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의 삽질
2013.02.25 01:00
일 없는 일요일엔 꼭 새벽에 잠이 깹니다.
오늘도 5시에 눈을 떠서 태블릿을 붙잡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불현듯 "랩탑의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자"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며칠 전 델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재작년에 새로 나온 바이오스가 있는 걸 본 기억이 난 거죠.
새 거라곤 해도 2001년 거지만 오리지널이 2008년이었으니까 뭔가 좀 나아졌겠지 하고 다운로드를 했습니다. 설치는 그대로 윈도우 상에서 간편하게 되더군요.
부팅을 하면서 설정에 들어가봤지만 제가 까막눈이라서 그런지 메뉴에서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더군요.
다시 부팅을 하고 윈도우에 진입했는데 이런... 와이파이가 안되는 겁니다.
이때부터 약 2시간 동안 처절한 구글링을 거쳐 얻어낸 최상의 해결책은 "와이파이 카드가 맛이 갔을 가능성이 높으니 새 걸로 갈아라"더군요. 다행히 와이파이 카드는 7불 내외로 아주 싸더군요.
결국 이베이까지 가서 구매 결제 단추를 누르기 직전, 죽은 자식 뭐 만지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구글링에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홀연, 이런 내용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랩탑의 옆구리에 와이파이를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었던 겁니다. 옮기다가 건드렸는지 이게 꺼져있었던 거죠. 2시간 정도의 삽질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참 허탈하네요. 이런 스위치는 왜 만들어놨는지...
하긴 유선과 무선 랜을 왔다갔다 하는 경우는 편하긴 하겠군요.
아무튼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켰는 지부터 확인하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 되새기게 만든 일요일 새벽의 삽질기였습니다.
코멘트 8
-
calm
02.25 01:58
-
사로
02.25 03:54
헉..... 상상도 못한 반전이네요. 옆 집 사는 친구가 자기 랩탑만 갑자기 와이파이가 안된다고 하는 와중에.........
근데 그친구 랩탑은 삼성 랩탑이라 아마 스위치는 없을법하고........................................
-
와, 와이파이 스위치 달린 건 처음 봅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기기는 다양하군요. -
purity
02.25 07:51
저가화, 단순화된 제품들은 생략하기도 하지만 많은 노트북들이 WiFi 스위치를 내장하고 있으나 보통 잊고 살게 되지요. 이러다 보니 종종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노트북 사용자들은 한번 쯤 직접 혹은 주위 사람들이 경험했던 이슈일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그러게요...
스위치 확인을 먼저 해야겠습니다
-
솔숲바람소리
02.25 09:16
배터리 전원관리땜시 어지간하면 달려있지욤. 어쨋건 휴일 마음졸이시느라 애쓰셨습니다. 행복하세요~
-
흠... 전 저희집에 있는 노트북이 좀 오래되긴했지만...
와이파이 on off 가 따로있는 모델만 사용했었는데... 다있는게 아니었나요;?
집에 있는 소니 cr 모델인데 있는뎀..
-
왕초보
02.26 06:43
며칠전에 Fry's에서 g580을 헐값에 하나 업어와서 한 삽질이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 윈8에 대한 불만은 일단 따로 젖혀두고.. 잠시의 삽질후.. 과거 인터페이스도 어느정도 지원은 하는구나 한 이후엔 약간 불편하지 쓸 수는 있는데.. 진짜 중요한 문제는 Wifi가 5분이 멀다하고 꺼지는 겁니다. 이걸 disconnect->connect하면 다시 붙기는 하는데 여간 불편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불편한 wifi를 통해서 구글링한 결과는.. g580의 wifi가 뽑기다.. 두둥. 1월 말경부터 난리가 난 문제이고, 현재까지도 뾰족한 답은 올라와 있지 않은.. 두둥. 그 이전에 있던 wifi문제는 답이 알려져 있지만,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칩셋을 바꿨다는. 제가 사온 g580은 바로 그 문제의 새 칩셋을 쓴다는.. ㄷㄷㄷ
예전에 어느 컴퓨터 기사님이, 모니터가 어두워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리하러 가서, 액정에 먼지 닦아주고 왔다는 우스게가 생각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