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마광수 교수가 수강생들에게 리포트 제출시 책 영수증을 첨부하라고 했다 해서 논란이 있다는 기사를 읽어봤습니다.

학생들은 왜 굳이 그래야 하냐며 의아해하고 교수는 교육적 목적을 위해서라고 합니다.(기사)

논란이 있자 신문에서 재차 보도하긴 했습니다. (기사)


읽다 보니 약간 다른 두 가지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1) 학부때 모 교수님께서 책을 내셨습니다. 좋은 책이라며 가능하면 수강생들은 다들 사길 원한다 하셨고 조교가 돌면서 신청받아서 거의 전원이 구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책 내용은 꽤 괜찮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책으로 수업은 조금밖에 진행하지 않았고 굳이 수업만을 위해서라면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전공책들 가능하면 다 사는 제가 봐도, 나쁘게 보면 강매나 다름없었습니다.


2) 반대로 어떤 수업에서는 모 교수님께서 직접 쓰신 책을 제본떠서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이해하셔서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결국 책이 반품이 많이 되어서 교수님께서 헐값에 학생들에게 나눠주다시피 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전공책들이 팔리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다 법학에서도 사시 등 시험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수업이다 보니 더 학생들이 책값으로 지출하길 꺼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수님 수업시간에 제본 책을 들고 오는 학생들은 제 생각에 좀 그렇긴 했습니다. 적어도 한학기내내 들을 수업의 주교재인데다 책값이 그렇게 부풀려진 것도 아니라면 가능하면 사는 것이 예의 아닐까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책값이 우리나라는 권당으로 따지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같습니다.

물론 몇 권만 사도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현실에서 그 책값마저 좀 저렴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굳이 비싼 종이라든지 양장본을 택하지 말고 페이퍼백같이 만들어 지금보다 10~20% 이상 더 싸졌으면 합니다.

실제 현재의 책값은 인터넷 할인이 일반화된 이후 그것까지 감안해 책정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반하면 제 개인적으로는 커피전문점 음료들이 너무 비싸게 느껴집니다.

요즘 주일에 교회서 같은 구역분들과 함께 성경공부하면 이후 대화 모임을 커피전문점에서 합니다.

두 세 시간 대화할 때 커피집만한 곳이 없긴 하죠.

그런데 어제 밤에 마신 고구마라떼가 5,500원이더군요. 지난주에 마신 쑥차는 4,000원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런 음료들에서 누리는 효용이 별로 크지 않아 솔직히 아깝긴 하더군요.

그래서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는 것은 임대료 등 생각하면 이해는 갑니다만, 테이크아웃 할 거면서 3, 4천원 이상 지불하는 건 아직 무지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한 권이 보통 1만원 조금 넘어갑니다. 주간지는 3천원이면 삽니다. 그런 활자매체를 읽으면서 느끼는 효용과 음료 재료만의 원가는 2백원밖에 하지 않는 몇천원짜리 음료들과의 비교...


그런데 예전에 책값이 비싸다면서 투덜대는 후배들 중에 그런 음료는 왜 그렇게 테이크아웃으로도 잘만 사먹는지... 그러면서도 책은 빌려달라거나 제본뜨는 이 모순된 행동...


물론 저도 한번씩 커피집에서 그런 음료들 마셔보면 확실히 맛있긴 해서 어느 때부턴가 살짝 이해는 하게 되었지만...


오늘 문득 마교수 관련 논란 기사를 보면서 이런저런 잡생각이 떠오릅니다.



ps.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저에게 돌 던지지 말아주세요^^;;. 저도 어제 고구마라떼 참 맛있어서 지금도 제 입이 고구마라떼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커피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데 커피로 나가는 음료값이 문득 아까워 드는 하소연이니 이해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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