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문에서 all-in-one PC에 대한 글을 읽고서..
2013.05.15 02:52
만문에 댓글에도 썼읍니다만,
갑자기 이련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것에 대해 판단을 할때 너무나도 쉽게 자주 일반론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만문에 많은 분들이 ALL-IN-ONE PC의 안 좋은 점을 말씀하셨는데, 모두 맞는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나에게 all-in-one PC보다 높은 성능이 필요한가?
2. all-in-one PC 밖에 대안이 없는가? 노트북은? (노트북 보다는 편하지 않은가?!)
3. 성능을 올릴 필요가 올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4. 직접 성능를 개선하는 데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가?
5. 부품이 노트북보다 비싼가? 또는 노트북보다 선택의 폭이 좁은가?
6. 성능대비 가격이 높다고 하는데 노트북 보다 높은가?
7. 노트북 교체 주기와 비교하면?
8. 조립 pc 교체 주기와 비교하면?
9. 과연 all-in-one PC는 물리적으로 얼마나 자주 또는 빨리 고장나는가? 1년? 2년? 5년? 10년?
10. 고장 수리비가 노트북보다 비싼가?
11. 조립 PC보다 높은 가격에 견주어 볼 때 모양새의 아름다움과 깔끔한 배선, 효율적 공간 활용은 그만한 값어치를 못하는가?
우리나라가 ALL-IN-ONE PC 시장이 주로 기업에 몰려있는 것도, ALL-IN-ONE PC와 조립 PC를 비교하였을 때 드러나는 일반적인 비교우위에서 대체로 불리하기 때문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서 제시한 사항을 검토하여 자신의 처한 상황에 맞추어 보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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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5.15 03:02
모니터가 큰걸 빼면 노트북보다도 비싸고 하드웨어조합의 유연성은 노트북보다도 협소하며 공간활용의 측면은 노트북이 더 낫습니다. 해외처럼 올인원도 DIY가 가능하면 모를까 국내에선 안좋습니다. 사실 노트북처럼 수요층이 많은 폼팩터도 아닌주제에 올인원같은 완제품의 문제점인 비즈니스 리스크는 동일하게 지고가므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거죠. -
노트북 보다 가성비가 않나오는것은 확실합니다.
60~70만원대 노트북이 i3~5까지 나온것을 생각하면 팬터임이나 셀러론을 탑재하고 (만문 )그정도면 좀 성능비가 나오지 않죠 그리고 고장시 as비용도 좀더 높은것도 아쉽지만 지금상황에서는 사실인거 같습니다. -
영진
05.15 08:27
원래의 imac처럼 가전제품처럼 쓰고 버리는 라이프스타일에서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가격도 디자인소품으로 치고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이 구입하는 경향이 크고요.
이젠 업글따위도 대개 안하고 말죠. 솔직히 본체 너무 거추장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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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건 맞습니다만
실제 주변에 컴퓨터 추천해주는 사람들 입장에서
원망이나 질책당할 이유가 많아서 밉상인 것이 사실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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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게 쓸거라면 올인원도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죠 :)
이왕이면 .. 이왕이면 .. 하다가 50만원선에서 시작했던 노트북 견적이 200을 훌쩍 넘어가버린 경험도 있아서 ;; -
본인이 구입하고 싶다면 올인원PC를 구입하면 됩니다. 뭐 도시락 들고 다니면서 말릴
정도는 안되고 어차피 본인 돈으로 마음에 드는 PC구입을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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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5.15 22:08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되고 있습니다. 해외는 조금 다르겠습니다만.
1. 올인원을 사려는 '개인'의 2/3는 첫 마디가 '게임 되나요?'입니다. 이들은 올인원 PC가 보드게임류의 단순한 게임을 제외하고는 즐기기 어렵다는 점을 아예 처음부터 모르고 있습니다. 그냥 나베르 즐~에서 올인원 PC에 대한 질문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시면 조금 더 현실적인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2. 이 문제는 노트북 PC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많은 수의 사용자가 단 하나의 개인용 컴퓨터이며 휴대용이 아닌 고정용 목적으로 노트북 PC를 살 때 '게임 되나요?'를 묻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PC는 상황이 나은 것이 휴대가 아닌 고정용, 그것도 단일 PC로서 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이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보조 목적인 경우 게임에 대해서는 묻지 않거나 묻더라도 기대의 수준을 낮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현실적으로 그럴 필요가 별로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1번의 주된 내용인 '게임 되나요?' 때문에 모든 것이 꼬입니다.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는 메모리나 저장장치같은 그나마 올인원, 노트북 PC에서 쉬운 것이 아닌 그래픽 프로세서에 많은 편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거의 안된다는 답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4. 노트북 PC에 비해 올인원 PC가 상대적으로 분해가 어려운 편입니다. 이는 처음부터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두고 이 부분만 쉽게 드러나게 한 많은 노트북 PC(물론 애플이 만드는, 그리고 이것을 따라한 많은 모델은 제외합니다.)와 달리 올인원 PC는 뜯을게 많기 때문입니다.
5. 업그레이드 부품 가격이야 모바일 부품을 대부분 쓰니(메모리 등 일부 부품은 데스크탑용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품 가격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올인원 PC의 선택의 폭은 노트북 PC에 비해 감히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6. 수요가 적고 공급이 적으면 단가는 올라가는 법입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나 터치 기능 등 차이가 있기에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해도 적어도 올인원 PC가 국내에 팔리는 올인원급 노트북 PC에 비해 경제성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7. 고정용으로 쓰는 노트북 PC와 비교하면 전체 교체 주기는 비슷합니다.
8. 1번 항목의 '게임 되나요?'가 걸림돌입니다. 게임을 전혀 할 의향도 없고 성능에 대한 작은 차이, 제원을 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교체 주기는 비슷합니다. 그냥 아예 불편해질 때 까지 참고 쓰는 것은 동일합니다. 다만 게임이 들어가면 올인원 PC는 극단적인 주기(아예 바로 중고로 팔아버리거나 그냥 포기하고 계속 쓰는 것)를 갖는 반면 조립 PC는 중간에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있기에 전반적인 교체 주기가 짧을 수 있습니다.
9. 결국 이것은 운의 문제입니다. 제대로 관리만 되고 품질에 문제만 없다면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애플 iMac도 지금 잘 굴러다닙니다.
10. 노트북 PC보다 비싸지는 않으나, 데스크탑 PC에 비해서는 확연히 비쌉니다. 일단 교체가 쉬운 메모리나 저장장치를 뺀 나머지 부품(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의 단가 차이가 큽니다.
11. 이 부분이 사실 올인원 PC의 유일한 가치에 가깝습니다. 비즈니스용이라면 공간 활용도는 매우 중요해지는 만큼 올인원 PC의 가치는 큽니다. 하지만 가정용으로는 아직 국내에서 PC를 완전한 '가전제품'으로 취급을 하지 않고 있고, 디자인이나 공간집약성에 대한 평가가 박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올인원 PC는 국내에서는 비즈니스 시장이 아닌 일반 컨슈머 시장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올인원 PC의 경쟁자는 그저 게임 성능이 좋은 조립 PC만이 아닙니다. 일차 경쟁자는 노트북 PC이며, 이미 이 단계에서도 꽤 불리합니다. 올인원 PC의 강점인 공간 집약성면에서 노트북 PC가 '디스플레이 크기'를 제외한 많은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성능이나 확장성, 유지비용면에서는 대기업 데스크탑 PC 및 조립 PC에 열세입니다. 패러다임 그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올인원 PC의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