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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해둔 호주산 Skybury Fancy가 도착했습니다. 온건 설 연휴 전이었지만, 일단 개봉은 오늘 하였습니다. 호주산 아라비카종 원두를 썼으며, 배전은 풀시티 중반입니다.(참고로 원두를 로스팅하는 수준은 많이 하는 순서대로 하이, 시티, 풀시티, 프렌치로 나뉘는데 로스팅을 덜 하면 신맛이 강해지고 로스팅을 많이 하면 쓴 맛이 강합니다. 풀시티 중반이면 꽤 많이 볶아댄 것입니다.) 일단 원두 수입사의 말에 의하면 '단맛이 강하고 신맛은 약하며 맛의 무게는 가벼운 대신 향이 강하다'가 이 원두의 성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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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는 주문할 때 갈아달라면 갈아주는 것은 어디든 같지만, 커피 원두를 다 쓰는 데 2주 이상이 걸리는 경우라면 갈은 것을 사기보다는 그라인더를 하나 사서 직접 가는 것이 좋습니다. 원두 상태가 갈은 것 보다 향이나 맛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라인더는 싼건 1만원 내외짜리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분(매우 가는 커피 가루)이 많이 생깁니다. 즉, 균일하게 갈리지 않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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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만원짜리만 되어도 많이 쓸만한데, 제가 쓰는 넘은 생긴건 폼은 안나고 싸구려틱 하지만 세라믹 재질이라 물청소가 쉬운 넘입니다. 그리고 미분이 적게 나오는 모델입니다. 보통은 카페에서 볼법한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어차피 누구에게 보여줄것도 아닌데 실용성이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열심히 돌려 커피를 갈아냅니다. '팔 빠질 정도로 갈아야 한다'고 겁을 주는 사람도 많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돌려야 하는 것은 많지만, 힘을 있는대로 주어야 할 정도로 단단한 것을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번 마실 정도(20g 내외)를 가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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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라는 구정물을 만드는 악마의 기계'라고 혹평을 받는 커피메이커에 원두를 넣은 모습입니다. 커피메이커가 그러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원두 특성에 맞는 온도 조절, 점드립, 추출의 중단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계가 있어 원두커피를 누구나 머리 아프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로 마니아라면 그냥 드립으로 마시면 그만이지 커피메이커를 쓰는 사람을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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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시간이 지나 추출한 커피가 이렇습니다. 이 커피의 특성을 적자면 이렇습니다.


1. 원두 수입사에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처음에 와일드한 흙냄새가 납니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닌 '특징'인데, 호주의 토질을 생각하면 이해는 갑니다. 즉, 첫 맛은 꽤 거친 호주다운 느낌이 납니다.


2. 하지만 중간부터 그냥 크게 쓴 맛 없이 가볍게 넘어갑니다. 오래 볶은 것을 생각하면 꽤 의외인데, 쓰거나 불쾌한 맛을 남지기 않고 그냥 꿀꺽~ 넘어갑니다.


3. 커피의 단맛은 느껴질 정도로 있습니다. 오히려 그 단맛은 커피가 식으면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설탕을 반 스푼 정도로 적게 넣어 드시는 분이라면 굳이 설탕 없이 드셔도 될 정도입니다. 신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없어 신 맛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4. 이 커피의 특성은 식어도 맛이 그리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뜨거운 커피보다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커피를 내린 뒤 식혀 냉커피를 만들어 마셔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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