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늘 아침 출근할 때부터 이상하게 주황색 여사님께서 액셀 반응이 거시기한걸 느꼈는데, 퇴근할 때는 아예 무언가 액셀을 조금 개방할 때 날카로운 소리까지 나오는 '이건 아니다'라는 느낌이 확 드는걸 발견했습니다.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기에 'X됐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이건 돈 안쓰면 해결 안난다'는 느낌은 들 정도입니다. 그냥 정비소에 넣으면 해결될 일이지만 사실 우리나라 정비소들은 대부분 고객에게 쉽게 설명은 안해주기에 고치고도 올바른걸 고친게 맞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곳들이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뭔지는 원인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퇴근길에 가까운 편의점 옆에 차를 대고 에코게이지를 분리한 뒤 그 자리에 블루투스 방식 OBD 인터페이스를 꽂고 샘숭이 버린 갤럭시 넥서스의 Torque를 실행한 뒤 스캔을 돌렸습니다. 편의점에서 파워에이드 한 캔을 사온 뒤 보니 이런 에러가 떴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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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단 1분동안 갤럭시 넥서스는 김여사의 엉덩이(?)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P0134 에러는 쉽게 말하면 '산소 센서 반응 없음'입니다. OBD 오류 코드는 만국 공통이라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그 원인과 결론도 자세히 나옵니다. 원인은 산소센서에 제대로 전압이 안뜬다는 것이지만 이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원인은 이런게 있습니다.


1. 산소센서 고장: 이 경우 보통 6~10만원쯤 나옵니다. 산소센서라는 넘은 크기에 비해 은근히 비싼 넘이기는 합니다.

2. 히터 퓨즈 단선: 가장 행복한 경우인데 그냥 퓨즈만 바꾸면 됩니다. 대신 배선 문제라면 또 끊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3. 산소센서 관련 배선 불량: 별로 좋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배선 문제는 잡기도 어렵고 잡아도 돈이 미칠듯이 들어갑니다.

4. 머플러 터졌음: 말 그대로 머플러가 터진겁니다. 이건 차를 들어보면 바로 드러나는겁니다만, 이것도 돈이 꽤나 들어갑니다.

5. ECU 맛갔음: 설마요. 이 정도 레벨이면 폐차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떠올라야 합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이온음료 한 깡통을 따면서 차가 뭔 문제가 있을지 알아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수십만원짜리 스캐너가 없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그리고 몇 천원짜리 스캐너 앱 덕분에 정비소에서 판정을 내려주기 전까지 불안에 떨 필요 없이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최소한 몇 만원 안에서 막을 수 있는 것이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스캐너와 앱을 합쳐도 2만원 정도면 되는 세상이니 정비소에서 뒤통수 맞을까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먼저 자기진단용으로 이런걸 갖춰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물론 차가 OBD-II 규격이어야 하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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