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희안한 독서법...
2013.04.05 23:53
어쩌다 백수가 된지 근 한달이 지났네요
그동안 대충 10권 가까이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있고...
자고 일어나면 바로 책
또 자다 일어나서 책
이런 형국인데...
어쩌다보니 한권을 지긋이 읽는게 아니고
이책 조금 읽다가 저책 조금 읽다가
이렇게 되었네요
그런데
그렇게 읽다보니 묘하게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한권만 쭉 읽기가 지루하면
이런 방법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예전에 공부잘하는 사람들의 공부법을 TV에서 보여줄때
하버드 합격생의 인터뷰에서 이와 비슷한 독서 버릇을
얘기 해 주더군요
그 학생은 사방에 책을 두고 가까이에 책을 잡고 읽다가
다른곳으로 이동하면 거기 그 책을 두고 다시 가까이 있는 책을 읽고
하는 식으로 짧은 기간에 상당히 다독을 한다고 하더군요
우연히 그런 방식의 독서를 하게 된거 같습니다.
다행이 질리지 않고 아직은 책들을 잘 잡고 있는거 같구요
이대로 가면 조만간 집에 그동안 쌓아뒀던 못 읽었던 책 대부분은
소화 해 내고 계획대로 인문, 심리학, 역사 세계사쪽 책들을 새로 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금 잠깐 생각 해 보니
볼륨감이 지긋한 책들만 뒤에 남을거같아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군요
뭐 그때는 5분 거리의 도서관에서 새로 책을 빌려오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요즘 인문 독서에 관한 책들을 잠깐 잠깐 읽다보니
같은 내용의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집중독서
1년에 300권...
만권의 독서...
세상에 위대한 위인들은
저마다 집중독서를 한 시기가 있었다.
짧은 기간에 엄청난 폭발적인 독서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
뭐 이런 내용들 인데...
눈앞의 생계를 걱정하기 바쁜
저같은 범부는 감히 엄두 낼 욕심은 들지않고...
부디 재 취업 하기전까지 더도말고 덜도말고
집에있는 책들 만이라도 1회독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코멘트 10
-
왕초보
04.06 01:19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다독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독이 좋으냐 정독이 좋으냐는 어떤 책이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요.
단, 몇 권의 책을 같이 읽는 건 의외로 좋더군요.
-
현수아빠
04.06 02:49
저도 그렇게 해요. 여기 저기에 다른 책들이 있고, 뉴스는 짬나는 5-10분동안에만 폰으로 보고요.
근데 노랑잠수함님 코멘트처럼 다독이 좋은것 아니더라고요. 머리에 남는게 별로 없는... 소설이야 읽고 지나가면 되지만 그래도 거기서 배운점은 독후감?정도 써야하겠고요, 책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기술책은 1-2가지만 잡고 머리에 들어올때까지 집중+반복이 맞는듯.
요즘에는 정보량(커뮤니티싸이트, 뉴스, 영화/티비, 책, 등)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듯해요..
-
왕초보
04.06 02:54
저도 섞어읽기를 하는데요. 특히 어려운 책 읽을땐.. 훨씬 더 어려운 (따라서 절대 끝까지 읽을 계획이 없는) 책을 옆에다 두고 한 10분 읽으면서 골치를 좀 아프게 하고 나서 읽기 시작하면.. 어려운 책이 술술 잘 넘어가더란.. ( '')
-
현수아빠
04.06 03:47
맞아요. 좀 어려운 책 읽다가 쉬려고 쉬운책 읽는게 도움이 되는데, 주위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책 읽다가 그냥 쉬어야지... 하면서요.
근데 요즘 저도 생각이 조금 바뀌는것은 머리에 정보를 처리할 시간을 주는게 더 맞는것 같아요. (늙어서 그런지도..) 막히면 쉬고 생각좀 하다 다시 읽는데 머리에 부담이 덜 되는것 같은 느낌이 요새 더 들어요.
-
왕초보
04.06 03:52
그런데 사진 속의 저 고전 컴터들 잘 동작하나요 ? 혹시 고장나면 어떻게 고치시나요 ? 오리지날 IBM-PC랑 Apple-II로 보이는데요. 저는 고물은 많지만 고전이라곤 가진게 없지요.
-
현수아빠
04.06 03:55
아, 제가 가지고 있는 고전 컴들이요? 저사진은 인터넷에서 따온거구요, 제것은 다 잘 작동되요. 고장 날것을 대비해서 스페어로 몇개 사놨긴 했어요. 그래도 결국은 몇십년 후엔 다 고장 나겠죠. ㅠㅠ
어차피 부품도(IC등) 이제 팔지 않는것들 뿐이라 고칠 능력도 없지만, 능력이 된다해도 앞으로 점점더 고치기 힘들것같아요.
지금은 안건드린지 몇년 되어서 조금 불안해요, 기계는 안쓰면 고장난다는데...
-
현수아빠
04.06 03:53
아, 근데 위대한 위인들 얘기는 그냥 재미로 읽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해요. 위대한 위인이 될 생각도 없고 되고 싶지도, 그리고 될 능력도 없어서요. ㅎㅎ 그러나 좋은 남자/남편/아빠는 되고 싶고요, 적당한 능력은 있어서 돈벌어 가정 먹여 살리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는 되고 싶어요.
책 많이 읽어 자식이 많은 사람보단, 정말 좋은 책 몇개만이라도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들어서 현명하고 어진 아저씨들이 더 멋져보였어요. 책 많이 읽어서 이것 저것 잡지식만 많은 사람들은 성격도 좋고 성숙해서 여러 대화에 잘 끼면서 화제를 풍부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말을 잘 들어줘야 하는데, 대부분은 자기가 아는것 알려주려고 바쁜듯해요.
-
하뷔
04.06 06:54
저도 독서 방법이 여러권의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가는 것입니다.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길이 한 50분되는데 그 시간에 2~3권을 바꿔가며 읽습니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냥 제 성격상....
근데 뭔가 곰곰히 꼽씹으면서 읽어야 할 책은 그렇게 읽으면 끝을 내지 못하더군요.
고런 책은 그냥 날 잡고 한 방에 끝내야 한다는.... 얼마전 카오스이론 책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_-;
-
저도 섞어서 잡독하는 편입니다. 이상할 것도 없고 그게 편해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 독서량이 많이 줄었어요. 잡지 빼면 1년에 80권도 안 보나 봐요.
빨리 취뽀하시길. 세계 경기가 정말 안 좋긴 안 좋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