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품 지름신고(기름 3통)
2013.04.09 22:16
쓰고 버릴 것을 지른 것이니 지름 신고용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일단 이런걸 주말에 질렀습니다. 그냥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www.mobiloil.com/USA-English/MotorOil/Oils/Mobil_1_Extended_Performance_5W-30.aspx#
이 넘 세 분과 함께 갈아줘야 하는 부품 두 개, 그리고 공임을 합쳐 대충 미세스 리 한 분정도가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싸게 들어간 편이기는 합니다. 사실 여기에 미국에서 총 코팅하는데 쓰라고 만든 괴상한 코팅제가 조금 들어간건 제외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Dog나 Cow나 쓰는 엔진오일에 가깝게 된 것이 Mobil1이기는 하나 그만큼 '뭔 차라도 대충 돈 값은 한다'는 무난함을 자랑하기는 합니다. 그냥 Mobil1에 비해 일단 50% 더 수명이 길다고 주장하는 것이 EP 라인업입니다만,(15,000마일 보증이라고 합니다.) 그래봐야 엔진 오염을 생각하면 10,000km마다 교체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광유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충 이걸로 엔진오일을 바꾼 다음 고속도로를 밟아본 결과 '엔진의 걸리는 느낌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즉, 윤활유로서의 효과는 그런대로 잘 발휘하는 편입니다. 다만 연비 개선 효과? 그딴건 개뿔도 없습니다. 그냥 엔진의 소리가 부드러워지고 액셀을 밟는 느낌이 좋아지는 것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그 느낌과 소리때문에 엔진오일을 바꾸는 것이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덤으로 이 엔진오일은 GM Dexos1 인증 오일입니다. 이 규격이 뭐냐 하면 GM이 '우리 차는 이 규격 엔진오일 아니면 책임 못짐'한 것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라이선스비도 챙기고 엔진 관련 트러블을 차량 소유주에게 덤터기를 씌우기 위한 방법이지만, 좋게 말하면 아예 엔진에 맞춰 최적의 엔진오일 규격을 정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들어온 차량 가운데 Dexos1 규격은 알페온(라크로스)뿐입니다만, 일단 지금의 GM 가솔린엔진 차량은 그것이 똥개이건 G2X이건 다 맞는다는 뜻입니다. 현기차쪽에도 문제가 없지만, GM쪽 차량이라면 A/S에 대한 걱정 없이 그냥 들이 부어도 됩니다.
추신: 현기차의 차량 설명서의 엔진오일 설명은 참 한심한 수준입니다.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지도 못할 정도의 복잡한 규격을 나열해놓고 '알아서 골라 쓰시오'라고 해버렸습니다. 과거에는 GM도 그랬지만, Dexos로 통합을 하면서 그냥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엔진오일을 고르기는 편해졌습니다. '인증 오일 내놓으3'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엄한 오일을 고르기 딱 좋게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가장 무난한 엔진오일의 점도는 5W-30입니다. 그런데 설명서에는 이 엔진오일은 나쁜양 적어 놓고 오히려 10W-30이나 10W-40이 더 좋은 것인양 적어 놓았습니다. 10W-40같은 엔진오일은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뿐더러 엔진 보호 효과는 조금 더 있을지 몰라도 점도가 높아 오히려 차를 나가지 않는 느낌을 주며 연비도 떨어트립니다. GM은 과거부터 그나마 이렇게 규격을 나열한 뒤 '추천 엔진 오일'을 구체적으로 명시라도 해놓습니다. 반성해야 합니다.
전 시흥에 있는 아는 카센타에 맡기고 갈아달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