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안철수에겐 통큰 정치가 필요하다
2013.03.07 10:17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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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ol
03.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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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3.07 11:04
저는 ㄱㅈㅂ로 부르는 안모씨가 중도 또는 진보 진영으로의 정권 교체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으며, 오히려 지금의 각하를 위해 선거판을 부수고자 암약했다는 음모론을 지지하는 사람이기에 사실 저런 충언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 점에서 ㄱㅈㅂ가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가카 및 각하가 노회찬 전 의원을 끌어 내린 것은 국회 내에서 자신에게 정치적인 부담을 줄 정적을 제거하는 목적도 있지만, ㄱㅈㅂ에게 선거판을 훼방놓은 것에 대한 Reward를 하는 것으로 저는 보기 때문입니다. 즉, 편하게 금배지를 달아주기 위한 노림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딱 잘 말해 저는 ㄱㅈㅇ가 정치 개혁이니 뭐니 말하는 것은 다 눈속임이며, 다음 대선판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새누리당 방향으로 커밍아웃을 할걸로 보고 있습니다. 명분이야 '새누리당이 개혁이 되었다' 등 붙이면 별의 별 명분이 다 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의 각하의 뒤를 편하게 넘겨 받으려 할 공산이 큽니다.
각하 입장에서 그것이 어떤 이득이 되느냐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새누리당의 다음 대선 후보군들 가운데 각하에게 충성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으로도 이유는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에게 뒤에서 칼을 맞을 것을 걱정하는데, 지금의 잠재적인 새누리당 내부의 대선 후보들은 전부 각하와 대립각을 세웠던, 그리고 지금도 그리 협조적이지 않은 인물들 뿐입니다. 이들에게 정권을 넘길 경우 5년 뒤에 보복을 당할 위험도 있습니다.
정치적인 보복의 위험은 야당이 다음 정권을 잡아도 똑같이 생기는 만큼 각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노후를 편하게 보장받으려면 자신을 적대시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자신과 내면의 정치적인 성향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물, 그리고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물을 자신의 후계자로 내새우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 점에서 ㄱㅈㅂ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1. ㄱㅈㅂ는 철저히 엘리트 위주의 보수 지향적인 인생을 거쳤습니다. 그는 한 번도 자신을 '진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새 정치라는 단어는 보수와 진보, 중도 모두에 쓸 수 있는 단어이기에 그의 공식적인 정치색은 회색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다만 그의 정치 이전의 행보, 교수 시절에 제자들에게 대해온 행동을 보면 그는 전형적인 보수주의자입니다.
2. ㄱㅈㅂ는 새누리당 안에서 견제를 받아 상처입지 않았습니다. 일찍 합류를 한다면 당연히 상처를 입겠지만, 선거판이 무르익는 시점(선거 전 1년 전후)에 합류를 하면 내부적인 데미지를 덜 입고도 새누리당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 전체를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적어도 한 번의 대선 후보로 나설 정도의 힘은 얻을 수 있습니다.
3. ㄱㅈㅂ는 각하와 각하의 역린(썬글라스 박)을 정면으로 적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정면으로 적대하는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 세력과 질적으로 다릅니다. 각하가 민주당 내의 누군가를, 그것도 현재의 주류의 누군가를 자신의 후계자로 만드는 것은 질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시스템을 비난할 뿐 각하나 각하의 과거, 각하의 사상을 공격하지 않는 ㄱㅈㅂ는 충분히 회유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ㄱㅈㅂ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닙니다. 각하라는 펠퍼틴의 손에 조종당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즉 다스 베이더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제다이 나이트가 아닌 시스의 전사로 하루 아침에 그 얼굴을 바꾸고도 남는, 그리고 그것이 더 자신의 사상에 맞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안 전 후보님은 그럴 분이 아니라구요? 우리 모두 '김영삼'이라는 단어를 기억에서 꺼내 보십시오. 유력 야당 후보였던 김영삼께서 노태우의 후계자인 '신한국당 대선 후보'가 될 때 까지 걸린 시간을 말입니다. ㄱㅈㅂ는 그 김영삼이 가는 길을 완전히 똑같이 걷고 있습니다. 그를 야당과 진보, 중도의 구세주로 절대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는 보수를 위해 중도와 진보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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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08 12:05
ㄱㅈㅂ가 상상이 안되는데요. 안모씨는 알겠는데..
저도 음모론 좋아?하는 편인데(상상력을 위해서), iris님의 새로운 시각에 대한것은, 신선하게 접근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하지만, 기본적 생각, 국민이 좀 더 나은 삶, 정치가 우리 삶의 모든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라는 나꼼수의 입장에는
절대 동의합니다.
열심이 살아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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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 감내놔라~ 하는 것은 별로 탐탁지 않습니다.
조용히 지켜 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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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ol
03.07 11:25
보수가 나쁜건가요? 진보는 정의인가요? 안철수 후보가 보수이면 안되나요? 안철수는 진보의 불쏘시개가 되어야만하나요? 이념으로서 사회주의 내지는 사민주의만 progressive 일까요? 요즘 간잡이니 하는 분들에 극단적인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상대적 보수 반동이 되어버린것 같은 기분.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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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08 12:08
우리나라에 보수는 없었다, 감히 단언하고 싶네요.
보수를 가장한, 수구만이 존재했다 생각합니다. 진보를 표명하지만, 저도 미국식으로 바라보면, 보수주의인것 같습니다.
조중동이 이야기하는 보수가 아닌, 일반적인 단어상의 보수요.
이념보다, 국민의 생활이 더 안정되고, 부패없고, 어제보다 나은 삶, 인권, 삶,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는 유럽식 수정
자본주의를 이땅에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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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ol
03.07 11:31
노회찬 심상정.. 은퇴한 유시민... 한때나마 좋아하기도 했고 탐탁찮기도했던 사람들.. 진정당 진신당 통진당.. 사회당 노동당도 아니고 어설프게 진보에 기치를 달고 있지만. 그 기치는 어쩐지 햇볕에 바래 누래진 느낌.. 옳고그름을 떠나 우리 사회가 그들을 원하고 있지 않는듯.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자구적 노력에 실패한 그들의 책임도 큰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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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
03.07 13:40
질문 1입니다. 이전 케이퍽에서 정치글 종교글 올리지 않도록 자정노력을 경주하던건 완전 폐지인가요? 점점 수위가 올라가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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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3.07 13:58
현재의 KPUG에서는 정치와 종교 글의 '강제적인 금지'를 1대부터 3대까지 운영진은 걸지 않았습니다. 4대 운영진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수준에 따라서 정하리라 봅니다. 지금은 대선도, 총선도, 지방선거도 당분간 없는 시기이기에 심한 과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치와 종교글의 문제는 그것이 KPUGer 상호간의 모욕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서이지 그냥 무조건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수준은 적어도 어떠한 정치적인 사상을 갖고 있는 분의 의견이라도 회원 상호간의 인격을 침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 위대하신 대통령 각하께서 커뮤니티의 단속을 한다고 하면 그때는 다들 알아서 입을 닫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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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UG
03.07 17:00
4기 운영진도 정치글을 강제금지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분란 발생을 방지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KPUG내의 자정 능력을 믿기에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남지 않도록 각자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맑은하늘
03.08 09:01
너무 강하지 않는 선에서, 부러지지 않는 선에서, 치열한 토론은 필요하다 봅니다.
신임 운영진 분들의 개입도 감사드립니다.
- 위 본문 글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댓글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안철수씨 개인에게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안다면, 노원병 출마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안철수씨의 행보가 되기를... 아직은 믿고 싶네요. 안철수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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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나라/새누리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진보인가 하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성향은 보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유시민/노회찬을 지지합니다. 경찰대교수였던 표창원 씨의 태도도 좋아하고 안철수 씨도 예전부터 많이 좋아합니다.
안철수 씨가 계속 정치를 했으면 좋겠고 노원병에 나오는 대신 부산에 거점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실패하더라도 괜챦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실패했다고 정치생명이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다만 우려스런 것은 민주당의 지난 대선 실패를 문재인, 안철수의 탓으로 돌려버리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보수/진보를 떠나서 한국 정치권, 한국 사회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배척하고 등 떠밀어 입지를 협소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 저도 지난번 대선과정에서 안철수 씨에게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실수했다고 배척하면 영 남의 편이 돼버립니다. 두번째 ys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성원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부산 영도를 말하시는건 아니겠죠. 그건 전사하길 바라는것. 통큰정치는 커녕. 아무 의미도 없는 무브라 생각해요.. 안철수에게 필요한건 정치경험과 전국정당이 아닐지. 개인적으론 안철수 노원병 출마 반기는 입장이기도하고.. 부산.. 문재인 조차 해운대도 아니고 사상에서 수조양한테 간신히 이겼는데다 낙동강벨트 줄줄히 무너진곳이죠. 게다가 상대는 수조도아니고 김무성. 언제까지나 pk 주축론이 야권에 이데올로기가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