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소수의 테니스 좋아하시는 분들만 공감하실 것 같은 내용인데요. 케이퍽에 체육인을 늘리고자 생뚱맞겠지만 글을 남기겠습니다. 5월달 부터 정신없이 4번이나 시합 나갔고 그 와중에 테니스 수업이 3번이나 있었거든요. 주말에도 연습 나가고. 그러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제가 몇번이나 시합 했는지도 기억이 완전히 지워졌어요. 오늘 달력 보니 써있네요. -_-;; 더 잊기 전에 각 시합별로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5/4토 勝 Set 1: 6-2; Set 2: 6-0

전날 술먹고 퍼질러 늦잠을 자고 있는데 점심 때 코치한테 전화가 오더니 이번 테니스 리그에 이름 올렸으니 2시간 뒤에 나오라고 합니다. -_-;; 먹는게 중요하기에 꾸역꾸역 먹고 시간 맞춰 클럽에 나갔습니다. 상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몸이 전혀 안풀린 상태라 처음 2게임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서비스(라고 쓰지만 정식 명칭은 서브)가 하나도 안되는 상대였어요. 매우 꼽사리로 언더로 쳐 올리면서 스핀 넣는 못 쓸 스킬을 가졌더라고요. 세번째 게임 부터는 제 어깨가 좀 풀리니 서비스가 잘 먹혀 들어가고 연승했습니다. 전에 케이퍽에 어떤 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초급들은 서비스 앞에서 쉽게 무너지더라고요. 두번째 세트는 가볍게 완승으로 깨줬습니다.


5/6월  Set 1: 6-0; Set 2: 6-1

첫번째 매치에서 준비운동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번에는 몸을 잘 풀고 나갔습니다. 상대방도 정석으로 하시는 분이셨는데 역시나 서브가 안 되시더라고요. 두번째 세트에서는 제가 탑스핀 서브 연습한다고 몇 번 날리다 더블파울 먹고 1게임 내줬습니다. 역시 실전과 연습은 다른가봐요.


5/12일 敗 Set 1: 1-6; Set 2: 1-6

시합 두번 치뤘고 수업도 두번나갔고 이제 쌓일대로 쌓인 피로에 온몸이 무겁습니다. 더욱이 전날인 토요일날 아무 생각 없이 2시간이나 혼자 벽치기&서비스 연습했어요. 한참 몸근육을 괴롭히고 있는데 강사가 또 불시에 나타나더니 바로 다음날인 일요일날 시합을 넣었다는 거에요. 본래 일주일에 이틀 치면 많이 나가는 건데, 이건 아니더라고요. 코트에 서있기 조차 힘듭니다. 또 상대는 제가 본 상대중에 제일 잘 칩니다. 그분은 빠르진 않았지만 슬라이스서브를 아주 교과서 처럼 착착 날려주셨고요. 이건 큰 무리 없이 받아냈습니다. 문제는 팔다리가 떨리니 뛰어 다니질 못하겠더라고요. 몸이 느리니 그분의 두번째 스킬인 탑스핀 포핸드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나중에 코치한테 물어보니 그 사람 왼쪽이 약하니 그쪽으로 공을 보내야 했다더군요. 스케줄이 엉망인 것도 있었고 제가 미드 Shameless에 빠져서 금요일부터 완전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잠 안자고 밥 한끼 먹고 가니 역시나 완패하네요.


5/15수 勝 Set 1: 7-5; Set 2: 6-3

테니스 시합은 완전히 잊고 앞으로 잘 하자라는 신념으로 열심히 전날 정규 수업시간에 열심히 뛰고 있었죠. 그런데 역시나 우리 미운오리 코치가 불시에 오더니 다음 날인 수요일날 시합을 잡았다는 거에요. 저는 토너먼트(써든데스) 방식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같은 그룹안에 있는 사람들이 몇번이고 계속 시합을 한다는 겁니다. 오늘 시합은 특이하게 첫 세트를 7게임으로 이겼습니다. 즉, 이 사람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친다는 뜻이죠. 문제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점수 외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니라고 하면서 제가 틀렸다면서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말싸움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강사가 와서 점수를 불러줘서 밤9시반에 무사히 끝냈습니다. 테니스는 그 사람 체형을 보면 얼추 어떤 수준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상대가 배 나온 키작은 아저씨였는데요. 코트에서 많이 안 뛰어 다니고 바로 그물 뒤에 서서 꼽사리 처럼 제가 열심히 보내는 공을 스매쉬해서 날려버립니다. -_-;; 저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강한 공을 치려면 오는 공이 강하게 와야 하더군요. 그 배나온 아저씨가 보내주는 비실비실한 공을 코트 가운데에서 서서 욕심내서 쳐버리면 밖으로 나가버려요. 상대가 꼽사리로 보내면 나도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분도 잘 받아치기는 하셨어요.


수업보다 시합 한번이 더 힘든것 같네요. 한번 끝낼 때 마다 파김치가 됩니다. 코트가 시멘트라 그런지 골반 안쪽 뼈랑 엉덩이 부분이 특히 아파요. 움직이면 뚝뚝 소리도 나고요. -_-;; 잘 쉬고 제발 이번주 주말에는 시합 좀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열심히 시합을 뛰어 다니니 복근이 약간 보이는 것 같아서 지금 맥주 한캔으로 복근 나오지 말라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PS. 전에 잘보여야 한다는 그 여자분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테니스 수강생들이 살이 쭉쭉 빠지면서 다 몸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흘낏 보면 부끄러워서 제 얼굴 빨개질 정도에요. 몸짱된 그분 앞에서 또 바지 내리는 실수는 안하려고 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이 풀려서 여고생들이 대거 짧은 테니스 치마를 입고 시합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 것들은 잘먹고 자라서 그런지 키도 다 저만 해요. 나중에 자식 나면 터키에서 먹이고 키우면서 핀란드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싶습니다. 힘들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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