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혁신인가요?
2013.06.12 01:39
비유 몇 개 해볼까요?
저는 5년 단임제가 단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제도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를 바꾸려면 단지 바꾸면 좋은 점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바꿔서 좋은 점이 바꿔서 나쁜 점을 압도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쨌든 안착해 가는 제도를 바꾸는 것 자체가 고비용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우리 나라 자치 단체장 하는 짓들을 보면
임기 내에 뭔가 확 바뀌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편집증에 가깝게 있는 것 같아요.
연말마다 보도 블록 뜯어 엎는 것도 예산을 소진하겠다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뭔가 바뀌는 게, 설령 그것이 바뀜 자체를 위한 것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비롯한 짓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박원순 시장이 별 한 일이 없어보이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크게 공감이 갔습니다.)
뭐 길게 얘기했습니다만,
결국 바꾸려면 진정한 혁신을 하던지, 아니면 기존의 제도를 잘 현상 유지하던지, 두 가지라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볼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진정한 혁신을 못 이룰 때, 현상 유지는 부끄러운 게 아닌데
혁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껍데기만 바꾸게 된다는 거죠.
이상 ios 7 발표를 보며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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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6.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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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나단 아이브의 정치적인 야심이 아집으로 섞인 느낌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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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06.12 19:57
짜집기 열심히 해놓고는 혁신이라는 이름만 덧씌운...저한테는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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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3 08:08
짜집기나 혁신이나.. 주위에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등* 분들께는 당연히 혁신으로 보일 것이고, 다른 것들을 다 보고 있는 분들께는 짜집기에 불과해 보이는 것이지요. 아 물론 사과사는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를테니 자신은 이것들을 '혁신'이라고 보는 것이 당연하고요. 사과사는 절대 다른 회사의 기술을 안 베끼거든요. 그럼요.
좝스때나 지금이나 사과사가 열심히 베끼고 있는 것은 똑같습니다. 들키면 돈으로 틀어막고. 안들키면 내기술이고. 큰 차이가 있다면 좝스땐, 무슨 이유에선지 그걸 사과사의 기술이라고 인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는 분들이 조금더 많다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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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6.13 19:38
사과 회사가 그 동안 이뤘던 건 인정하고, 발표한 내용 보면 IOS7도 조금 좋아진 건 맞는 것 같아요. 다만 엄청난 건 아닌 건데, 한편으로 그 회사가 뭐 하나 내놓을 때마다 지나치게 과장되게 반응하는 분들이 있는 거고, 또 사과 회사는 그런 걸 유도하고 부추기고. 테크컴퍼니는 좀 진중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무슨 말씀하시나 한 참을 읽다가
마지막에 뿜었습니다.
'이상 ios 7 발표를 보며 몇번 끄적여 봤습니다.'
공감 10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