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안경과 손바닥 조종사의 기억
2013.04.21 09:18
조금 있으면 구글 안경이 나온답니다. 1500불이라니 갑부 아니면 못 사겠네요. 그런데 값은 차치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걸 이해해줄까요? 십몇 년 전에 손바닥조종사를 들고 다니면서 일정관리를 할 때 사람들의 반응: "게임기냐?" "왜 그런 걸 들고 다녀" "인터넷 안 돼? 머에 써?" "자판도 없네? 쓰레기네." 좀 다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 거의 폭력적이죠.
그러다가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게 나오고, 옛적에 하던 것과 기본적으로 똑같은 일을 해도 대중이라는 이름의 익명성에 묻힐 수 있게 됐습니다. (2010년까지 자이어 72를 들고 다녔는데, 왜 그런 고물을 들고 다니냐는 식이더군요. 제가 원하는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팜에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결국 우리 나라에서 it기기는 남들 쓰는 걸 쓸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좀 다르다고 저러는데, 무려 코 위에 걸치는 걸 우리 사회가 용인해 줄까요? 이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에서도 궁극의 nerd fashion이니 하는 말이 있는 판인데.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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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아빠
04.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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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4.21 12:43
진짜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오지랖이 넓죠...
남이 뭐를 쓰든말든 그게 뭔 상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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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4.21 12:52
전 저거 나오면 분명몰카 죽어라 찍는정신나간놈들나온다에 손모가지겁니다-_- -
저는 R을 겁ㄴ.....아니지....아무래도 이건 아닌거 가틈...
아무튼 저도 용사님께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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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는 프로잭트 중에 한두개 방향을 포기하면 살수 있긴 헌데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500달러대로 떨어지면 그때서야 한번 생각해 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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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4.21 14:18
성야무인 님은
아무래도 우리 나라 it역사에
어떤 형태로든 기록이 남으실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봐도 개인용 컴 초기 역사를 보면
알테어니 코모도어니 하는 (지금 시각으로 보면) 큰 쓸모는 없는 물건들에
자기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바치면서 열정을 불사르는 hobbyest들이 큰 역할을 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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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전 우리나라가 아니라 세계 IT 역사에 남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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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전에 셀빅XG, 아이팩 h5450 들고 다닐 때만해도 친구들은 저런거 왜 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젠 그런거 안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는 형편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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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불이라... 안녕 글래스... ㅠㅜ~
하아... 한국문화가 남 걱정 많이 해주는거니, 좋은점도, 안좋은점도 있죠머.
저도 팜파일럿쓸때 직장이나 미국애들은 종종써서 (아무래도 IT직종이니) 별로 꺼릴께 없었는데 한국친구들은 왜써 그런거?
"이제 발전해서 전화만 붙어봐라 다들 쓸꺼다" 했던 기억이 -- 이말을 최근 친구들에게 하니 "맞다, 너 그런거 일찍썼지.." ^^;;
디카도 소니에서 나온 플로피디스크쓰는것 부터 썼을때도 "이제 다 이렇게 디지털로 바뀔꺼야" 하면 다들 "누가 컴터로 사진 보냐, 사진은 인화되서 봐야지."
다 바뀌었죠. ^^
이것도 바뀌게 될지도요. 근데 아직 문제가 많네요, 사생활 보호가 제일 심각해요. 제가 일하는곳이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진 찍는 사람이 많은데 길거리 사람들 찍을때 엄청 기분나빠요. 그래서 막 째리는데.. 이거 쓰고 있으면서 여성들 여기저기 흩어보며 다 기록 된다고 생각하면... 아휴, 빨리 사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