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수업의 그녀에게 잘 보이려 했었습니다.
2013.04.10 04:33
같은 테니스 수업의 그녀. 작년 여자부 챔피언이기에 잘 칩니다. 그리고 저랑 비슷한 또래이고 싱글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점점 관심 영역에 들어오면서 왠지 오늘은 그녀에게 잘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에선 작지 않지만) 여기선 약간 단아한 키에 운동 신경이 남다릅니다.
계속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가득 담고서 오늘 수업을 끝냈습니다.
도중에 발목도 한번 접지르고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접지른 발목이 아니라 다른쪽 발목이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정신 없었죠.
수업은 실내 코트에서 받는데요. 밤이 되면 기온 차가 심하기 때문에 전 항상 테니스 전용 반바지랑 그 위에 얄포름한
체육복 바지를 겹쳐서 입습니다. 다리에 땀이 홍수를 이루면 수업 받을 때는 반바지만 입었다가 집에 갈때는 다시 그 위에 입죠.
수업이 끝나고 모두 파김치가 되서 벤치에 모여 짐을 싸고 있을 때 입니다.
...
제가 아마 피곤해서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입고 입던 반바지 위에 긴 바지를 겹쳐 입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반바지를 훅 내렸습니다. -_-;
제 앞에 있는 남자 수강생은 절 보고 깜짝 놀라네요. 그 얼굴을 보고 한 5초정도후에 사태 파악을 하고 후딱 반바지를 다시 올렸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보니, 그 잘보여야 했던 여자분이 웃음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보이네요.
반바지 내리면서 아마 각도상 135도 정도로 제가 허리를 구부려서 그녀쪽으로 속옷만 입었던 엉덩이를 내밀었던것 같습니다.
그녀에게만은 잘 보여야 했는데 말이죠.
코멘트 12
-
west4street
04.10 05:19
고난도의 작업 스킬을 갖고 계시군요. ㅎㅎㅎ
-
몽배
04.10 06:42
순간...허걱;;;
하지만 어쩌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이라고...저만의 생각은 아닐듯.ㅎㅎ;;
-
제가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물소가 된건가요? 엉덩이를 들이밀었습니다. ㅎㅎ
-
토토사랑
04.10 08:11
잘보여고 싶은 분에게는 엉덩이를~ 우리 다같이 따라합시다 ~ ㅋ
저는 소개팅녀와 공포영화보고서 그날로 차인 기억이... 볼 영화가 없었어요.... 망할...
-
오 괜찮은거 아닌가요? 조만간 좋은소식을 들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일단.. 속옷은 잘보이셨으니...
마음만 잘보이시면 됩니다.. 하하하하하...
-
다음에 보면 음료수라도 한캔 드리는 센스 ^_^
-
김강욱
04.10 11:43
입막음 하신다는 핑계로 먹을 걸 사주세요~
그녀의 기억에 잊혀지기 힘든!!! 웃음이 각인되었으므로 호감도가 +10 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난 뭐야 ..이 오탁스런 ... 전 그런 게임 해본적 없음~)
-
김강욱
04.10 13:15
참고로, 엉덩이를 보고 웃었다는 건, 기본적인 호감은 있다는 뜻입니다.
잘 될 것 같네요.
왠지 웃프네요.
-
많은것을 잘 보여 주셨군요.
이제 앞쪽만 보여주시면 다 보여 주신거네요. ㅋㅋㅋ
다음에 만나시면 농담으로 무마하세요.
그러면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호감을 가질지도 모르잖아요.
-
onthetoilet
04.10 16:39
왠지 더 잘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화팅. 정말 잘 됐으면 좋겠네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