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는 대학원이상 가면 무조건 수학 그리고 통계쪽은 해야 합니다.
2013.04.04 09:13
학부시절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녔고
수학이런건 생물학과에 필요치 않아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뭐 제가 아는 생물학과라는게
몸으로 노가다 뛰는 작업정도로 알았고
수치계산이란 Mole 농도 (Molarity) 계산만 하면 끝이겠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게 학부분위기도
노가다하는 분야에 전념해야 되는 분위기였고
저도 전공하게 되면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하필 군대 끝나고 유학간곳이 저하고 분수도
맞지 않는데다가 (토플하고 GRE성적만 좋았어요~~ T_T~~)
순수생물쪽이 아닌 의학계열이라서
완전히 뒤집어 엎어지게 됩니다.
실험 데이터 내는데 기본 대수학은 물론이요
통계 내는 방식에 심지어 Vmax에 대한걸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10년도 지난후에 다시 배웠죠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때는 고등학교 입시때 과학을 선택과목으로 택할수 있어서 물리는 아예 손도 안댔습니다. -_-~)
그것까지는 좋은데 형형색색의 통계 프로그램 사용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엑셀이 아닙니다. T_T~~)
결국 수학을 하지 않았던게 상당한 부메랑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사실 수학 안하고 대학원을 끝낼수는 있기는 합니다.
뭐 제가 아는 공대에 계셨던 어떤 분이나 어떤 사람의 경우
선배랑 후배한테 시켜서 실험만 하고 데이터나 통계분석은 맡긴 다음
그걸 해석한걸로 졸업한 전설적인 분이나 사람(차마 제친구를 그인간이라고는 못하겠습니다. ^^;)도 계시긴 합니다만
이건 정말 전설적인 케이스이고
적어도 이과라는 이름이 붙은 과에서 학부는 아니겠지만
대학원이상에서 그래도 뭔가를 해볼려면 수학은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험한 데이터조차 크다 작다정도로 밖에 분석못하고
내가 왜 이걸하지라는 생각밖에 안들게 되니까요.
혹시나 공대외에 다른 이과분야에서 대학원정도를 가실려면
적어도 수학의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서 좀더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코멘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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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4.04 09:52
경영쪽에도 수학이 많이 쓰이지 않나요? 경제학은 완전 수학이던데... 잘몰라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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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공대수학보다 심화적이진 않더라구요 ㅋ
통계프로그램이 생소해서 그렇지 ㅋ
그놈의 미적이 내 발목을 얼마나 잡았는지 ㅠㅠ -
해색주
04.04 15:34
그럼요, 공대수학에 비해서는 산수 정도만 나옵니다. 재무나 경영과학 분야로 전공을 잡지 않는한 무난하게 졸업 가능합니다. 저는 재무가 전공이라는것.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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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4.04 09:58
제가 석사할때만도 유전자 cloning하나 하고 DNA sequencing하고 단백질정제해서 특성밝히고 뭐... 그러면 졸업했는데 이제 세상이 많이 변해서 생물쪽도 이젠 data driven research가 되어가고 있네요.
더군다나 high throughput data들이 많이 나오면서 수학 및 통계 분석없이는 좋은 연구하기가 힘들어요.
저같이 수학 못하는 사람든 점점 도태되어가요... T.T
이런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신 星夜舞人님은 천재가 아니실런지...
의사샘들이 생각보다 수학, 통계를 많이 하더군요.
의대생들하고 "자료처리론"들었다가 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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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보에요. T_T~~
고등학교때 저 반에서 30등안에도 못들었는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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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4.04 10:41
어느 고등학교냐에 따라 다르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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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04 10:50
성야 무인님의 "30" 등에 희망을 얻었다가, 토토사랑님의 "어느 학교" 에서 털썩.
TT
토토님 "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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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에 300명인 학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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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 강북의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이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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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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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사들은 고등학교에서 이과수업을 아주 충실히 수행하고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이잖아요.~ 잘 하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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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4.04 12:54
저는 철학 전공자인데
유학가서 확률론의 철학 한답시고
집합론, 수리논리학, 확률론, 메줘씨어리 등을 머리털 빠지도록 배워야 했습니다. 집합론 배울 때는 Axiom of Choice와 Zorn's Lemma가 동치란 걸 증명하는 걸 중간고사 문제로 내주더군요.
멋도 모르고 Kolmogorov의 Introduction to Real Analysis를 붙잡과 2-d공간에서 연속적인 모양들의 크기를 어떻게 재느니... Inner Measure와 Outer Measure가 일치하면 Measurable한 거라느니... 결국 메줘 씨어리는 독학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연습문제 하나 안 풀어보고 통섭운운하는 과학철학꾼들 보면 패주고 싶습니다... (용서하세요 수양이 덜 된 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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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4.05 14:34
공감입니다. 통섭 운운 하신 말씀...!!
콜모고로프 이야기 나오니 갑자기 토나오는 기억이 나서... -_-;
전파공학과 수업하나 들었다가 미치는 줄 아라쪄... -_-;
(울 교수님이랑 그 교수님이랑 SKT 과제할 때 멤버였는데... 산공과 최적화 이론은 뭐... 비교 불가능의...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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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04 14:21
전자과도 결국 물리랑 확률통계로 먹고산다는.. ㄷㄷㄷ 왜냐면 저거 말고는 다들 나름 잘난 맛에 사는데, 물리랑 확률통계로 밟으면 보통 찍소리도 못하더란.. (실은 나도 쥐꼬리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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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4.04 16:19
왠지 'IT를 하면 닭 튀기는 방법을 꼭 알아야 합니다...' 라는 글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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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성야무인님께서 인탐을 쓰실 의향이 없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
왠지 흥미로운 인탐이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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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성야무인님 인탐 보고 싶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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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4.05 07:56
+1 이 댓글을 KPUG의 성지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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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구 KPUG시절에 이미 인탐은 3부작에 걸쳐서 썼고 제가 사는곳하고 제 가족사진도 몇번 노출했습니다. ^^;(심지어 제 실험실 멤버사진들까지)
요즘에는 그냥 신비 컨셉으로 나가고 싶어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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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Ph.D 입니다. 통계학은 경영학에서 핵심 중 핵심이에요. 특히 방법론(methodology)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경영학은 사회과학 중에서도 가장 세련된 고도의 방법론을 사용하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사회과학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명제가(가설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기각하지 않는다'라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통계학은 하면 할 수록 재미 있고 참 괜찮은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가 고도화 되고 특히 요즘 시대 처럼 big data를 다뤄야 할 수록 통계학은 그 위력을 발휘할꺼라고 생각 해요. 주변을 보면 통계학을 제대로 하는 사람 참 찾기 힘들어요. 미국에서는 통계학 잘 하는 사람 몸값이 굉장히 높은데, 한국도 곧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성야무인님 처럼 biology 하는 사람들 중에서 통계 전문가도 꽤 많고 심지어는 전공을 바꾸는 사람도 종종 있어요. 특히 biostatistics 같은 학문은 비록 한국에서는 아직 인정 못 받고 있지만 조만간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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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05 03:00
미쿡에서도 통계학 잘 하는 사람들 몸값이 높다기 보다도, 백인에 키크고 얼굴 잘 생기고 말 만 번지르르 잘 하는 사람들 몸값이 높지요. 그런 사람들이 혹시나 무슨 통계학 이상한 학위가 있으면 그런 사람이 통계학 학위가 있어서 몸값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아니죠.
우리나라도 별 차이 없다고 봅니다.
공대생주제에 수학이 싫어서 ㅋㅋㅋ
나중에 mba 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