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패러디] 로보甲
2013.03.27 11:35
가까운 미래의 미국. 원청자의 '갑질'이 판치는 어둠의 SI 비즈니스 구역, 디트로이트시의 경찰 분야 SI를 부서는 민영화 조치에 따라서 대기업 OCP에 인수당하였다. OCP는 더 많은 이득을 위해 직원들에게 더 심한 '갑질'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충돌을 빚고 있고, 경찰 전산망을 바꾸는 프로젝트 '델타시티'가 눈앞에 닥쳐 SI 시장은 혼란 그 자체. 여기에 새로 입사한 머피는 협력사를 배려하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따뜻한 남자였다. 하지만 뇌물을 받아 협력사를 선정해온 악덕 임원 딕 존스와 그에게 뇌물을 주고 사업을 따내온 클라렌스 보딕커의 음모에 휘말려 빈사 상태에 빠진다.
이 때 인간의 뇌를 기계에 이식하여 효율적인 처리를 할 수 있는 로보트 甲을 개발하고 있던 OCP의 임원 밥 모튼의 눈에 들어 사이보그 프로젝트 매니저, 로보甲으로 다시 태어났다. OCP는 PM들이 협력사들에게 갑질을 하며 착취하는 데 주저하는 것을 못마땅하여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서 있는대로 협력사에게 갑질을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 딕 존스가 추진하던 순수한 로봇인 ED-209는 乙 담당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폭언을 하는 결함이 있어 시연장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임원 한 명이 심장마비로 죽게 되었고, 결국 이 프로젝터의 승자는 인간의 신경 조직을 이용하여 사이보그를 만든다는 밥 모튼의 프로젝트가 승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태어난 로보甲은 3가지 조항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1. 회사의 이익에 봉사
2. 협력사에 대한 충분한 착취
3. 경쟁 체제의 수호
4. [비공개]
그렇게 태어난 로보甲은 협력사에 대한 '적절한' 갑질로 디트로이트 SI 원청 기업들의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지워진 기억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자신을 죽인 것이 클라렌스임을 알아내고 그 주변에 갑질을 통한 복수를 하게 된다. 클라렌스 역시 로보甲의 갑질에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딕 존스에게 후원을 받고 있음을 밝힌다. 로보甲은 클라렌스에게 클레임을 제기하려 했지만, 딕 존스의 지시로 클라렌스는 오히려 계약 연장을 따내게 된다.
딕 존스와 클라렌스는 로보甲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음을 깨닫고 부하를 동원해 로보甲에게 정신적인 협박을 가하였다. 로보甲은 그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동료 PM인 루이스의 협조로 탈출에 성공하였다. 로보甲이 은신처에 클라렌스 일당은 조폭을 동원하여 습격하지만 결국 로보甲의 정교한 인격 모독에 정신이 무너져 자살하고 만다.
이사회에 난입한 로보甲은 딕 존스와 클라렌스의 야합을 폭로하고, 그에 딕 존스는 OCP 회장을 인질로 삼는다. 하지만 비공개 4번 조항때문에 OCP 간부에게 갑질을 할 수 없는 로보甲. 이에 회장은 기지를 발휘하여 딕 존스에게 '너는 이제 을이야!'라고 말하고, 4번 조항이 풀린 로보甲의 화려한 갑질에 정신이 무너진 딕 존스는 건물 밖으로 뛰어 내린다.
한 편의 멋진 로보갑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엄청시리 비꼬면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