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긴다가 뭔가요?
2013.05.31 19:52
며칠전에 비오고 난뒤부터는 선선해서 일하기 좋네요.
요즘은 새벽부터 노가다하고 저녁에는 하고싶던 학원을 다니는데 완전 살아있네 좋습니다~~~
재밌기도하고 직장다닐때하고 비교하면 하고싶은일을 배우는거라서 그런지 팍팍하지 않고 좋습니다.
각설하고 혹시 '찡긴다'란 말을 아시나요?
오늘 요것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며칠전부터 현장에 서울에서 내려온 대학생 알바생이 하나 보이더군요.
그리 큰 현장이 아니라 오며가며 자주 만나는데 오전참먹고 작업 시작될 무렵에 무거운걸 눕혀야 하는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안전감시단을 하고있어서 싫은 소리를 많이하니까 직영인부나 업체작업자들이 저를 싫어합니다.
물론 저도 안따라주는 그 분들이 미울때가 많습니다만 이래저래 별로 친하지도 않지만 사람이 모자라니 저도 가서
같이 도왔습니다. 슬슬 잡아당기면서 앞으로 기울이는데 엄청 무거워서 용을 쓰고 있었습니다. 근데 대학생 친구
가 넘어지는 방향에서 양손,안전모 쓴 머리로 떠 받치고 있는데 나와야 거기로 눕히는데 계속 용만 쓰더군요.
같이 작업하시던 직영인부 아저씨가 외치기를.....
아저씨 : "대x리 낑긴다 찡긴다고!!!!"
대학생 : "예!!!!"
아저씨 : "낑긴다고 짜부된다!"
대학생 : "으윽~~~예!!!"
대답은 잘하는데 안 비키는겁니다.
급기야 저희도 후달리고 아저씨가 막 소리치는데 대학생 친구는 계속 대답만 하고 안비키는 상태.....
그래서 어쨋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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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거운걸 반쯤 눕혔다가 다시 세웠습니다......ㅡㅡ;;
직영인부 아저씨가 대학생 친구 세워놓고 '낑긴다' '찡긴다' '짜부된다' 강의 한참하고 다시 시작.
안그래도 웃겨죽겠는데 또 눕히면서 아저씨가 찡긴다!!찡긴다!!찡긴다!! 계속 외치시더군요.
힘은 써야겠고 사람들은 웃겨죽겠고 손아귀 힘은 풀리고 어찌어찌해서 눕히는데 성공!!!
점심먹고 나니까 이미 현장에서 직영인부 아저씨 별명은 '짜부아저씨'....ㅋㅋㅋㅋ
사실 안전일 하면서 이런류의 일가지고 웃으면 안되지만 너무 웃긴건 못참겠더라구요.
여튼 대학생 친구들 알바하러 와서 고생하는거 볼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모두들 집이든 직장이든 언제어디서나 안전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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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5.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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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5.31 19:59
며칠 전에 제가 직원에게 썼던 말이네요.
"바라, 이런거는 조 찡가가 짜부시키서 쪼삣하게 만들어야지. " -
하뷔
05.31 22:21
저도 경상남도 바닷가 출신이라 냉소님이 쓰신 글을 이해하지만...
이상하게 경상도 사투리 글로 써 놓으면 무슨 다른 나라 말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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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5.31 23:16
경상도네요.찡긴다.
경상도에서는 차에 치이는게 아니라, 차에 찡겨/낑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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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6.01 11:45
아~ 경상도에서는 그렇게 사용하시는구나...
새삼 하나 알아갑니다.
(라고 하고 도망가야지...=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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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02 02:48
^^
사투리죠. 끼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