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키워보신분 계시나요?
2010.03.23 10:46
작년에 공방에 메밀을 한 700평정도 심었는데요.
메밀꽃이 만개한뒤에 보니까 벌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몰려오더군요.
그래서 누가 그러는데.......
벌통을 갔다놓으면 꿀좀 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벌통을 만들어서 놓으면 자연적으로
벌꿀이 생길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네요.
벌을 분양받아야 한다는건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회원님 중에서 벌 키어보신분 계시거나, 부모님이 해보신분 계시면 정보좀 주실래요?
꿀 따면 한통 보내드릴께요. ㅎㅎ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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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23 12:47
어깨너머 관찰기가... 무척 자세하네요. ^^
양봉은 잘 모르지만 어릴적 시골 마을에 벌농사를 하는 분이 계셨었죠.
귀여움을 좀 떨면 꿀을 주시곤 했었는데... 포항으로 이사오면서 갈 수 없게 되어 버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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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3.24 12:30
우와,,,, 엄청 복잡하네요.
저라면 그냥... 포기 --;; 동서벌꿀이나 사다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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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3 11:09
역시 어깨너머.. ㄷㄷㄷ
사실 시골에선 옛날엔 벌꿀을 딸때.. 벌통 가득찬 벌꿀중 일부만 땄다죠. 그러면 설탕물 안줘도 되는데 설탕물 안주는게 장점이 아니라.. 설탕물을 주면 벌들이 이걸 벌집속에 저장을 합니다. 즉.. 다음해 벌꿀을 따면 설탕물이 반이란 얘기죠.
여왕벌을 어디서 구하면.. (누가 분봉 제때 안해줘서 도망간 벌떼 ㄷㄷㄷ) 그냥 벌을 칠 수도 있지만, 중요한건 여왕벌을 구하는 거라고 해요. 물론 여왕벌이 없이 일벌만 몇마리 구해다가 키우면.. 거기서 여왕벌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긴 하지만.. 그건 취미로 실험이나 가능한 짓이고.. 양봉을 해야지 하는 사람이 그렇게 시작하기는 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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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3.23 11:32
벌을 어디서 사야하는군요.
양봉은 재미없을것 같아서 토종벌을 해보고싶어요.
팔것도 아니고, 제가 맛나게 숨어서 야금야금 먹을거라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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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해보니 제법 나오네요. 구글링할때 '토종벌 분양' 하시면 될 듯요..
가격은 비싼 것이 15만원, 싼 것은 8만원 정도 하네요.
참조: http://tipplay.com/tiplog/646448
토종벌 파는 곳입니다. http://ok22.net/skin/shop.php?PG=order&orderFlag=onlyClient 교육도 한다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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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3 11:37
이삼년 뒤에는 벌이랑 친해지셔서 공방에 아무나 못가는.. (집지키는 벌 ㄷㄷㄷ) 상황이 생길수도.. 어쩌면 말벌을 길들여서 꿀벌을 지키게 하고 계실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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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jin
03.23 12:30
어렸을 적 마당 있는 집에서 살 때 부모님께서 취미로 양봉을 하셨습니다.
토종벌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니깐 그쪽은 제가 아는 내용이 없구요. 양봉의 경우 당시 외가 친척 분 중에 한분께서 양봉을 하셨는데 하나를 분양 받아서 키웠지요. (분양이라고 여왕벌을 어디서 구하는게 아니고 양봉통 하나를 받아왔습니다.)
최초 하나를 분양 받아 마당에서 키웠구요, 자연적인 분봉을 통해 몇 해 뒤 양봉 3통까지 늘어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설탕물은 늦은 가을 밤꿀(잡꿀)을 채취하고 주게 됩니다. 가을에 꿀을 채취하면 벌들이 겨울을 나는데 꿀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 설탕물을 주었다고 다음 해 꿀을 채취할 때 설탕물이 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꽃이 없는 겨울철 벌들이 겨울을 나는데 사용되는 것이지요.
다음 해 봄에 꿀을 채취할 때는 이미 아카시아 꽃이 한창 피고 진 이후에 꿀을 채취하기 때문에 전 해 가을에 꿀을 채취하고 준 설탕물 때문에 꿀 성분이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양봉을 하면 꿀 이외에 로얄제리, 꽃가루도 함께 채취할 수 있습니다.
(로얄제리는 꽃가루나 꿀과 다르게 대량으로 채취할 수 없습니다만.... 그 만큼 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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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3 12:53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진짜꿀들 성분을 분석해보면 설탕물 성분이 상당히 나온다죠.. 아 이건 가짜꿀의 징표는 아냐 하고 넘어간다지만. 물론 벌의 몸속을 지나온 설탕물도 꿀이다 라고 주장해버리면.. 뭐 꿀이죠. 그럼요. 설탕물이 전혀 안 섞여 있다 라고 주장할래면 벌이 굶어죽을만큼만 주어야 한다는 얘기이니.. 제대로 할래면.. 벌도 살고.. 사람도 먹고.. 역시 조금씩만 따먹어야 할듯 싶어요.
고모님댁에서 벌을 수백통 키웠더랬죠.
그리고 시골 본가 바로 뒤에 벌통을 이삼백개 키운 양봉농가가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죠.
어렸을 때 정말 많이 쏘였을 뿐더러 벌의 똥이 빨래랑 창문 등에 묻어서 난감했었다는...
특히 신발에 앉아 있는 놈을 모르고 밟아서 많이 쏘였죠. 덕분에 지금은 벌에 쏘여도 꾹 참을 정도의 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벌 한통을 사서 놓아두면 될 것 같긴 합니다.
인터넷 보면 구입할 수 있죠. 가격은 제법 세던데요..
참, 양봉인지 토종벌인지 선택을 해야 겠네요.
아시겠지만 양봉이 키우기 쉽고 덩치도 크고 꿀도 일년에 몇 번 땁니다. 가격도 싸구요.
토종벌은 작고 꿀도 년 1회만 수확하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꿀은 훨씬 비싸지요.
인근거리(2킬로인지 3킬로인지 ...)에 양봉하는 사람 있는지 없는지도 보시구요.
너무 가까운 거리면 문제가 생길 듯 합니다. 벌들의 경쟁도 문제일 것이고, 밀원에 대한 우선 점유권(?) 같은 문제도 있지요.
이전에는 너무 가까우면 인가가 안났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요즘은 잘 모르겠네요.
제가 관찰한 바로는, 말벌 등 해충 대비 잘 해야 하고요(장수말벌 몇 마리가 벌통 작살내는 건 식은 죽먹기),
근처 과수원이나 논밭의 농약치는 날을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나 대량학살을 일으키는 항공방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여왕벌이 새로 태어나는 날에는 분봉해야 하구요(안그러면 많은 벌이 도망가버림)
꿀이 없는 겨울철에는 사료(아마도 설탕물) 같은 걸 줘야 할 겁니다(인간이 꿀을 딴다는 건 겨울 대비용 꿀벌의 식량을 가져간 것이므로..)
아카시아, 밤 등 특정 꽃이 집중적으로 피는 시기가 지나면 꿀을 따더군요.
사각형 판 모양으로 된 벌집을 원심분리기에 넣어서 회전시켜 꿀을 따는 구조인데 저도 돌려 보았죠.
이상 비전문가의 어깨너머 관찰기였습니다.
자세한 대답은 아래의 전문가분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