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쪽으로 가는 길

2013.06.24 19:04

영진 조회:851

 

 

 

 


학교옆의 공터에
탱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거운 노랫소리 흘려보내어
마을사람들 불러 모았네.

 

 낮부터 땅거미질 때까지
흥겨운 아코디언소리에
한눈에 반해 처녀 볼 붉어지며 말했네
"탱크병아저씨 노래 참 잘도 뽑는군요!"

 

그러자 용사는 아코디언을
서둘러 옆으로 내려놓고
곱게 땋은 머리 처녀에게
열오른 목소리로 말걸었다네

 

당신의 밝은 눈빛으로
나를 배웅하주시오,
우리들 앞에는 이별이 있다오,
이제 서방으로 진격해 들어갈테니!

 

우리가 독일놈들을 해치우고 돌아오면
부대와 함께 지나가게 될거요,
하지만 심장은 뽑아
여기 이 길위에 두고 가겠소.

 

당신이 아코디언소리를 듣는다면
내가 가는 소리니
창문열어 소리쳐 주시오.
그럼 당신과 함께 가는것이오!

 

탱크들은 오래전에 떠나갔지만,
이것은 잊혀지지 않았네,
그리곤 평원에 나가
처녀는 슬픔으로 거닐었네

 

그녀가 거기서 자주 만난 것은,
붉어오는 노을이었지.
그때면 탱크병의 부르는 소리가 이해되는 듯했지,
농담이었는지도, 아니면 아니었는지도...

 

1944 소련, 게오르기 비노그라도프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167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607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58848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1940
21383 처음으로 가본 코스트코... [14] file 인포넷 06.25 1441
21382 아이패드 사용의 신세계를 경험하다 ^^ [11] file 敎主 06.25 929
21381 정말 오랜 싸움 [1] 영진 06.25 858
21380 월드 워 Z 감상평...이라기보다(스포 왕창~) [9] 敎主 06.25 867
21379 Mini one 케이스는 성공한듯 합니다. ㅎㅎ [5] file 홍차모나카 06.25 877
21378 워스토리... 99 [4] file Alphonse 06.24 1569
21377 뇌 MRI 찍어보자네요... [17] 인포넷 06.24 6970
21376 윈도우즈 태블릿을 포기하니까 속이 편하군요. [1] RuBisCO 06.24 856
21375 제주도 왔습니다~ [7] Lock3rz 06.24 860
» 서쪽으로 가는 길 [1] 영진 06.24 851
21373 월급 인상건 심사중이랍니다. [19] 동경은흐림 06.24 1029
21372 일주일전에 맨오브 스틸 을 보았습니다 (스포 왕창) [6] 전설의주부용사 06.24 884
21371 득녀하고 왔습니다~ [42] 이칠 06.24 811
21370 루이비통 사라고 메일이 왔네요... [3] ShadowPlan 06.24 825
21369 잊고 지냈던 악몽을 일깨워주는 익스플러 [5] file 파리 06.24 898
21368 World War Z 소감 [1] matsal 06.24 2211
21367 오리 좋아하시나요? [12] file 인간 06.24 862
21366 시내 주행 연수할 때 어떤 차로 하셨나요? BMW 3시리즈 목격담 [4] 동경은흐림 06.24 853
21365 주말이라 맥주한잔 했네요 [3] file 파스칼 06.23 803
21364 토요일 재미있는 행사 다녀왔습니다. [2] file 스파르타 06.23 1174

오늘:
4,843
어제:
17,114
전체:
18,56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