만 윈폰7/RT 포팅은 라이센스상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GPL/Apache처럼 마음대로 쓰라고 만들어 둔 코드가 아니라서 말이지요. PC같이 규격이 확실히 정해진 경우에는 이래도 좀 낫지만, 현재 스마트폰/타블렛PC같은 경우는 또 하드웨어 구조가 들쑥날쑥해서 재대로 된 지원 없이 OS를 포팅하는 것에는 더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 좀 쉬운 예를 들자면, MIPS를 기반으로 하는 타블렛의 경우 아예 인스트럭션이 틀려지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하더라도 윈폰7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윈폰7은 가볍지만 윈RT는 별로 가벼운 운영체제는 아닙니다. 윈폰8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RT의 경우 용량이나 속도때문에라도 포팅이 만만찮을 수 있습니다. HD2 포팅본에서도 별로 멀쩡한 속도로 가동하진 않았습니다. 괜히 MS가 CPU를 최소 Krait 이상을 쓰도록 제약을 건 게 아닌거지요. (사실 윈RT도 그렇지만 윈폰8이 빠른 것도 CPU빨이 꽤 크지 않나 싶습니다-_-.)

단, 그렇다고 포팅이 무조건 불가능하다..이건 아닙니다. 그냥 HD2가 포팅이 더 쉬웠던 것이고, 다른 기기에 그런 식으로 윈폰을 올리거나 하는 건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간다는 뜻일 뿐입니다.

일단 htc의 정신나간 부트로더 설계, 윈도우커널, 윈도커널을 올린 모바일기기로선 손에꼽을만한 하드웨어. 3가지가 삼박자를 이룬 덕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