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수리시에는 반드시 이상없는지 확인 후 잔금을 줘야겠네요.
2013.02.15 00:52
요약하자면, 지하방 누수로 물이 올라온 걸 수리했다고 주인댁에서 삼십만원을 공사 후 바로 줬더니 다음날 보니 물이 셌고, 이것 관련 전화하니 전화조차 받지 않으려고 했고, 겨우 전화통화된 이후에도 업자는 그돈밖에 주지 않아 그렇게만 했다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주인에게 했고... 여기서 얻은 결론은 역시 집 수리시 잔금은 공사 후 이상없음이 확인되어야 줘야한다는 것을 몸소 배우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아래는 조금 깁니다.
기존에 친구와 아는 형님 이렇게 방2, 주방 겸 거실인 반지하방에서 살았는데 제가 당분간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다 좋았는데... 화요일 새벽에 형님 방에 물이 올라와 전기 콘센트가 합선되어 타는 등 소동이 있었습니다.
일단 주인집 아드님께 말씀드려 사태 파악 후 오전에 배수 관련 시공업자를 불러 누수 관련 원인 파악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몇분이나 오셨어도 못찾더군요. 수도관 혹은 보일러 등이 원인이라고 다들 짐작은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못찾아 점심 때 쯤 돈도 못받고 가셨습니다.
이후 주인집에서는 일단 보일러 따뜻하게 틀어놔서 말리면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말씀하셨고;; 일단 그렇게 하루 보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다음날, 즉 수요일 아침에 보니 물이 또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업자를 불렀고 뭔가 이리저리 보더니 수도관 어디서부터 터진 것인지 알아내시더군요.
무턱대고 방 전체를 파면 공사 시간이라든지 시멘트 등 재료비가 더 드니 정확히 수도관이 터진 부분을 찾는 것이 일이더군요. 화요일에 오신 분들은 그걸 못찾아냈구요. 보일러가 문제인지 수도관이 문제인지도 못찾았던 것이죠. 참고로 주인집이 여기서 산지 15년 가량되었고 한번도 없던 누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요일 오전에 오신 분들은 수도관 어느 부분이 바닥에 지나는지를 찾아내서 노후된 쇠파이프를 걷어내고 PVC로 짐작되는 새로운 파이프를 집어넣어 공사 완료 후 시멘트 바르고는 주인집 할머니께 삼십만원을 받고 갔습니다. 공사 시간은 오전 3시간, 오후 2시간 도합 5시간 정도 두 사람이 와서 하고 30만원 받아간 셈입니다. 돌이켜보면 공사할 때도 오전 11시 반 조금 넘어서까지 하고는 다른 곳 예정된 공사를 하고 4시에 와서 마무리 짓는다 해놓고는 6시에 와 2시간 가량 하고는 갔습니다.
그런데 하루 지나, 어제 목요일 오전에 보니 또다시 물이 올라왔고, 주인집 아드님은 회사 사장님 전속 운전기사라 출근해 할머니께서 대신 계속 전화통화 시도를 했는데 업자들이 받지 않았고, 나중에 아드님이 통화시도하니 한방에 통화가 되더군요. 우리 추측으로는 할머니 번호는 업자들이 알고 주인집 아드님 번호는 업자들이 모르니 받아버린 것 아닌가 싶은데... 이 추측은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주인집 아드님이 통화해서 왜 공사를 그런 식으로 했냐고 하니...
그정도 돈밖에 주지 않아 그렇게 했다 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입니다. 주인집도 열받아 있고, 세입자인 저희도 화가 좀 나네요.
일단 방에 있는 물들을 좀 제거하긴 했습니다만...
문득 생각나던 것이 수요일 저녁 6시 넘어서 그 업자들이 와서 공사할 때 저희는 잠시 보고 주인집 할머니께서 마지막까지 지켜보셨는데... 그때 친구와 밥먹으러 가면서, 원래 공사는 선금 얼마 주고 완공 이후 이상없는지 보고 잔금을 치러야하는데... 라는 식으로 둘이 말했는데... 이번 케이스가 그런 케이스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인댁 아드님과 업자간의 대화에서 위와같은 어이없는 대화가 실제 있었는지는 의심한다손 치더라도...
목요일 아침부터 전화해서 와달라고 했으면 상식적으로 당일에 와서 수요일에 했던 자신들의 공사에 대한 후속 책임을 해야하는것 아닌가 싶더군요. 수요일에 와서 공사할 때 옆에서 볼 때는 인상좋던 분들이 그런 식으로 공사 후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저 역시 아직 사람보는 눈이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날 밝고 업자들 오면 한번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겠습니다. 물론 주인댁도 좀 무심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세입자인 우리들이야 저렴한 방을 월세로 내고 있긴 하지만... 나가면 그만인 것이고 집 관리는 주인댁 소관인 것을 왜 그리 느리게 대응하시는지, 그로 인한 피해를 세입자인 저희들이 받고 있어서 좀 그런 상황입니다.
아무튼 삶의 지혜는 역시 적용해야 내 것이 되고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별 영양가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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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ty
02.1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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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2.15 09:09
감사합니다. 오늘은 잘 해결되었음 합니다. 저희도 교훈으로 삼아야겠네요. -
집수리 뿐만 아니라 건물 세울 때나 인테리어 등 모든 건설과 관련된 사람들은 관행이더라구요.
잔금까지 한번에 지불해버리면 하자가 생겨서 불러도 안옵니다.
그러면 자기들도 돈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 안하는 것 같아요.
건물 한번이라도 지어본 사장님(?)들은 건물 준공검사 끝나고
건물 구조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시간만큼 텀을 두고 잔금을 주신답니다.
건설쪽 자업 자득인거죠.(물론 지인중에 안그러신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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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2.16 13:23
감사합니다. 저희가 돈으로 직접적 피해를 입는 것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신경쓰이게 되네요.
공사는 아직까지도 해결을 못봤습니다.
밤과 아침에는 한 열번 정도 대야에 물푸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그렇게 믿고 돈 주신 것이 알고 보니 작년에 한번 와서 이 집의 다른 방 공사를 담당했더군요. 그때는 잘해줘서 할머니께서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영수증도 받지 않고 주신 듯 합니다.
그런 할머니의 믿음을 배신때리는 그 업자들이 참 얄밉네요;;.
확인 후 지불이 당연한 것인데... 간혹 자신 일 아니라고 무관심하거나 혹은 너무 사람을 잘 믿으셔서 당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참으로 뭐한 편견일 수 있지만... 힘을 들여야 하는 일일 수록 사전에 비용 지불하고 나서 기분 좋게 끝난 적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