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생각들
2010.03.18 01:57
자게 글들 읽다가 어느 새 참 오랜만에 '사노라면'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있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 으응?
네.. 저는 이제 더 이상 새파랗게 젊지 않아요. ㅜㅜ
이젠 뭘 믿고 내일은 해가 뜬다고 기대해야 할까요.
해뜨는 날을 기다리며 살아온 나날 동안
젊음 대신 희망을 줄 무언가를 만들어 왔었던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여러 가지 꼬리를 무는 생각 끝에 좀 의기소침해지긴 했으나,
낙담만 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내일은 또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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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8 02:50
저 노래 나오면..
열사람중에서 아홉사람이..
..
흰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집도 하얗지. T^T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개래요 시퍼런..
옛날에 사노라면 을 부르던때는.. 정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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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식쪽은 잘 모르겠지만 좀 들어본 기억도.......
왕초보님이 유난히 클라식을 좋아 하시는 듯..... 음 뭐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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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8 17:27
사실 저런 노래들은 나이가 맞다고 듣게 되는 노래들도 아니었지요. 교내의 노래패 메아리가 부르던 노래들이, 그중 우익이 모여서 만든 노찾사에 의해 일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을 뿐.
뭐 당시 학교에 앉아있으면.. 세상의 대중문화라는 것은 통학시간중에 버스에서 나오는 라디오가 끝.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도서관 가서 줄서고, 밤 열한시에 도서관에서 나오는 생활.. 매케한 사과탄 지랄탄.. 그냥 그게 생활인줄 알고 살다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까지 보고 다시 세상에 나온게 미국이었답니다.
요즘 다시 옛날의 망령이 되살아나네요.
살아오는 저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리는 노여움에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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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8 10:36
새파랗게 젊던 시절이 있긴 했었죠.
저 노래를 흥얼거리던 시절과 함께....
옛날에 제가 새파랗게 젊더 시절, 회사가 안좋았던 어느 날...
회사 동료들이랑 힘을 내자며 서로 위로를 하고, 2차로 노래방을 가서 '사노라면'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느리고... 느린지......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정말 내일 해가 뜰까?"
라는 뻘 소리를 해가며, 더 우울해졌던 기억이 생각나는 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